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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17627
    작성자 : 꽃눈
    추천 : 1
    조회수 : 1993
    IP : 125.185.***.19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2/14 06:31:02
    http://todayhumor.com/?readers_17627 모바일
    장편 소설 감상문 3편
    <div><font color="#333333">대학 1학년 때 교양 과제로 냈었던 글인데,</font></div> <div><font color="#333333">하드에 저장되어 있길래 올려봅니다..</font></div><span style="color:#333333;"></span> <div><span style="color:#333333;">실은 3일만에 3편 쓴 거라</span><span style="color:#333333;font-size:9pt;line-height:1.5;"> 퀄리티는 보장 못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color:#333333;"><br></span></div> <div><span style="color:#333333;"><br></span></div> <div><span style="color:#333333;"><br></span></div>인문학과 오늘날의 대한민국 <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소설「장미의 이름」을 읽고- </span><br style="color:#333333;"><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한 순간만 피고 곧 져버리는 장미처럼, 화무십일홍(花無十一紅)이라는 말처럼, 모든 존재는 일시적인 것이다. 그러나 그 이름만은 남는다. 아드소에게 장미는 아마 사하촌의 그 소녀일 것이다. 아드소는 일생동안 그가 사랑했던 그녀의 이름을 불러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렇지만 교회에 앉아 졸며 환상을 봤을 때, 그 환상 속에 나타난 소녀의 이름은 분명 ‘수산나’라고 명시되어있다. 아드소는 환상 속에서 그 소녀의 이름을 ‘수산나’로 인식하고 있다.「장미의 이름 작가노트」에서 작가는 이 소설에서 실수가 낳은 모순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밝힌다. ‘수산나’라는 이름도 「장미의 이름」의 모순들 중 하나이다. 왜 작가는 이 모순을 소설에 남겼을까.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아드소가 수도원의 이름을 왜 밝히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이름조차 남지 않고 불타버렸기에, 수도원이 정말 그 자리에 있었는지도 의심하게 된다. 수도원이 실재했던 곳이 아닌, 에코가 상상해낸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장미의 이름」은 지식인들의 이야기다. 작중 인물들은 몇을 빼고는 대부분 학승들이다. 이 작품은 신학과 인문학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종교가 지배하던 중세 시대에 인간 중심의 문화가 태동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종교만이 진정한 진리라는 교조주의의 호르헤와 인간의 본성인 웃음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수도원의 학승들. 이들이 벌이는 사건들로써 교조주의의 위험을 경고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할 필요성을 주지한다. 체제로부터의 문화에 대한 억압은 옳지 못하다고, 인간으로서의 표현의 자유는 억압되어서는 안 된다고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말한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소설 곳곳에서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스승인 플라톤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플라톤은 ‘시인추방론’을 주장했다. 이상 사회는 시인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문학의 효용을 카타르시스에서 찾고, 시를 인간을 정화시키는데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나도 물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문학의 효용에 동의한다. 그렇지만 플라톤의 관점에서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현실은 이데아의 그림자, 예술 작품은 현실의 그림자, 이 글은 예술 작품(장미의 이름)의 그림자이다. 즉, 이 글은 이데아의 그림자의 그림자의 그림자인 것이다. 교수님이 러시아 희곡에 대해 연구하고 쓰시는 논문도 그렇다. 플라톤의 생각에 일정 부분 동의하는데, 문학은 진리와 멀다. (물론 가깝다면 가장 가깝다고 말할 수도 있긴 하지만.) 학문의 목표인 진리 규명이 불가능한 문학이, 과연 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호르헤처럼, 인간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장님인 것일까.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호르헤는 수도원의 장서들과 함께 불타 죽었고, 르네상스 시대는 막이 올랐다. 인문학은 신학을 앞질렀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또다른 것이 인문학을 죽이고 있다. 바로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의 논리다. 요즘 각종 인문학 서적이 베스트 셀러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는 자본주의의 상업 논리(사재기를 통한 판매 부수 부풀리기, 상업 광고를 통한 홍보 등)에 의존하고 있다. 사람들은 입시와 취직, 생업에 바빠서 돈이 되지 않는 인문학을 점점 멀리하고, 일부만이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매일 수많은 책들이 출판되고 정보의 홍수가 범람하고 있지만, 저질의 책과 정보에 묻혀 양질의 책과 정보는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로써, 나도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원래 이 글은 이쯤에서 끝내려고 했었다. 그런데 신문에서 본 하나의 기사가 나를 다시 키보드 앞에 앉게 했다. 소설가 이제하씨가 ‘현대문학’에 연재하기로 한 장편소설 <일어나라, 삼손>에 ‘박정희 유신’과 ‘1987년 6월항쟁’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현대문학’으로부터 연재를 거부당했다는 요지의 기사였다. 다른 무엇보다 더 권력에 저항할 수 있어야하는 문학이, 현 정권의 입맛에 맞게 작품을 검열하고 있는 이 사태가 통탄스럽다. 뿐만이 아니다. ‘현대 문학’ 9월호에는 1998년에 출판되었던 현 대통령의 수필 네 편과 그에 대해 찬양하는 비평이 실렸다. 