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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28317
    작성자 : 사는게뭐니
    추천 : 30
    조회수 : 3250
    IP : 125.252.***.73
    댓글 : 42개
    등록시간 : 2013/08/08 21:34:49
    http://todayhumor.com/?military_28317 모바일
    현역 군인이 파출소를 갔을때. (스압주의, 욕설주의)
    <div>방금 퇴근 했어요.</div> <div>ㅅㅅ이랑 같이 사는거 고려 해봐야 겠어요.</div> <div>다들 프로포즈는 받으라고 해서, 다시 해달라고 카톡 하니까</div> <div>좆까. 이러고 답장 왔네요......</div> <div>이런 아름다운 새끼가.......-_-</div> <div>많은 분들이 우리 사이를 오해 하시는 것 같아 </div> <div>이번편은 ㅅㅅ이와 제 사이를 돌이켜 보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div> <div>이런 삼손같은 새퀴.</div> <div>내일 불금인데, 만나면 머리채를 제초 하듯이 뽑아 버려야 겠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내 글을 꾸준히 애독(?) 하시는 분 들 이라면 아시다 시피...</div> <div>ㅅㅅ이와 내 사이는 지구상의 그 어떤 커플보다 더 요상한 사이 이다.</div> <div>친구라고 하기엔 정도가 지나치고, 애인 이라고 하기엔 </div> <div>허구헌날 썅욕 하고, 죽네사네 싸우고.</div> <div>가족 이라고 하기엔...이미 ㅅㅅ이가 나...날...*-_-* 이런 짓 까지 해버렸으니.</div> <div>대체 뭐라고 표현 해야 좋을까?<br />그래서 솔직히 말 하면, ㅅㅅ이나 나나..</div> <div>그냥 따로 떨어져 살던 남매가, 여건이 되서 같이 집 구해서 사는 그런 기분으로 </div> <div>대충 준비하고 있는게 사실이다.</div> <div>서로가 너무 애틋해서 같이살고싶어... 이것도 아니고.</div> <div>나야 뭐, 보쌈 당한 기분으로 팔려 가는거고.</div> <div>ㅅㅅ이는...원래 말이 별로 없는 스타일 이다 보니, </div> <div>이새끼가 뭔 생각으로 나한테 이러나? 하는 궁금 하기도 하다.</div> <div>그러다 보니 결혼준비 하는 커플들과는 틀리게</div> <div>여느때와 같이 생활하고, 여느때와 같이 싸우고, 여느때와 같이 욕짓거리 하고 있다.</div> <div>이상하다고?</div> <div>제발 우릴 지구인의 시각으로 안봐줬으면 하는 바램이다.</div> <div>그러다 보니 간간히 내가 담배 핀다는 글에 '2세를 생각해서 끊어요'</div> <div>라는 댓글을 종종 보긴 하는데...</div> <div>원래 애기를 좋아 하지도 않거니와, 아예 관심도 없고, ㅅㅅ이와 내 사이에 애기가 있다는 생각조차 해본적도 없고.</div> <div>ㅅㅅ이 역시 나와 동일한 생각이다.</div> <div>그냥 따로 떨어져 사는 남매가, 여건되서 같이 살려고 준비하는 딱 그런 짝.</div> <div>같이 살자는 얘기 나왔을때도 별 생각 없이 '애 하나 낳아주랴?' 라고 물어보니 </div> <div>'제정신 이냐?' 라는 답변이 나왔을 만큼...</div> <div>우린 '우리의 2세' 라는 생각조차 없으니.</div> <div>그냥 대충 관사 하나 잡고, 대충 둘이 사는거.