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끝나고 집 앞 공원에 갔는데 마침 오늘 무슨 행사를 하더라구요. 원래 무대랑 광장이 있어서 버스킹도 많고 행사도 많이해서 그러려니 하고 강아지랑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사람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공원은 포기하고 산책로 따라서 가는중이었는데 행사가 끝나서 폭죽을 터뜨리기 시작한거에요. 

마침 사람들이 귀엽다고 만지던 차여서 줄을 살짝 느슨하게 잡고 있었는데 어려서 아직 잘 안 짖던 강아지가 왈왈 깽깽 울면서 뛰쳐나가려 하더군요. 저도 깜짝 놀라 줄 꽉 잡았는데
애가 뛰고 짖고 몸을 비틀고 너무 무서워 하는거에요. 

꽤 큰 규모의 폭죽이었는데 아가가 계속 도망가려 해서 급하게 안아들고 무작정 근원지로부터 멀리 달렸습니다. 안고 가는 와중에도 버둥대며 짖더라구요  

그러다 화장실을 발견해서 얼른 들어가서 문 닫고 아이 안고 큰 소리로 자장가 같은거 불러주며 토닥였는데 무서운지 꼬리말고 발 웅크리고 병원 갈때처럼 챡 붙어서 움직이질 않더라구요. 

체감상 10분 이상 폭죽 터뜨린 듯했어요. 진짜 소리날때마다 애가 부들부들 떠는데 내가 왜 이시간에 여길 지나가서 ㅠㅠ 우리 강아지 얼마나 무서웠을지 ㅠㅠㅠㅠㅠㅠ  귀 막아주겠다고 귀 손으로 막고 애기 낑낑대는거 안고있는데 막 눈물 났네요 ㅠㅠ

제 부주의로 안좋은 기억을 안겨준것 같아 너무나 미안해요. 
폭죽 그치고도 오분 정도 달래다가 사람 없는 곳으로 데려가서 물 먹이고 간식 좀 주고 달랬더니 이제 다시 똥꼬발랄해졌는데
차나 오토바이 소리 전혀 안무서워하던 애가 방금 오토바이 소리 크게 들리니까 화들짝 놀라네요...

ㅠㅠ 심장이 벌렁벌렁 합니다. 견주분들 조심하세요....
인터넷 찾아보니 폭죽소리에 놀라 뛰쳐나간 후 유기견이 된 강아지들이 많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