굳이 지금 와서 다시 꺼내볼 가치가 없어 보이는 평범한 수필은, 현 대통령의 수필이기 때문에 실렸다는 의심을 면하지 못한다. 게다가 이 수필들을 찬양한 비평을 비판하는 비평이 기고되자 '현대문학‘은 이를 거부했다. 1327년 유럽이나 2013년 대한민국이나, 자신의 종교(또는 사상)만이 옳다는 교조주의가 성행하고 있다. 호르헤는 신학이 지고 인문학이 떠오르는, 르네상스 초입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사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호르헤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신념을 계속 국민들에게 강요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킬 것인가. 이는 우리들의 손에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span><br style="color:#333333;"><br style="color:#333333;"><br style="color:#333333;"><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혁명과 시, 그리고 나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소설 「닥터 지바고」를 읽고- </span><br style="color:#333333;"><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이 글의 성격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나는 문학 비평을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작품을 읽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쓸 수는 있지만, A4 2페이지 내외라는 정해진 분량을 채우기가 힘들다. 한 줄 한 줄 작품을 인용하고 이에 사족을 붙이는 것은 나의 취미가 아니다. 그래서 이 글을 비롯한 앞으로의 독후감과 영화평에서는, 작품 자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읽고 현대 사회를 작품에 비춰서 보거나, 내 삶과 내 정신 세계를 작품에 비춰서 보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작품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 외재적인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더라도 이해 바란다. 단순히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작품의 내용만을 말하는 것보다는 작품을 세계와 나 자신을 연결 짓는 것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닥터 지바고」는 20세기 초반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는 시기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혁명과 사랑을 그려낸다. 이 장엄한 서사에 숙연해져 잠시 독서를 멈추고 혁명과 인간에 대해 사색한 것이 여러 번이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유리는 혁명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혁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혁명의 정신, 즉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이라는 혁명의 목적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을 위해 민중들이 빈곤과 폭력을 감내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전으로 수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하는 현실에 유리는 회의를 느낀다. 유리는 체제와 신념보다는 인간 그 자체, 개인의 인간성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의료 활동과 시작(詩作)을 하면서 일상적인 일들 가운데서 선(善)을 찾고자 한다. 유리는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 중에 라라와 바리키노의 저택에 숨어 도피 생활을 하며 사랑하는 라라를 위해 시를 쓴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개인과 사회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물론 둘 다 중요하지만 둘이 상충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나는 중립에 가깝지만 개인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대 사회는 지나치게 사회보다 개인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사회에 비중을 더 둬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라라는 러시아 그 자체를 의미할 수 있다고 했다. 라라는 처음에는 꼬마로프스키를 선택하고, 빠샤와 결혼하고, 유리를 사랑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꼬마로프스키와 함께 떠난다. 처음과 끝은 꼬마로프스키를 선택하는데,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꼬마로프스키는 러시아 사회의 기득권층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꼬마로프스키는 혁명 전에도, 후에도 부와 지위를 유지한다. 혁명에 휘말려 격정적인 삶을 산 빠샤와 유리를 사랑했지만, 결국 라라는 꼬마로프스키에게 의지한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혁명에 대해 나는, 나의 시는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할까 생각해보았다. 나는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적이 없었고, 사회에 관심도 없었고, 현실참여시보다는 순수서정시를 주로 써왔다. 그렇지만 작년과 올해 사회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국내 최초로 노동자의 입장에서 시를 쓴 박노해 시인의 시집을 비롯한 현실참여적인 문학을 조금 읽으며 그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이 시대에 순수 서정시가 쓸 가치가 있을까. 시인이라면 마땅히 이 참담한 현실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하지 않을까. 다른 예술 분야에서 보면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나 영화 ‘도가니’, ‘26년’, ‘변호인’ 등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그려낸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대중들, 독자들도 그러한 예술을 원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지만 나는 나의 ‘외부’(즉, 세계)보다는 나의 ‘내면’에 더 깊이 사유하고 내 감정을 시로 쓰는 게 더 익숙하다. 