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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11509
    작성자 : 풋풋한나이
    추천 : 3
    조회수 : 1317
    IP : 121.133.***.155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2/10/10 05:04:26
    http://todayhumor.com/?soju_11509 모바일
    20살에 만난 누나(19)
    <p><br></p><p style="margin-left: 2em;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저그런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를 시작할때 알바도 같이 시작했다.</p><p style="margin-left: 2em; ">그 누나는 나보다 두달 먼저 일을 시작했었고 우린 일하는 시간이 같아 매일 얼굴을 맞대며 지냈다.</p><p style="margin-left: 2em; ">일하는 도중에 떠들 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게다가 사방이 트여있는 곳이였다.) 소곤소곤.. 조용조용.. 대화를 하는 게 우리들이 </p><p style="margin-left: 2em; ">일하며 즐기는 유일한 낙이였다.</p><p style="margin-left: 2em; ">판매직에 서툰 나를 항상 옆에서 알려주기도 하고 설명을 까먹으면 종종 설명까지도 알려주던 누나였다.</p><p style="margin-left: 2em; ">같은 가게는 아니지만 붙어있는 매대여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물어보기도 하다가 사장님한테 </p><p style="margin-left: 2em; "> "아무리 친해도 '경쟁사'랑 그렇게 얘기하면 주변에서 보는 시선이 좋지만은 않다."라는</p><p style="margin-left: 2em; ">주의를 듣기도 했다.</p><p style="margin-left: 2em; "><br></p><p style="margin-left: 2em; ">그러던 누나가 술 한잔 하자고 말했을 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도 했다.</p><p style="margin-left: 2em; ">그때 알았다. 사실은 내가 누나를 좋아하고 있었구나...</p><p style="margin-left: 2em; ">그날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p><p style="margin-left: 2em; ">처음으로 고삼때의 시간이 지나가는 속도가 느렸다고 느낄 정도의 속도였다.</p><p style="margin-left: 2em;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설레는 마음은 여전했다.</p><p style="margin-left: 2em; ">"어느 술집으로 갈까?" 라고 물어보는 누나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어 그나마 친구들과 자주 갔던 술집으로 함께 들어갔다.</p><p style="margin-left: 2em;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누나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았다.</p><p style="margin-left: 2em;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고 눈 앞에 있는 술잔밖에 볼 수 없었다.</p><p style="margin-left: 2em; ">그래서 처음으로 이기지도 못 하는 술을 그렇게 마셨나보다.</p><p style="margin-left: 2em; ">술기운에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p><p style="margin-left: 2em; ">즐겁게.. 아주 즐겁게 놀았다. </p><p style="margin-left: 2em; ">그리곤 누나가 내게 말했다.</p><p style="margin-left: 2em; ">"우리 노래방 갈래?"</p><p style="margin-left: 2em; ">어떤 말을 해도 받아줄 수 있는데 그깟 노래방 쯤이야... 는 마음으로 술파는 노래방으로 향했다.</p><p style="margin-left: 2em; ">시간이 30분 쯤 남았을때 나와 누나는 키스를 하고 있었다.</p><p style="margin-left: 2em; ">어떻게 된 영문인지 생각해봤지만.. 내가 생각나는 거라곤 누나가 나에게 입술을 내밀길래 키스했다는 정도..</p><p style="margin-left: 2em; ">내가 실수를 했나 한참 생각을 해봤지만 강제로 키스하는 거 같지는 않았다. </p><p style="margin-left: 2em; ">수년같은 몇 초가 지나자 키스는 끝났고 누나와 나는 노래방을 나와 모텔로 들어갔다.</p><p style="margin-left: 2em; ">그게 내 첫경험 이였다.</p><p style="margin-left: 2em; "><br></p><p style="margin-left: 2em; ">다음 날에 아무렇지 않게 누나와 일을하고 평소와 같이 지냈다. </p><p style="margin-left: 2em; ">사귀진 않지만 사귀는 듯 잘해주기도 하고 ... </p><p style="margin-left: 2em; ">누나 남자친구는 군인이었다. 그것도 공군.</p><p style="margin-left: 2em; ">휴가를 나왔는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밥을 사주겠다고 했다. </p><p style="margin-left: 2em; ">같이 일하는 사람들 이래봐야 나, 누나 외 2명이 전부였다.</p><p style="margin-left: 2em; ">그렇게 같이 밥을 먹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p><p style="margin-left: 2em; ">아무 커피나 주문하고 앉아있는데 누나와 군인이 갑자기 뽀뽀를 했다.