</div> <div>그거 밖엔 생각이 없는 것 이다.</div> <div>간혹 '여자가 애를 안낳겠다' 라고 하면 '애기는 좋은거 예요. 다시 생각해봐요' 하며 </div> <div>설득 혹은 조언을 해줄려고 하는 사람도 간혹 있는데...</div> <div>내 입장 에서는 무교인 사람한테 종교는 좋은거 예요~ 하며 설득 할려는 것과 똑같이 들린다. (그렇다. 난 무교인 것이다.)</div> <div>그러니 제발...기분 상하신 다면 정말 죄송 하지만. </div> <div>2세 얘기는 안하셨으면 하는 부탁이 있다. </div> <div>그냥 ㅅㅅ이와 죽을때 까지 알콩달콩 사는게 인생 최대의 목표이니...</div> <div> </div> <div>아무튼 얘기가 길어졌는데, 갑자기 이 얘기를 서론으로 하는 이유는.</div> <div>때는 우리가 23.9살. 내가 하사 3호봉 에서 4호봉 으로 넘어가기 전, ㅅㅅ이가 중사 달았다고 지랄발광 자랑질 하며 </div> <div>싸돌아 댕겼던 겨울 이었다. </div> <div>공군은 진급이 육군에 비해 느린 편 이다.</div> <div>나야 6년차에 중사를 달았고. 그것도 반년은 중사(진) 으로 시간을 허비 했지만...</div> <div>ㅅㅅ이는 3년 반 만에 중사를 달았으니.</div> <div>배알이 꼴리고, 또 꼴려서 허구헌날 시비 걸고 다녔던 시기였다.</div> <div>툭하면 '넌 하사고, 난 중사야!' 이 지랄을 해댔으니...것도 ㅅㅅ이는 나보다 군번이 한달 느린데.</div> <div>나보다 군번도 느린 놈이 먼저 중사 달았다고 자랑질 하니 얼마나 배알이 꼴렸겠는가? </div> <div>(재밌는건, 내가 하사 5호봉에 중사(진) 달았을때...고참들이 '너 진급 존나 빠르다' 라고 칭찬 해 준것 이다;;;</div> <div>공군... 정말 하사 7,8 호봉도 많다. 예전엔 하사가 7년만에 중사 달면 그것도 빨리 달았다고 했을만큼....)</div> <div>아무튼 그 해 겨울은 정말 추웠고.</div> <div>활주로는 더더욱 춥고, 배고프고, 힘든 곳 이었기에.</div> <div>항상 입술이 트고 다녔던 시기였다.</div> <div>여느때와 같이 주말 이라고, 동네 시내에서 술이나 퍼먹고.</div> <div>ㅅㅅ이와 불금을 보내며 행복해 하던 그날.</div> <div>기분 좋게 술 먹고, 점점 취해서 미쳐가던 그 시각.</div> <div>ㅅㅅ이가 또 시비를 걸기 시작 한 것 이다.</div> <div>'야, 오빠가 술 살게! 난 중사니까~크크크크크크'</div> <div>평소에도 다혈질 인 난. 알콜에 점점 이성이 마비가 되어, 또 욱! 해서 </div> <div>'뭐라니? 이 군번도 늦은 새끼가.' 하며 또 서로 왈왈왈...으르르릉 거리며 쌍욕을 하기 시작했다.</div> <div>그날은 정말 평소보다 더 열이 받았고. 솔직히...부러웠다...</div> <div>대부분이 하사 전역 하는 공군에 비하면 (요즘은 5년차 인가? 에 제대하면 그래도 중사는 달아주고, 제대 시킨다네요)</div> <div>중사 제대하는 육군들은 정말 어마어마 하게 부러운 것 이고. </div> <div>제대 할 시에는 하사 제대와, 중사 제대 퇴직금이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들었기에 </div> <div>점점 시기와 질투로 눈에 뵈는게 없기 시작 했던 것 이다.</div> <div>결국 싸우다, 또 싸우다.</div> <div>열이 받아 내가 '나 우리 부대 갈꺼야!' 