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님들 하이요?</div> <div>요즘 글을 자주 쓰죠??</div> <div>장마라 기쁘네요 허허허허허.</div> <div>옷은 드럽게 안마르고, 몸에는 곰팡이 필 지경 이네요 허허허허허.</div> <div>퇴근 후, 맞고참과 사이좋게 식당서 밥 먹는데 </div> <div>맞고참이 저한테 그르드라구요....</div> <div>'소설 졸라 재미없어. 때려쳐'</div> <div>......................이런 직설적인 상남자 같으니라고.</div> <div>그래서 한템포 쉴겸, 일상생활 다시 씁니다.</div> <div>맞고참 미워, 흥!</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 군대의 에로물?</div> <div> </div> <div>때는 재작년 가을쯤 인가? 겨울쯤 인가?</div> <div>아무튼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div> <div>우리부대로 신형전투복이 지급된지 얼마 안됐을때 였다.</div> <div>난 평소엔 정비복만 입고 다니는데.</div> <div>정비사들 이라면 알겠지만. 전투화 보단 그래도 체감상 정비화가 가볍기도 하고,</div> <div>지금이야 전투복 안에 밴딩이 있어서 편해지긴 했지만. 구형 전투복은 밴딩 따로 해야하는데</div> <div>작업하다 보면 밴딩이 풀려서 여기저기 걸려서 귀찮기도 하고, 정비사란 자존심을 은근히 내세울수도 있어서</div> <div>좋아라 하면서 평소엔 정비복만 입고 다니는 편 이다. </div> <div>하지만 당직땐 역시나 전투복을 입고 근무를 서야 하는데, 문제의 그 날은...</div> <div>작업이 너무 정신 없어서, 근무날 인것도 까먹고 있었다. (진짜임. 내가 바보라 그런거 아님)</div> <div>이미 4분기로 넘어가는 시점이라 근무 보고는 17:00 인데(보통 퇴근시간 30분 전에 근무보고 함. 지휘관 사정에 따라 틀려짐)</div> <div>내 맞고참이 '빙신아, 너 오늘 근무야' 라고 미리 챙겨줘서 부랴부랴 신형전투복 으로 갈아 입었다.</div> <div>보급된지 얼마 되지않아서 '느낌이 어색해!!!' 라며 기피 했었지만. 근무인것도 잊은터라 구형 전투복은 숙소에 고히 모셔져 있고,</div> <div>부랴부랴 사무실 캐비넷에 대충 굴러 댕기는 신형전투복을 입고 나왔으나... 언놈이 내 요대 훔쳐간걸 깨달았던 것 이다.</div> <div>(아직도 요대 못 찾았음. 대체 언놈이! 왜!! 여군 밸트를!!)</div> <div>하지만 대부분의 전투복 이니, 정비복 이니 하는 것 들은. 여군 싸이즈는 얼마 없는 편 이고, 더더군다나 </div> <div>첫 초도 전투복 이다 보니 그냥 전투복에 내 몸을 맞추어요~ 하는 식 이라서 바지가 무지하게 헐렁 한 것 이다.</div> <div>원래 신형은 전투복 상의를 꺼내 입어서, 밸트따윈 안해도 그만식 으로. 안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지만..</div> <div>이건 뭐... 안하면 벗겨질 판? 남군 싸이즈를 받아온건지...아무튼 패닉 이었다.</div> <div>같은 남군끼리야, 미안한데 나 밸트 좀 잠깐 빌려줄래? 하면 되지만...여군이 밸트 좀 빌려주십시오. 이럴순 없잖은가?</div> <div>하필 제일 친한 맞고참은 그날 구형전투복을 입고 온 것 이고... 구형은 상의를 안으로 넣어 입기 때문에, </div> <div>밸트 안하면 군기카드 끊을수도 있는 일 이고... 근무 보고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어쩌지?</div> <div>그냥 보고 하다말고, 대대장님께 내 빤스 한번 보여드려??? 하는 심각한 고민까지 했으니...</div> <div>그때, 생각난게 ㅅㅅ이 였다. 하느님의 도움 이신지. 그 전날 '나 낼 니네 부대감. 야간강하임.'</div> <div>이라는 ㅅㅅ이의 연락을 받았고. '난 꺼져. 제발 나 퇴근 좀 하자' 라며 욕을 했었다.</div> <div>(ㅅㅅ이 야간강하 할때, 나 역시 퇴근 못함. 수송기가 돌아와야 정비사는 퇴근 할수 있음. 이때도 낼이 근무인거 까먹고 있었음.)