</p><p style="margin-left: 2em; ">나만 봤나... </p><p style="margin-left: 2em; ">옆을 보니 다른 누나들도 본 것 같다.</p><p style="margin-left: 2em; ">"다른 사람 앞에서 뽀뽀할땐 빛보다 빠르게 하는 게 예의인 거 몰라요?"</p><p style="margin-left: 2em; ">나도 모르게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p><p style="margin-left: 2em; ">갑자기 모두가 웃는다.</p><p style="margin-left: 2em;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웃는다. </p><p style="margin-left: 2em; ">내 귀로는 리쌍의 노래가 울리고 있지만...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p><p style="margin-left: 2em; "><br></p><p style="margin-left: 2em; ">그날 일을 끝마치고 누나한테 카톡이 왔다. </p><p style="margin-left: 2em; ">' 남자친구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있더라?'</p><p style="margin-left: 2em; ">왜인지 모르지만 삐진듯하다. 왜지?</p><p style="margin-left: 2em; ">'누나 남자친구한테 화라도 내야하나? ㅋㅋ '</p><p style="margin-left: 2em; ">누나 앞에서 자꾸만 빈정거리게 된다.. </p><p style="margin-left: 2em; ">그리곤 카톡은 오지 않았다.</p><p style="margin-left: 2em; "><br></p><p style="margin-left: 2em; ">다음날 누나가 나에게 전화를 했다.</p><p style="margin-left: 2em; ">"술 마실래?"</p><p style="margin-left: 2em; ">그놈의 술 때문에 내가 사고친 거 아닌가? 또? 라고 분명히 생각했는데 내 입에선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p><p style="margin-left: 2em; ">"콜 ㅋㅋ 누나가 사주는 거야?"</p><p style="margin-left: 2em; ">"그럼~"</p><p style="margin-left: 2em; ">그렇게 다시 술을 마시게 됐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내 뜻을 확실하게 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p><p style="margin-left: 2em; ">이렇게 술 마시는 자리가 나에겐 너무 슬프다고..</p><p style="margin-left: 2em; "><br></p><p style="margin-left: 2em;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왜 또 우리는 모텔에 갔는지 신조차 모를 거다.</p><p style="margin-left: 2em; ">한바탕 거사를 끝내고 누나는 내게 말한다.</p><p style="margin-left: 2em; ">"너가 다른 여자랑 사귀는 게 너무 싫어"</p><p style="margin-left: 2em; ">아니? 어쩌란거지...</p><p style="margin-left: 2em; ">"남자친구 있는 사람이 바람까지 피면서 그런 말 하면 꽃뱀소리 듣는다?"</p><p style="margin-left: 2em; ">누나는 이런 나의 말에 다시 말한다.</p><p style="margin-left: 2em; ">"귀여워서 다른 사람 주기 싫어. 그냥 내꺼해"</p><p style="margin-left: 2em; ">이 말보다 조금 더 길었던 것 같지만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p><p style="margin-left: 2em; ">그렇게 나는 바람피는 상대가 됐다.</p><p style="margin-left: 2em; "><br></p><p style="margin-left: 2em; ">에버랜드도 가고 롯데월드도 가고 술도 더 자주 마시게 됐고... </p><p style="margin-left: 2em;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나서 종강시즌이 다가왔다. </p><p style="margin-left: 2em; ">아슬아슬한 연애는 누나의 마음에서부터 끊어져 나갔다.</p><p style="margin-left: 2em; ">"너와 있을때보단 군인이랑 있을때가 더 설렌다.. 너한테 너무 미안해서 더 이상 사귈 순 없을 것 같아 미안."</p><p style="margin-left: 2em; ">문자로 차였다. </p><p style="margin-left: 2em; ">"그냥 친한 누나 동생으로 지내자.."</p><p style="margin-left: 2em; ">그렇게 나의 풋사랑은 익지도 못하고 떨어졌다.</p><p style="margin-left: 2em; "><br></p><p style="margin-left: 2em; ">그런데... 두달정도 후에 카톡이 왔다.</p><p style="margin-left: 2em; ">'안녕'</p><p style="margin-left: 2em; ">조금씩 정리가 돼가고 있었기에 답장은 하지 않았다. </p><p style="margin-left: 2em; ">전화가 왔다.</p><p style="margin-left: 2em; ">"여보세요?"</p><p style="margin-left: 2em; ">"..."</p><p style="margin-left: 2em; ">"여보세요??"</p><p style="margin-left: 2em; ">"나야~"</p><p style="margin-left: 2em; ">"아 누나.."</p><p style="margin-left: 2em; ">반가운 건지 어쩐건지 기억이 안 나지만 가슴이 뛰었던 건 맞는 것 같다.