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중 운전병이였고

당시 자대엔 폐처리 대상의 차량이 많았다

다음주에 군지사로 폐반납시킬 대상 차량들 점검중에

K-111차량안에 정체불명 상자가 있었고 뭔가 싶어 열어보니ㅋ

간부중에 누군가가 그곳에 소주 열댓병을 숨겨두었던 것이다

득템했단 생각에 다 가져갈 엄두는 안나고

한 다섯병 정도 건빵주머니와 야상속에 짱박아서

수송부 구석 땅속에 잘 묻어 두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오후 당시 외출외박 통제 중이라
모두들 답답해 하던와중에ㅋ 그당시 상병이였지만
이미 중대 실세 였고  몇안되던 중대 선임들 대부분이 운전병인지라
대대 수송부 계원 왕고였기에 운전병 행사때마다 이 고참들 휴가를 갈수있게 
손 써놔서 아무도 터치 안하던 상태였다

친한동기 셋 고참하나 후임하나
이렇게 여섯이서 피엑스에서 골뱅이통조림과 맛다시
과자 몇개를 사가지고 수송부에 내려갔고
잘 묻어둔 잎새주 병들을 챙겨 두돈반에 올라 한잔씩 술을 나누는데

몰래 마신다는 짜릿함과
오랜만에 마시는 떨림
보급면과 맛다시 골뱅이의 찰진 조합에 
이내 다 마시고 좋은기분에 족구 한판
편 나눠서즐기고 막사 올라와선
술냄새 풍길까봐 짱박혀있던ㅋ 

막상 별거아니지만
군인이였고 그런것들이 자유롭지 못하던때의
일탈이었기에 더더욱 짜릿했던 기억이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