</div> <div>난 미친듯이 중대에서 활주로 로 바지춤을 부여잡고 'ㅅㅅ아!!!!!' 를 외치며, '왜 지랄인데?'</div> <div>하는 ㅅㅅ이 손목을 잡고, 질질 끌고 가서. 최대한 특전사들이 대기 하고 있는 곳 에서 멀리 떨어졌고. </div> <div>(공군들이 비행지원 중 일땐 특전사들은 대기 혹은 강하 교육을 한다고 한다. 아니면 동기부여? 가끔 기합 받는것도 볼수 있었음.) </div> <div>다짜고짜 ㅅㅅ이 전투복 상의를 들쳐냈었다. </div> <div>'야.야. 이 미친것아. 뭔 지랄이야? 발정났냐?'</div> <div>나에겐....정말 설명 할 시간따윈 없었다.</div> <div>앙탈(?) 부리는 ㅅㅅ이를 힘으로 제압 하려 했지만...오히려 제압 당했고.</div> <div>'밸트!!밸트만 풀어줘!!! 빨리!!! 그걸 나에게 줘!!!!' 하며 앙앙 거렸다. 정말 시간은 촉박한데,</div> <div>ㅅㅅ이의 앙탈(?)이 너무나 짜증났다.</div> <div>'말을 해야 알지!!' 하며 되려 ㅅㅅ이는 짜증을 냈고(지금 돌이켜 보니, 미친것은 나 였음)</div> <div>서로 팔목을 부여 잡으며, 내놔. 안돼. 설명을 해. 아 시간 없다고!! 하면서 아둥바둥 하다 보니...</div> <div>내 커다란 항아리 같은, 하의 전투복은...슬금슬금 엉덩이 반 정도 까지 내려온걸로 기억한다.</div> <div>'니네들 지금 뭐하는거야?'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우리 대대장님...</div> <div>밖으로 담배 피러 오신 대대장님과 조우 하게 되었고. 여군 전투복 바지는 엉덩이 반 정도로 흘러 내리고 있었고.</div> <div>여군은 밸트를 내놔! 벗어!! 하는 소리나 지껄여 대고, 남군은...아...안돼. 이러지마. 우린어려(?) 하는 대화들을 </div> <div>다 듣고 계신 것 이었다. 그랬던 것 이었다. 그것도 한명은 자기네 공군 여군 이고, 한명은 특전사 남군이니 얼마나 황당 하셨을까...</div> <div>ㅅㅅ이와 난 멘붕을 겪고, 허공을 쳐다 보았으며. 대대장님은 담배 피러 오셨다가, 말씀을 잃으셨고.</div> <div>더듬더듬 '이래서, 이렇게 되었는데, 뭔가 오해 하신것 같습니다.' 란 ㅅㅅ이와 내 변호를 최대한! </div> <div>차마 입이 안떨어지지만 정말 노력해서 변호를 하였으나...</div> <div>처음엔 고등학교때 부터 제일 친한 친구라고 해도 안믿으셔서, 거의 자서전을 쓰듯 ㅅㅅ이와는 어떻게 만났고.</div> <div>우리가 얼마나 친한 친구인지, 세상에서 우주 끝까지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상세히 말씀 드렸었고. </div> <div>반신반의 하는 눈치로 '정말 애인 아니야?' 라고 되물어 보셔서. ㅅㅅ이와 나, 둘다 아니라고 고개를 좌우로 붕붕붕 흔들면서 </div> <div>부정하고, 또 부정 하여 간신히. 정말 간신히 친구라고 믿어 주셨다. 친구끼리의 장난 이라고 믿어주시는 눈치 이셨다. </div> <div>그리고 대대장님은... '아주 군대서 에로를 찍었네.' 라며 근무보고 안해도 되니까. 조용히 사라져라. </div> <div>한마디만을 하신채, 본인 담배펴야 하니까 빨리 썩 꺼지라고 하셨다. '너 땜에 내가 머리가 다 아프다' 라고 하시면서...</div> <div>당시의 상황은 무지막지 하게 심각 했는데, 돌이켜 보니 웃기기도 하고...슬프기도 하고...</div> <div>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대대장님 한테 '비밀 좀 지켜 주십시오.' 라고 말씀을 못드려서, ㅅㅅ이와 한동안 소문날까 걱정 했었는데.</div> <div>아무일도 없었다....멋쟁이 대대장님이 비밀을 지켜주신건지...</div> <div>그리고 그 다음해에. 진급 못하시고 제대를 하셨던 기억이 난다. 정말 좋아했던 대대장님 인데...</div> <div>물론 ㅅㅅ이는 한동안 날 '바바리걸. 이브(아담과 이브할때, 그 이브). 노출증녀. 변태' 라고 놀렸던 기억이 난다.....</div> <div> </div> <div> </div> <div>2. 폭설 내리던 날. </div> <div> </div> <div>이건 정말 별건 아니다. 때는 내가 하사2호봉. 