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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rt_2565
    작성자 : Asteroid
    추천 : 1
    조회수 : 490
    IP : 220.68.***.15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01/24 23:37:46
    http://todayhumor.com/?art_2565 모바일
    [자작소설] 인어의 집


     아, 저리 가라 안카나 구찬다 그냥…….

     늙은 인어의 바다 냄새 묻어나는 말에 고양이 가족은 서로를 부둥켜 안는다. 그 모습에 차마 등 돌릴 수 없어 해녀는 결국 고기 국물에 밥을 말아 준다. 이웃하는 선장은 자꾸 밥 주지 마라 성화다. 하지만 물질하는 인어는 자꾸 눈에 밟혀 밥을 준다.

     자꾸 뭘 주니까 안나가는 거 아뉴
     그래도 어디 내버리면 어떡하나. 누구라도 거둬들여야지. 산 것을 내버리면 불쌍혀
     불쌍하면 키워야지
     어떡하나
     어떡하나가 답이유?

     선장과 해녀는 나무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고양이 가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양자택일의 상황이다. 결국 마음 약한 인어는 뱃사람들의 미신을 입에 올렸다.

     키워야지. 내가 잘못되믄 쟈들을 버려서 그런 건가 싶지 않누……. 복을 받을라믄 내보내면 안 되지.

     사실은 해녀도 선장도 알고있다. 서로 모른 척 할 뿐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될 것이었다. 단지 그렇게 말꼬리를 이리저리 꼬았던 것은 무턱대고 거두었다가 얼마 챙겨주지도 못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굶주린 새끼고양이들은 무법자처럼 집을 뒤진다. 오늘 저녁인 꽁치도 내일 주려던 고기도 모두 먹어치워 버렸다.

     아이고 못산다 고새 다 묵읐나 내일 주려고 했드니…….

     늙은 인어는 심해보다 깊게 한숨을 쉬다 엉망진창으로 된 부엌을 정리하며 어미 고양이를 타박한다.

     안 되긌다 니 새끼들 다 데리고 가그라. 할매가 늘그가꼬 느그들 다 못 거둔다.

     알아 들은건지 아닌지 도통 어미 고양이는 대답이 없다. 멀거니 다른 곳만 쳐다보고 있다. 다시 한 번 허리 구부정한 인어는 한숨을 쉰다. 꽁치와 고기를 들고 도망간 새끼 고양이들의 찹찹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날이 밝았다. 국물에 밥을 푸짐하게 말아 바닥에 두었지만 고양이들은 오지 않았다. 기다리던 인어는 저 먼 수평선보다 긴 혼잣말을 뽑았다.

     안 왔다 안 왔어. 어디 가서 굶고 있을랑가. 밥 무라고 뒀는데 아예 오질 않았다. 굶고 댕기믄 안 되는디 불쌍허게…….

     밤새 컴컴하게 내려앉은 어둠에 녹았을지도 모른다고 늙은 인어는 걱정했다. 그도 그럴것이, 고양이들의 터럭 색은 밤처럼 어두웠다.

     말을 알아듣는 기여 갸들은. 야옹, 오너라, 야옹.

     고양이들은 오지 않았다. 늙은 인어는 그의 탓이 아니었음에도 자책감이 든다. 그런 성격이었다. 한 번 정을 주면 도무지 떼어낼 수가 없었다. 그랬기에 고양이들을 거두는 것도 몇 번을 머뭇거렸다. 내일은 올란가. 초조함과 걱정이 섞인 혼잣말이 다시 두서 없이 흘러나왔다.




    더 써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Asteroid의 꼬릿말입니다
    소재 링크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64835&page=2&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64835&member_kind=

    인간극장 <선장과 인어할머니> 5부작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1/25 18:54:58  118.127.***.189  PF*any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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