를 외치며 핸드백을 들고 나갔고.</div> <div>'아, 저 기집애 또 삐졌네' 라며 ㅅㅅ이가 따라 나왔었다.</div> <div>그리고 숙소로 돌아 가려는 내 앞을 가로 막았고. 비켜, 못비켜, 비켜, 못비켜 무한 반복 하며 몸 싸움을 벌였다.</div> <div>그럴때 있지 않은가? 열 받아서 가려고 하는데, 누가 가지도 못하게 앞을 가로막는데 힘으로 이길수가 없을때!</div> <div>그 짜증나는 기분. </div> <div>갈때 까지 가보자! 하는 기분에 서로 삿대질을 하며 진짜 지나가는 사람들 다 쳐다 볼 정도로 싸우기 시작했다.</div> <div>길거리 한복판 에서......</div> <div>결국 난 울어 버렸고, ㅅㅅ이는 열 받아서 평소에도 저음인데, 더 저음톤 으로 '야, 왜 울어? 왜 우는데?'</div> <div>하며 내 몸을 앞뒤로 탈탈 털어댔고. 결국 승질이 난...</div> <div>난 로우킥을 후려 쳐 댔다. ㅅㅅ이 역시 그냥 맞고만 있긴 빡 치니까.</div> <div>내 손목을 꽉 잡고, '아 그만 좀 하라고!!!!' 하며 내 등짝을 쳐 댔고.</div> <div>승질이 나서 ㅅㅅ이 손목을 이빨로 물어 버렸던 그때!</div> <div>삐뽀삐뽀 하며 경찰차가 우리 앞 으로 짠! 하고 나타난 것 이다. </div> <div>(사실은 영화처럼 싸이렌 울리면서 경찰차가 나타난거 아님, 그냥 조용히 부웅~ 하고 나타났음) </div> <div>그리고 나타난 2명의 순경 아찌들.</div> <div>'길거리서 남자가 여자 때린다고 신고 받고 왔습니다.'</div> <div>라고 하셨고, 우리에게 어찌된 일 이냐고 물어 보셨으나...</div> <div>군인 2명이 술 퍼먹고, 싸웠다고 말 할수도 없고(더군다나 남군과, 여군이다;;;) </div> <div>둘다 황당해서 넋이 나갔었다. 우린 그냥 평소처럼 싸웠을 뿐 인데... 경찰 이라니....</div> <div>거기다 앞서 쓴 대로, 한 겨울의 활주로는 너무나 추웠기에...입술이 터져서 피 까지 났으니.</div> <div>경찰 아찌들이 오해 한것은 당연하고, ㅅㅅ이는...순식간에 여자 때린 천하의 쓰레기로 전락 된 것이다.</div> <div>결국 '서에 가서 얘기 하시죠' 라며 ㅅㅅ이와 날 사이좋게 경찰차 뒷 자석에 태우셨으며.</div> <div>어버버 하다가 정신 차려보니...파출소 였던 것 이다.</div> <div>ㅅㅅ이는 이미 쓰레기 취급 당하고 있었고. 왠 의경이 와서 나에게 자판기 커피를 뽑아 주었으며.</div> <div>한 순경 아찌는 내 옆에 앉아서 ' 힘들겠지만...솔직히 털어 놓으세요. 고소도 가능해요' </div> <div>라며 나에게 자꾸 ㅅㅅ이를 고소 하라고 부축 이셨고. </div> <div>다른 아찌는 '저런 천하의 죽일놈. 할 짓 없어서 여자나 패? 당장 헤어져요'</div> <div>라며 사귄적도 없는데, 자꾸 헤어 지라고 강요 하였고.</div> <div>ㅅㅅ이는....' 아니, 저 여자분 때릴때가 어딨다고 때려요? 술 드셨네?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div> <div>하며 쓰레기 취급 + 거의 용의자 급으로 신원조회를 당하고 있었다.</div> <div>당연히 현역 군인의 신분 이기에 입을 앙! 다물고, 한마디 말 도 안하고 있었고.</div> <div>자꾸 날 힐끔힐끔 쳐다보며 '그만 즐기고, 적당히 해라' 라며 눈빛을 쏘아 댔었다. (그렇다. 솔직히 ㅅㅅ이 당하는거 보니 즐거워서 가만히 있었다.)</div> <div>그리고...따땃한 파출소 에서 몸도 녹였겠다. 