이에 반해서 현실참여시를 쓰는 게 과연 해야할 일인가. 이런 고민들을 계속 해왔으나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이 소설을 읽고 난 후 곰곰이 생각해보고 내린 내 고민에 대한 해답은, 일단 혁명을 외면하지는 말아야 겠다는 것이다. 순수서정시이든 현실참여시이든, 소외된 이들, 고통받고 힘든 이들을 대변하는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실참여시라고 해서 아름답지 않다고 할 수는 없고, 순수 서정시라고 해서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무엇을 써야 한다고 미리 규정하기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쓰고 싶은 게 무엇인가를 사유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아야겠다 </span><br style="color:#333333;"><br style="color:#333333;"><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부검의의 침묵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영화 「오래된 정원」을 보고- </span><br style="color:#333333;"><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소설과 영화「오래된 정원」을 감상하고, 나는 대한민국사를 공부해야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14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근현대사는 거의 배우지 못했다. 특히 고등학교 때는 이과를 선택하면서 역사와는 영 멀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윗세대들이 피 흘리며 쟁취한 민주주의를 등한시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영화는 멜로 드라마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중간에 삽입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재현한 장면들은 그 때의 역사를 상기시켰다. 그 장면 빼고는 민주화 운동 그 자체에 대해 조명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사회주의 운동권인 현우는 윤희를 소개 받아 시골에 있는 윤희의 집에 숨어 지낸다.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윤희는 첫 만남에서 자신은 운동권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녀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담은 영상을 보고 안타까워했다. 윤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현우는 윤희와 갈뫼의 시골집에서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지만, 동료들이 체포되고 자신만 행복할 수는 없다는 죄책감을 느껴 서울로 가기로 결심한다. 윤희는 뱃속의 아기 때문에 현우에게 가지 말라고 하지만, 현우는 듣지 않는다. 독재 시대의 냉혹한 사회 현실은 개인의 작은 행복마저 앗아갔다. 현우는 서울에 올라가서 곧 체포된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윤희는 현우와의 사이에서 난 딸인 은결이를 키우며 미술 교사로 지낸다. 그리고 운동권인 영작과 미경을 알게 된다. 미경은 대학을 그만두고 공장에 취업해 노동 운동을 한다. 윤희는 미경에게, 너 같은 먹물이 노동자로 살 수 있겠냐고 한다. 미경은 그건 언니 생각이라고 말한다. 미경은 노동권의 보장을 외치며 분신자살한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영작은 조직으로부터 운동에 앞장서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하지만 감옥에 가면서까지 자신을 희생하고 싶지 않았던 영작은 고민에 빠진다. 윤희는 영작에게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너의 길을 가라고 말한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18년 뒤 출소한 현우는 딸인 은결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은결과 만난다. 은결은 현재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영화는 물음을 던진다. 이제부터는 은결의 세대인 나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내가 대학 신입생이 되었던 시절이었다. 2011년 2월 경북대학교에 합격을 하고 OT에 가서 처음 과 선배들과 동기들을 만났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과 선배들은 만나자마자 동기들에게 기합을 주며 대학의 똥군기 문화를 전파해주었다. 이에 화가 나서 나는 개강 후 선배들에게 아는 척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부조리한 군대식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동기들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과 행사에 전혀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같은 과의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하고 소외되었다. 그리고 대학의 강의도 별로 나에게 감흥을 주지 못했다. 수학과 물리학, 화학, 통계학은 고등학교에서 배우던 것의 연장선에 불과했고 어떤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나는 자주 자체 휴강을 했다. 듣고 싶은 강의를 듣지 못하게 하는 공학인증제(ABEEK)도 나를 괴롭게 했다. 공학인증제는 전공은 물론이고 교양조차도 학과가 정해주는 대로만 듣게 했다. 공대 졸업생은 대학에서 똑같은 강의를 듣고 찍혀나오는, 그 자체로 일종의 공산품이라고 생각했다. 1학년 2학기에 돌연 휴학을 했다. 부모님께서는 용돈을 주지 않으셨고, 나는 용돈을 벌기 위해 모 대형 할인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대형 할인 마트는 노동자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했고 근무 환경 역시 매우 열악했다. 안전 장비가 전혀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때 나는 어떤 목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렇게 교육 받은 적도, 충고 받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글쎄, 지금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내 행동은 다를까?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한편, 나는 시를 본격적으로 읽고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 인생에 있어서 과연 응용화학과를 졸업하는 것이 필요한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미경과는 달리, 고졸 노동자로 살기가 겁나서 대학으로 돌아왔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학교로 돌아와 처음으로 중앙도서관에 갔을 때 나는 안도했다. 