</p><p style="margin-left: 2em; ">"그래 누나~~ 누나가 지금 술을 마셔서 정신이 없지만! 너랑 통화할 정신은 있다!"</p><p style="margin-left: 2em; ">"없어보여"</p><p style="margin-left: 2em; ">"... 야. 그래도 올만에 누나가 전화했는데 반가운 목소리로 받아주면 안되겠어?"</p><p style="margin-left: 2em; ">누나같으면 되겠어? 라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차올랐다가 흩어졌다.</p><p style="margin-left: 2em; ">"누나 지금 집 앞이야! 빨리와. 올 때까지 기다릴테니까.."</p><p style="margin-left: 2em; ">"?? 누난 남자친구도 있으면서 자꾸 그러면 나중에 혼나"</p><p style="margin-left: 2em; ">분명 이렇게 말한 거 같은데 난 왜 택시를 타고 누나의 집으로 가고 있는 지는 정말 알 수가 없다.</p><p style="margin-left: 2em; ">줏대없는새끼..</p><p style="margin-left: 2em; ">30분 정도 지났을까? 누나의 집 앞이다.</p><p style="margin-left: 2em; ">누나 집 벨을 누르니 누나가 문을 열어준다..</p><p style="margin-left: 2em; ">샴푸 향기와 같이 누나의 살 냄새가 난다.</p><p style="margin-left: 2em; ">아무렇지 않은 척 들어가야지... </p><p style="margin-left: 2em; ">"누나 안 보고 싶었어?"</p><p style="margin-left: 2em; ">"보고싶었었지"</p><p style="margin-left: 2em; ">"너 진짜 연락 한 번도 안 하더라?"</p><p style="margin-left: 2em; ">"연락 해봤자 사귈때랑 다를 게 없을 거 같아서 그냥 연락 끊었지"</p><p style="margin-left: 2em; ">"너 정말 매정한 거 아냐?"</p><p style="margin-left: 2em; ">"아냐"</p><p style="margin-left: 2em; ">"..."</p><p style="margin-left: 2em;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는데 왜 몸의 대화까지 오게 된 걸까..</p><p style="margin-left: 2em; ">계속 같이 자자고 하는 누나의 말에 </p><p style="margin-left: 2em; ">"누나가 지금 남자친구랑 헤어지면..."</p><p style="margin-left: 2em; ">이라고 말했고.. 누나는 알겠다고 대답한 게 화근일까?</p><p style="margin-left: 2em; ">누나와 처음에 사귈 땐 언제나 두번째였던 게 계속 마음에 담겨져 있었나 보다.</p><p style="margin-left: 2em; ">우리는 그렇게 다시 사귀게 되었다.</p><p style="margin-left: 2em; "><br></p><p style="margin-left: 2em; ">누나와 만나게 해주었던 그 아르바이트는 한달이 지난 날 짤렸다.</p><p style="margin-left: 2em; ">판매직이 적성에 맞는 게 아니었나보다.</p><p style="margin-left: 2em; ">누나도 내가 짤리고 한달 뒤에 이직을 했다. </p><p style="margin-left: 2em; ">그 사이에 나는 휴학을 했고 혼자 공부를 하던 때였다.</p><p style="margin-left: 2em; ">누나는 나와 다시 만나고 한달이 지나도 두달이 지나도 군인과 헤어지지 않았다.</p><p style="margin-left: 2em; ">그리곤 어느날 갑자기 연락을 다 끊었다.</p><p style="margin-left: 2em; ">마지막으로 본 카톡에는 군인과의 다정한 사진이 있었다.</p><p style="margin-left: 2em; ">그 누나와 나의 나이 차이는 5살.. 극복할 순 없었나보다.</p><p style="margin-left: 2em; "><br></p><p style="margin-left: 2em; ">얼마전 친구 휴가나온 날 모인 친구가 나에게 </p><p style="margin-left: 2em; ">"나 얼마전에 그 누나 만났다."</p><p style="margin-left: 2em; ">라고 하는 말로 미루어보아 살아있나보다. </p><p style="margin-left: 2em; ">이제 나랑은 인사하지 않아도 친구랑은 인사하는 그런 사이가 됐다.</p><p style="margin-left: 2em; ">내 친군데... </p><p style="margin-left: 2em; ">그렇게 내 20대는 지나갔다.</p><p style="margin-left: 2em; "><br></p><p style="margin-left: 2em; ">가끔 술을 마실때면 그 누나가 기억난다. </p><p style="margin-left: 2em; ">좋아하기는 땅끝을 찍고 하늘을 찍어도 모자라 정도로 좋아했고</p><p style="margin-left: 2em; ">헤어지고 나서는 별로 슬프지 않았다.</p><p style="margin-left: 2em; ">두번째여서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p><p style="margin-left: 2em; ">그런데 지금 다시 내 눈앞에서 웃어준다면....</p><p style="margin-left: 2em; ">다시 키스를 할 지도 모르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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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10 18:44:50  118.129.***.30  오유가부른다  258880
    [2] 2012/10/10 22:13:23  22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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