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평점 내용도 안보고 저번주 금요일에 봤습니다. <div>개인적으로 감독이 트랜스포머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려고 노력한게 많이보여서 좋았습니다.</div> <div>퍼시픽림이 엿먹였다는 글 보고... 씁니다.</div> <div><br /></div> <div>1. 스토리를 원한다면, 다른영화를 보세요.</div> <div>이 영화에 스토리를 원하신다면 다른걸 보시는게 낫습니다. 말 그대로입니다.</div> <div>사실 이런 류의 영화 스토리는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한 정도라고 할 수 있죠.</div> <div>결론은 괴수를 무찌르고 우리가 이긴다는거죠.</div> <div>감독이름 보시고 판의 미로 같은거... 생각하시면 안됩니다.</div> <div><br /></div> <div>2.이 영화의 포인트는 조밀한 스토리가 아니다.</div> <div>이 영화 제작자 존 자시니는 "이전에 볼수 없는 메카컬쳐가 관객들에겐 낯설수도 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div> <div>말 그대로 인간이 생존을 위해 만든 거대한 물체들이 움직이는 영상, </div> <div>그 자체로서의 재미만으로도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 영화는 상당히 볼만합니다.</span></div> <div><br /></div> <div>3. 일본색이 있다는 것에 대한 논란</div> <div>예거의 디자인부터 길예르모 델토로는 일본애니메이션(=아니메)를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불러 모아 </div> <div>영화에 나오는 예거들 40~50개정도 만들고 그 중에서 5개를 뽑아 완성했죠.</div> <div>감독이 만든 그런 로봇에 대한 영감으로 '철인28호'가 언급됩니다.</div> <div>물론 인터뷰에서는 '그 어떤것도 참고하지 말라'는게 강조되어 나오긴 하지만</div> <div>이미 디자이너들이 일본 아니메에 받은 영향으로 제작된 로봇입니다.</div> <div>제가 생각하기엔 이정도로 만들었다면, 일본 특유의 성향을 많이 제거했다고 보고</div> <div>이정도로 제거한게 대단하다고 할정도입니다.</div> <div><br /></div> <div>4. 예거들의 디테일을 보자.</div> <div>감독이 보여주는 '영화에서는 현실적인 아날로그 장치들로 영화의 현실감을 살리려고 한다'입니다.</div> <div>설정상 2020년입니다. 즉 가까운 미래라는거죠. 이는 미래의 기술 뿐만아니라 현재의 기술도 섞여있습니다.</div> <div>즉 예거라는 거대한 로봇이라는 제작불가능한 존재를 제작할수도 있는 존재로 보여주기위해 예거의 움직임 디테일마다</div> <div>보여주는 것들 자체는 현재에도 크게 다른게 없어보입니다.(피스톤, 유압장치 등등을 보면 말이죠.)</div> <div>덕분에(?) 예거들의 움직임이 둔하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이 점이 장점이지 않나 생각합니다.</div> <div>또한 예거는 전투를 위한 무기에 불과합니다. <strike>이런 로봇에 감정까지 있길 기대하시면 무리입니다.</strike></div> <div>하지만 집시데인저의 캐논이나 스트라이커 유레카의 미사일, 체르노 알파의 몸집과 파워,</div> <div>크림슨 타이푼의 손이 3개인 점 등등을 보면 많은 예거가 등장함에도 각각의 특징을 잘 살려내었습니다.</div> <div><br /></div> <div>5. 현실을 반영하여 더욱 돋보인다.<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div> <div>제일 처음 나오는 집시데인저와 카이주간의 대결을 보시면, 그 사이에 어선이 끼어있습니다.</div> <div>즉 바다에서 전투가 일어나지만, 언제나 바다가 공해(空海)가 아니라는 설정에서 굉장히 놀랐습니다.</div> <div>아마 대부분 이런점보다는 예거와 카이주간의 대결을 중점으로 보여주었을텐데 말이죠.</div> <div><div>또한 예거들이 모이는 기지를 홍콩으로 삼은점에서 굉장히 현실성을 느꼈습니다.</div> <div>(저렴한 노동력을 무기로 그쪽에 조선산업을 로봇제작에 썼다는 설정에서 말이죠.)</div></div> <div>물론 현실적인 점이 보여지는 것의 장점이 있습니다. </div> <div>일반인에게 낯선 메가컬쳐의 등장과 움직임의 웅장하고 거대함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주죠.</div> <div>(유조선을... 무기로 쓰는건 그나마 유조선이 벌크선보다 이중선체구조라 단단하다고 생각해야죠 뭐...;;;)</div> <div><br /></div> <div>6. 