이제야 책과 학문의 품으로 돌아온 것을. 그래, 나는 비겁하다. 고작 대학생으로서의 특권만을 누리겠다고. 세상에 뛰어드는 대신 다시 공부를 택했지만, 나는 대학에서 배운 지식으로 일을 하고자하는 의욕조차 없다. 단지 책을 읽고 시를 쓰는 것을 본업으로 삼고 싶지만,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칠까봐 이 또한 망설여진다. 부모님은 내가 시를 쓰고, 철학과를 복수 전공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시는데 이 또한 걱정이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나는 아직도, 세상에 뛰어들지, 그리고 어떻게 뛰어들지 고민하고 있다. 교수님께서 수업 카페에 올리신 ‘오래된 정원’ 강의자료 (2009년도)에서, 회개하는 인텔리겐치아 (뒤늦은 깨달음과 경직성: 혁명이냐 공부냐)라는 구절을 보고 궁금해졌다. 교수님께서는 혁명이냐 공부냐 하는 문제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론을 내리셨는지 듣고 싶다. (혹시 강의 시간에 이야기하셨는데 내가 결석하여 못들은건지도 모르겠다.) </span><br style="color:#333333;"><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이 글의 제목에 대하여 : 나는 ‘오래된 정원’과 교수님의 강의를 접하고 소감을 시로 썼다. 이 글의 제목은 그 시의 제목을 딴 것이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아래 첨부) </span><br style="color:#333333;"><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부검의의 침묵 </span><br style="color:#333333;"><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부검의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죽은 러시아 희곡을 해부해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사인을 밝혀내는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그의 시에서 자신을 떠돌이라 했지만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실은 그는 1992년부터 국과수의 붙박이였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부검의는 구소련 시절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러시아 희곡을 공부하기 위해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자유 베를린대에서 유학하던 때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베를린 장벽 붕괴를 맞은 것을 이야기했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부검의는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유신 정권과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데모에 참가한 경험과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체포와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유치장에 갇혔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부검의의 말이 끝났을 때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강의실은 침묵만이 가득했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우리는 열렬히 침묵했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아니, 그 침묵은 우리들의 것도 아니었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부검의의 아직도 뜨거운 무엇이었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나는 시인의 달콤한 특권을 누리면서도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늘 세계에 대해서는 침묵해왔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그러나 이제 침묵만으로는 안 된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부검의의 침묵에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외침으로 답해야 할 때이다 </span> <div><span style="color:#333333;"><br></span></div> <div><span style="color:#333333;"><br></span></div> <div><span style="color:#333333;"><br></span></div> <div><span style="color:#333333;"><br></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color:#333333;"><br></span></div> <div><span style="color:#333333;">+이건 그냥 보여드리고 싶어서 추가...</span></div> <div><span style="color:#333333;"><br></span></div> <div><span style="color:#333333;">당신...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나는 물입니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당신의 발목에서 찰랑거리는 깨끗한 물일 수도,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당신의 목줄기를 넘어가는 시원한 물일 수도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나의 안에 갖히면 당신은 죽습니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그러니 나를 지나가십시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그러니 나를 지나가십시오. </span><br style="color:#333333;"><span style="color:#333333;">-경북대 중앙도서관 기형도 전집 63페이지에 연필로 낙서된 작자 미상의 시 한 편. </span></div>
    꽃눈의 꼬릿말입니다
    화아(花芽)  
    명사
    <식물> [같은 말] 꽃눈(자라서 꽃이나 화서가 될 싹). ‘꽃눈’으로 순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12/14 23:04:48  125.178.***.166  새벽曉  56127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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