커피도 마셨겠다. ㅅㅅ이 엿 먹는거 보니 기분도 좋아졌겠다. </div> <div>'애인이 아니구요. 친구끼리 장난 쳤는데 그게 사소한 시비가 붙어서 언쟁이 좀 난것 뿐 이예요'</div> <div>라고 내가 설명을 했고. </div> <div>'아니예요. 아가씨. 그래도 애인 이라고 끝까지 감싸 안을려고 하는 모양인데, 그러지 말아요. 그냥 고소하고 헤어져요.'</div> <div>라고 아저씨 들은 계속 무언가의 오해를 하셨다.</div> <div>'입술은 터서 피난 것 뿐' 이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안 믿으시니... (그때 ㅅㅅ이는 졸고 있었다.)</div> <div>점점 귀찮아 지기 시작했고. 짜증이 나서 </div> <div>군신분증을 꺼내서 '내가 현역 공군 하사인데, 쪽팔리게 쳐 맞고 다니겠냐' 를 좋게, 돌려서 설명을 드렸다. </div> <div>그 말에 놀란 아저씨들은 '아 그래요? 여군 이예요? 놀랬네. 그럼 저 남자도 군인 이예요??'</div> <div>를 물어 보셨고... 왠지 여자나 줘 패고 다니는 쓰레기 용의자 였던 놈이 현역 특전사 라고 하면 </div> <div>정말 국방일보 라도 나올 것 만 같은 오묘한 기분에...'아뇨, 저놈은 백수......'</div> <div>라고 순식간에 여자나 줘패는 쓰레기 에서 백수로 전락 시킨 것 이다.</div> <div>그렇게 '아. 그래요, 다음부턴 길거리서 싸우지 마요~' 하는 경찰 아찌들의 당부를 뒤로 한 채, </div> <div>ㅅㅅ이를 끌고 파출소 밖으로 나온 것 이고.</div> <div>파출소에서 좀 떨어진 길거리 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div> <div>'이런 씨발. 너 아까 왜 모른척 했어!!!!!'</div> <div>'내가 일부로 그랬냐??????'</div> <div>라고 다시 한번 대판 싸웠던 기억이 난 것 이다.</div> <div>그렇다...</div> <div>현역 군인이 경찰서를 갈 일 이나, 조서를 꾸밀 일 이 생긴다면...</div> <div>군인 신분이 걸렸다면...바로 100% 헌병대로 연락이 가기 때문에 </div> <div>무조건 백수라고 우기는 것이 최고 인 것을 그날 처음 알게 된 사건 이었다.</div> <div>혹시라도 나중에 ㅅㅅ이와 나 처럼.</div> <div>요상한 사건에 휘말려 파출소를 가게 될 일이 있다면.</div> <div>무조건! 최대한!! 백수라고 우기는 것이 최고 이다.</div> <div>하지만...역시 우리 선량한 군인들은 우리처럼 파출소 갈 일이 없겠지요?</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대체 우리는 무슨 사이 일까요?</div> <div>과연 같이 살면...잘 살수 있을지가 걱정 이네요....</div> <div>허구헌날 싸워서 아랫집 사는 ㅅㅅ이네 고참이 쫓아오고, 윗층 사는 ㅅㅅ이네 후배가 쫓아오고...</div> <div>뭐 이러고 살지 않을까요?^ㅡ^</div> <div>전우애가 별건 가요...이런게 전우애죠.</div> <div>그냥 우린 전우애로 살렵니다ㅋㅋㅋㅋㅋ</div> <div>다들 굿나잇!</div> <div> </div>
    사는게뭐니의 꼬릿말입니다
    프로포즈 따윈 개 나 줘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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