'우리'라는 대명사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화자가 청자를 포함하지 않고 자신과 그 주위의 사람을 집단적으로 가리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자가 청자를 포함하여 함께 이르는 것입니다.

 아래의 예에서 (1)은 '우리'가 첫 번째 뚯으로 쓰이고 있으며, (2)는 '우리'가 두 번째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1) 우리 동네에는 슈퍼마켓이 매우 많다. 너희 동네도 그러니? (화자 자신과 그 주위의 사람or집단)
 (2) 우리 그만 놀고 집에 들어가자. 어머니가 걱정하시겠다. (화자+청자)

 그런데 '우리'는 화자가 청자를 포함하지 않고 자신과 그 주위의 사람을 집단적으로 가리키는 경우에만 '저희'라는 겸양어가 있습니다. 화자가 자신과 자신의 집단을 낮춰 말할 수 있으나 청자를 포함하는 집단을 낮춰 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위 예문 중에서 (1)은 (1)'에 대응하나 (2)는 (2)'에 대응하지 않습니다.(* 표시는 잘못된 문장이란 뜻입니다.)

 (1) 저희 동네에는 슈퍼마켓이 매우 많습니다. 선생님 동네도 그렇습니까?
 (2) *저희도 이제 집에 들어가시지요. 어른들께서 걱정하시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우리나라'라고 말할 때의 '우리'가 어떤 뜻으로 쓰이는지를 살펴보면 '저희 나라'라는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지런하다"라고 말할 때 '우리'는 청자를 포함하는 '우리'일까요? 대개의 경우는 한국인인 화자가 한국인인 청자에게 이런 말을 하므로 이때의 '우리'는 청자를 포함한다고 볼 수 있고 따라서 이때의 '우리나라'는 '저희 나라'로 바뀔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의 설명으로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습니다. 가령 한국인인 화자가 미국인인 청자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그때의 '우리나라'는 '저희 나라'로 낮추어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바로 그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때의 '우리'는 청자를 포함하지 않는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때의 '우리나라'도 '저희 나라'로 낮추어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라'나 '민족'과 같은 집단은 비록 청자가 포함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 구성원이 낮추어 말하기에는 너무 클뿐더러 또한 다른 집단과 다른 어떤 절대성(그리하여 겸양을 허용치 않는)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출처 : http://krdic.naver.com/rescript_detail.nhn?seq=262


 요약글

 1. '우리' 는 뜻이 2가지. (1)화자 자신과 그 주변의 사람 or 집단. (2) 화자+청자 포함해서 일컫는 집단
 2. 우리의 겸양어(낮춤말) '저희'는 (1)의 뜻으로는 사용이 가능하나 (2)의 뜻으로는 사용이 불가능.
 3. 그러나 한국인 화자가 미국인 청자에게 저희 나라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나라라는 개념이 그에 소속된 한 개인이 함부로 낮출 수 없는 개념이며, 또한 국가와 국가간의 대등함과 타 집단들(학교, 마을, 가족 등)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절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상의 이유로 저희 나라는 절대로 쓰여서는 안 될 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