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어제는 자고 일어났는데 온 몸이 두들겨 맞은 듯이 아팠어요. 걸을 때 엉덩이도 아플 정도로...</div> <div>제가 항상 전기장판을 고온으로 해놓고 자는데, 자다가 더워서 껐나봐요. 그리고 추워서 웅크리다가 그렇게 몸이 아프게 되었나봐요.</div> <div> </div> <div>저녁에 또 잤어요. 밥 먹고 바로 잤어요. 남들 밤에 잘 시간에 저는 저녁 시간에 바로 잤어요. 원래대로라면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데 조금 더 일찍 일어났네요.</div> <div> </div> <div>그냥 기분상 하이트 맥주가 마시고 싶어서 작은 캔을 마셨어요. (맥스캔도 있는데 이건 어떨 땐 맛이 없고 어떨 땐 맛있게 느껴지네요. 오늘은 하이트가 먹고 싶었어요.)</div> <div> </div> <div>고추참치에 먹고 있어요. 곱창을 사올까 하다가, 술안주로 고추참치가 좋다고 편의점에서 고르던 당신이 떠올랐어요.</div> <div> </div> <div>엊그제부터 초밥이 먹고 싶었는데 요리게시판에서 초밥 사진을 보니, 일본에 가자고 약속했던 것도 생각이 났어요.</div> <div> </div> <div>당신 친구들은 일본 여행을 좋아했었잖아요. 삼총사였는데 저 때문에 항상 당신은 못 가고 두 분이서 일본 여행 가서, 친구들 이야기를 저한테 많이 해주셨죠.</div> <div> </div> <div>저 놔두고 다녀올 수 없다고 친구들과 일본 여행은 생각지도 않고 그저 부러워하기만 하던 당신... 자기는 괜찮다고..</div> <div> </div> <div>그리고 제가 일본 여행 가자고 했을 때에도, 당신은 회사 일정이 우선이라고 했었죠.</div> <div> </div> <div>참, 제가 철이 없었죠. 돈 벌어서 버는 족족 당신과 해외여행 갈 생각만 했었죠. 그땐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았죠.</div> <div> </div> <div>그냥, 초밥 사진을 보니, 우리 약속했던 미래의 약속들이 마구 떠올라요. 일본 오사카 같이 여행 가고 싶었는데...</div> <div> </div> <div>그땐 제가 여행을 참 좋아했죠. 최근까지도요....</div> <div> </div> <div>당신은 적응이 빨랐고, 나와 만나면서 새로운 목표를 찾았고, 그리고 저도 저 나름대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진했지만,</div> <div> </div> <div>왜인지 우린 엇갈린 것만 같았죠. </div> <div> </div> <div>그래도 그때를 생각하면 행복했어요. 나는 늘 행복했고, 늘 행복을 꿈꾸었으니까요. 당신을 생각하면 항상 웃음이 나고, 당신의 장난과 아이같은 웃음이 생각나고, 늘 귀여운 볼살과 눈동자가 생각나요.</div> <div> </div> <div>내가 화를 내자 벌떡 일어나서 가전제품에 스마일 스티커를 붙이고는, 이제부터 이거 보라고 말해주던 당신.</div> <div> </div> <div>고추참치, 일본 초밥 사진을 보기만 했는데도 당신이 생각나네요.</div> <div>사실 그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생각나기도 했지만,</div> <div>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가식적이고 이기적이라고 느껴져요.</div> <div> </div> <div>그냥 나 혼자만의 추억을 혼자 즐기는 것 뿐이겠지요...</div> <div> </div> <div>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나왔던 뮌헨. 당신이 좋아했던 뮌헨. 거기서 우리 함께 마셨던 맥주.</div> <div>당신이 좋아해서 두 번이나 갔던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호프브로이하우스.</div> <div>당신이 좋아하던 체코.</div> <div>트윈 베드를 좋아하던 당신.</div> <div>29살과 28살의 당신 사진은 지웠는데, 너무 아깝게 느껴져요.</div> <div>그래도 여행 사진은 남겨놨어요. </div> <div> </div> <div>우리 같이 갔던 영국, 거기서 적응을 잘했던 당신,</div> <div>지금은 테러가 일어난 프랑스. 당신이 좋아한 독일. 비가 왔던 오스트리아. 거기서 매일 설거지를 해주던 당신.</div> <div>당신이 좋아하던 체코. 당신이 구해준 호텔, 우리 환전 사기 당한 것,그리고 쿨하게 그 지폐를 공항에서 유니세프 기부함에 기부했던 것</div> <div> </div> <div>그리고 아파트로 돌아와 우리 일상을 이어가던 것</div> <div>이렇게 추운 날이면 가끔은, 우리 강호동 치킨을 먹고, 각종야식들을 만들어 먹고 영화를 다운받아서 보면서 즐거워했던 때가 생각나요.</div> <div>차 타고 마트를 가고, 영화관에 가던 날도 기억나고,</div> <div>좋은 날들이 많이 기억나네요.</div> <div> </div> <div>우리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던 걸까요.</div> <div>제 운이 거기서 다했던 걸까요.</div> <div>당신이 잘 되길 늘 바라고 있어요. 당신의 집, 당신의 공부, 당신의 회사 등...</div> <div>항상 당신이 잘 되길 바라고 있어요.</div> <div> </div> <div>저는 지금 남자친구와 별 탈 없이 지내고 있어요.</div> <div>하지만 당신처럼 나를 행복하게 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div> <div>늘 나를 웃기려고 해주고, 예민한 상황에서도 날 가르치려 하기보다 색다른 방법으로 사람의 공격성을 무너뜨렸죠.</div> <div>아마 나는 많이 후회할 지도 몰라요.</div> <div>저는 아마 더 어른이 되어야 하겠죠. 힘든 일이 있어도, 도망치지 않고,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div> <div>사람도 더 많이 사귀고, 좀 더 저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리고 가까운 사람에게 덕을 쌓는 것...</div> <div>좀 더 부지런해지고, 좀 더 절제하고 인내하는 것...</div> <div>인내를 더 이상 괴로움이나 악바리같은 심정으로 참기보다, 인내의 달콤함을 느끼는 것....</div> <div>내게 필요한 건 그것인 것 같아요.</div> <div> </div> <div>많이 즐겁고 행복했어요. 3년 동안이나, 나를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서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한 것...</div> <div>당신의 공이 커요. 당신 덕분에 나는 세상이 살 만 하다고 느꼈어요. </div> <div>공부만 하던 내게, 세상에 즐거운 것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재미있던 일들도 많았고</div> <div>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div> <div>행복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div> <div>나를 여기까지 만들어준 것 고마워요.</div> <div> </div> <div>아마 그 이후부터는 지금 남자친구의 공이 있겠지요... 조급해하고 성공의 욕심에 목말라 있던 내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div> <div>조금 천천히 해도 된다고 늘 나를 기다려주고 지지해주는 지금의 남자친구가 앞으로의 저를 만들겠지요...</div> <div> </div> <div>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정리해야될지 모르겠지만...</div> <div>분명한 건, 잊을 수 없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그간 함께 먹은 모든 음식들 하며 모든 여행지들, 당신이 했던 말들과 미소들을</div> <div>한 가지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div> <div>항상 즐거운 일들 뿐이었던 것 같아요....</div>
당신은 나의 찬란한 봄이다. 
You make me smile.
당신은 나를 웃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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