예거는 외계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div> <div>예거들은 인간이 만든 로봇입니다. 즉 트랜스포머처럼 외계에서 온 물체가 아니라는거죠.</div> <div><div>예거라는것, 카이주라는 것 자체는 허구입니다. 실제론 없는것들이죠.</div> <div>하지만 인간이 만든것이라는것을 역이용해서<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초반부터 집시데인저의 반파로 보여줍니다.</span></div></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미 로봇=트랜스포머를 기대한 관객의 고정관념을 완전 깨부수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또한 홍콩에서 카이주를 막는 전투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예거들을 보면 더욱 인간이 제작한 것이라는것과</span></div> <div>그러한 점에서 느껴지는 한계를 더욱 느끼게 해줍니다.</div> <div>6-1. 마이클베이식 폭팔이 난무하는 그런 액션보다 예거에 의한 파괴를 초점으로 보세요.</div> <div><font color="#ff0000">원래 유조선은 폭팔 잘 안합니다. </font><strike>(만약 VLCC/ULCC가 폭팔한다면 그건 코미디...가 아니라 새로운 재앙)</strike></div> <div><br /></div> <div>7. 미국영웅주의의 희석</div> <div>이 영화를 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뭐 결론=미국이 아닙니다.</div> <div>그 예로 미국이 만든 예거인 집시데인저를 보시면,</div> <div>미국에게 버림받고 개인기업의 후원을 받아 기지가 운영되는것을 보시면</div> <div>이미 집시데인저는 그 자체로서 미국의 대표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없어져버립니다. </div> <div>거기에다가 결말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혼자 해결하지 않습니다.</div> <div>이는 미국=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는 국제경찰이자 국제군대이자 우리가 짱짱맨이다라는</div> <div>그런 미국영웅주의에 대해 대놓고 정면으로 반박하는 느낌이었습니다.</div> <div><br /></div> <div>8. 결론은 일본과 개별의 작품으로 보면 엄청나다.</div> <div>실제 같이 간 친구 중에 일본 아니메나 특촬물 이런것에 전혀 관심없는 친구는 이 영화 보고</div> <div>입에 침이 마르도록 엄청났다, 대단했다고 했습니다.</div> <div>거대한 예거들의 현실적인 움직임과 그런 예거들이 괴수를 무찌르는 과정.</div> <div>이 점에서 아마 특촬물이나 아니메, 혹은 에반게리온을 좋아하시던 분들은 혹평하는듯 합니다.</div> <div>왜냐하면 앞에 것들에 비해 별다른점도 없어보이고 극적인 내용도 덜하다고 해야하나?</div> <div>하지만 이건 엄연히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만든 블록버스터입니다. </div> <div>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영화는 일본에서 만든, 아니 미국이 만든 <b><font color="#ff0000"><u>특촬물이 아닙니다.</u></font></b></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전에 만들어왔던 대표격 괴수영화 고질라에서 볼수없는 새로운 괴수영화라는 점에서</span></div> <div>한번쯤은 꼭 보셔도 좋을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 /></div> <div><strike>결론 : 왜냐하면 예거는 어떻게보면 공대생의 꿈이니깐요.</strike><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급 과게 결론....쩝)</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어째튼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도 잘만들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올 여름에 이런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를 만났다는것에 정말 감사하고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여튼 너무 까지마세요...ㅜㅜ 퍼시픽림은 재미있으니깐요(?)</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