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귀신 나오는 이야기는 아님 <div><br></div> <div>아버지는 월남전이 한창이던 시절에 전방에서 의무병으로 군생활을 하셨습니다.</div> <div>요즘에도 군비리다 뭐다 드러나지 않는거 엄청 많지만 당시에는 뭐 군인이 독재정치를 하던 시절이니</div> <div>오죽 했겠습니까?</div> <div>가뜩이나 정량대로 줘도 모자란 식량이 이놈이 삥땅치고 저놈이 헤쳐먹고 요놈이 빼돌리고 하는 통에</div> <div>진짜 담넘어서 민가에 내려가 개라도 잡아와야 주린 배를 채울수 있던 시절이었다더군요.</div> <div><br></div> <div>하두 먹을게 부족해지니 하루는 아버지가 계시던 부대의 한 분대에서 산에 가서 칡이며 더덕이라도 좀 캐오겠다고</div> <div>했답니다. 그래서 공사 핑계대고 분대원 아홉명이 산에 올라갔는데</div> <div>때마침 굵직한 칡뿌리가 나오는 몫 좋은곳을 발견했다더군요.</div> <div><br></div> <div>그래서 분대원들이 우루루 몰려가서 신나게 칡을 캐던 와중에 누군가 불발탄을 잘못 건드린겁니다.</div> <div>6.25가 끝난지 겨우 10년 남짓 지났던 시절이었으니 전방 야산이라면 어디나 지뢰며 포탄이며 불발탄들이 튀어나올지 모르는</div> <div>상황이었지요.</div> <div><br></div> <div>그 불발탄이 터지면서 근처에 모여있던 분대원중 다섯명이 그 자리에서 폭사하고</div> <div>두명은 팔이나 다리가 날아가는 중상을 두명만 겨우 가벼운 상처만 입은체 무사히 살아 남았지요.</div> <div>의무병이라서 사건을 수습하러 간 아버지의 눈에 보인건 차마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참혹한 광경 그 자체였다더군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시대가 어느 시대입니까?</div> <div>굶주리다 못해 산에 먹을걸 구하러 갔다가 죽었다는 말이 가당키나 한 시대였을까요?</div> <div>하물며 위대하신 군바리 대통령이 지배하던 시대에........</div> <div><br></div> <div>결국 사망한 병사들은 그냥 아무 원인도 알수없는 사고사로 처리되어 가족들이 오기도 전에 전부 화장</div> <div>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과 사건을 알고 있는 모두에게는 입 닥치지 않으면 무사하지 못할거라는 협박에 이은 강요된 침묵</div> <div>그때 당시는요......탈영병 사살해 놓고 그냥 실종 처리해도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할수 없는 그런 시절이었습니다.</div> <div>귀신보다 현실이 더 공포스러운 시대였지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