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베의 광화문 행동에 대한 기사들의 댓글, 베스트 댓글을 보고 놀란 오유인들이 많을것 같습니다.
의외로 일베를 지지하는 댓글들이 많았고, 그런 댓글들이 베스트 댓글을 차지고 하고 있었죠.
심리학에서는 다수의 영향은 동조 현상을 일으키고, 다수의 행동이 선이라고 믿게된다고 얘기합니다.
아마 국정원 등의 기관과 알바를 동원해서 베스트 댓글을 조작하는 이유는 저런 심리학 법칙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젊은 층에게는 베스트 댓글의 의미가 굉장히 큽니다.
대부분의 기사는 옳고 그르다까지 판단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현상에 대해서 적어낼 뿐입니다.
기사를 읽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건 독자들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독자들은 인터넷 기사를 읽고 자신의 판단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이 추천, 반대를 통해 동조를 받을 수도 있고, 한 낱 헛소리로 치부될 수도 있습니다.
기사를 읽는 독자 대부분 자신이 판단을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먼저 봅니다. 그리고 다수가 동조한 의견을 보며 그것이
자신의 의견과 같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다수의 의견이 잘못된 의견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의견을 내면 반대를 받고 그냥 묻혀 버립니다.
다른 두 길이의 선을 그어놓고 누가봐도 A 라는 선이 길지만 피 실험자 외의 다른 모두가 B가 길다고 말하면, 피실험자 대부분이 자신의 눈을
부정하고 다수가 맞다고 인정해 버립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이것입니다. 실제 저 일베의 행동이 옳다고 동조하는 사람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들이 응집력을 가지고 최대한 다수인것 처럼
보이기 위해 계속해서 기사들의 댓글을 조작하고, 인터넷 여론을 호도합니다. 그럼 기사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보고 판단을 내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저들의 의견에 동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이 선이라고 믿게 됩니다. 위험한거죠.
실제 포털에서 이런 댓글 조작을 금지사항으로 정해놓았지만 실제 거기에 대해 제재를 가하지 않거나, 아주 미온적인 대응만을 합니다.
괜히 포털과 정부의 유착을 의심하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장담하건데, 저런식의 의견 조작을 하는 사람은 오프라인에도 존재합니다. 아마 온라인에서의 국정원, 국방부 등의 댓글 작업은
새발의 피 수준으로 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을겁니다.
저런 조작된 의견이 옳다, 선이라고 생각하더라고, 진실을 알고 생각을 바꾸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처음 자신의 선택을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합리화 합니다. 심리학에서 이를 일관성의 법칙이라고 얘기합니다. 누가봐도 나쁜 남자를 선택한
여자가 쉽게 떠나지 못하거나, 떨어지는 스펙의 휴대폰을 구매하고도 또 다음버전을 구매하거나, 현기차를 또 구매하거나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극우의 세력을 넓히는 방법이, 일본의 방법과 너무 흡사합니다. 일본 최대의 포털에서 한국 관련 기사가 올라오면 베스트 댓글은
모두 한국인에 대한 욕입니다. 실제 대다수의 일본인이 험한이지는 않습니다. 맞은 놈이 성내는건 당연하지만, 때린놈이 성내는건 이상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이상한 놈들이 조작질을 통해 여론을 장악하면서 조금씩 그 세력을 넓혀 나가고, 결국 자기편 총리까지 당선시켰습니다.
우리는 일본의 극우가 사회로 진출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봤으면서도, 아무 대책도 세울수 없다는게 너무 답답합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극우 세력이 조직화 될 기미가 보이면 그냥 싹을 잘라 버립니다. 그리고 자르는게 끝이 아니라, 그 사람들을 모아 왜 안되는가를
국가에서 교육 시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반대이네요. 오히려 정부에서 지원해주고 박수쳐주니. (순수한 보수 성향 사이트라니... ㅅㅍ)
고향 대구에 내려와서 여러 이야기를 듣고 충격받은 와중에, 일베 광화문 시위와 그 반응을 접하니 마음이 심란하여 길게 적었습니다.
그 충격받은 이야기중 하나는 삼풍도, 대구 지하철도 수백명 죽었지만 금방 넘어갔는데, 세월호는 왜 이렇게 질질끄냐라는 거였죠.
그런데 여기 사람들 대부분이 맞장구 쳐주는것도 충격이었구요.
여튼 읽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