겨울에야 항상 눈이 미친듯이 오지만.</div> <div>그 당시에는 밥 먹으러 식당갈때, 삽 들고 다니면서 길을 터야 할 만큼. (언제까지나 비유임) </div> <div>눈이 무지막지 하게 내렸다. 그 당시 중대의 제일 막내는 나고, 당연히 그 위는 맞고참 이었으니...</div> <div>어느 막내건, 중대에서 제일 늦게 까지 남아서. 고참들 다 퇴근 할때까지 기다리고.</div> <div>정비특기는 공구 잃어 버린게 있으면, 찾을때 까지 퇴근 못하고. 뭐 그러지 않는가?</div> <div>그날은 미친듯이 눈이 내리다 보니, 야밤까지 제설 다 하고. 대충 11시 정도에 퇴근을 할수 있었던 것 같다. </div> <div>보통은 이렇게 늦으면, 고참들이 차 태워주기도 하지만...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div> <div>고참들 몇명은 중대서 자고가고, 몇명은 걸어서 가고. 그랬던 상황이다 보니.</div> <div>내 맞고참과 난. 사이좋게 숙소로 향해 걸어가는게...아닌 거의 스케이트 타듯 미끌미끌 하며, </div> <div>가다가 넘어지고, 일어나고, 다시 넘어지고...뭐 그랬던 것 같다.</div> <div>제설 좀 해본 사람들 이라면 알겠지만. 제설 한다고 눈을 치워도, 겨울이다 보니 당연히 그 위가 얼어버려서 걍. 스케이트 장이 탄생 하는것 이다. </div> <div>지금 신형전투화는 방수도 괜찮고, 예전 전투화 보단 덜 미끄럽지만..</div> <div>알만한 군인들은 다 알것이다. 구형 전투화. 바닥 미끄럽다는걸...(전투화 보다 더 미끄러운게 정비화. 눈 오는 날은 정비화 신음 큰일난다.)</div> <div>(내 추측 이지만. 절대 맞고참이 나보다 균형감각이 더 좋아서 그런게 아닌.) 내가 몸무게가 맞고참 보다 더 가벼워서 그런지.</div> <div>더 자주 넘어졌고... 활주로를 지나서 숙소를 향했을땐 더더욱 절정을 이뤄, 언덕길 에서 내가 데구르르 넘어졌던 걸로 기억이 난다.</div> <div>당연히 놀란 맞고참 역시, '야, 괜찮아?' 하며 급하게 내 쪽을 향해 오다가...당연히 언덕에서 굴렀고.</div> <div>둘다 한동안 끙끙 거리며 일어나다, 다시 넘어지고, 일어나다, 다시 넘어지고 하며. 남들이 봤을땐 </div> <div>'야밤에 별 짓거리 다 한다.' 란 소리가 나올만큼. 거의 쌩쇼를 하고 있었다. </div> <div>다행이도, 지나가던 다른 대대고참들이 (그 사람들 역시 늦게 퇴근 하였음.) </div> <div>'늬들 괜찮냐?' 하며 손을 내밀어서 우리를 구해(?) 주었고. </div> <div>'감사 합니다.' 하며 고개를 90도 가까이, 폴더 인사를 하며 '살았구나!' 하는 심정을 느낄수 있었다.</div> <div>그리고. 가면서 정신 못차리고 길거리서 신나서, 눈싸움 하다가 </div> <div>둘다 한번 더 굴렀었다. </div> <div>정말 구라 안치고, 중대서 숙소까지 걸어서 20분을. </div> <div>20번 넘게 넘어졌던 것 같다. 딥따 아팠다... </div> <div>분명히 걸어올땐 괜찮았는데, 숙소에서 보니 다리가 온통 퍼런 멍 투성이 였고. </div> <div>샤워하고 나오니 다리가 욱신욱신 거리고, 다음날 출근할땐 다리가 아파서 절뚝절뚝 걸어서 중대로 출근 했으며.</div> <div>그건 내 맞고참 역시 그랬는지, 둘이 붙어 다니긴 엄청 잘 붙어 다니는데. 둘다 같이 절뚝 거리면서 돌아 다니니 </div> <div>선임부사관님(육군선 행보관) 둘이 조용히 따로 불러내어 '니네 계급장 떼고, 맞짱떴냐?' 라고 진지하게 물어보셔서 </div> <div>웃펐던 기억이 난다. 이젠 둘다 짬이 찰 만큼 차서, 간지 쩌는 척 하냐고 눈싸움 같은건 잘 안하지만,</div> <div>맞고참이 하사 4호봉인 1년뒤. '내 그런 수모는 다신 겪지 않으리.' 하며 큰맘 먹고 차를 질러, 이젠 퇴근할때 </div> <div>맞고참이 차 태워줘서 편하게 다니긴 하지만...왠지 그 고생 지지리 했던 조짬인 하사 시절이 그리워 지는건 왜 일까? </div>
맞중사님. 말 잘 들었으니까, 내일 딸기우유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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