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지적해왔던 점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답댓글과 댓글알림 시스템의 부재에서 오는 문제가 큽니다
예를 들어 한 논제에 관해 a와 b라는, 서로 반대되는 의견이 존재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 중 하나는 여론이 되고, 나머지는 소위 '반대를 많이 먹는' 의견이 됩니다
그리고 그 밑으로 수많은 의견들이 양산됩니다 c,d,e...
그 중에는 a나 b와 완전히 일치되는 의견도 있고, 찬반에 대한 입장은 같으나 세부적인 견해는 다른 의견도 있죠
문제는, 여기서 이 수많은 의견들을 하나로 싸잡아서 비난하는 댓글들이 나오는데서 시작합니다
왜? 특정 댓글에 답댓글을 달 수 없으니 해당 의견이 아닌 하나의 '입장'에 대한 비난이 되기 쉽거든요
결국 나름의 합리성을 가지고 여론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마저, b와 입장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도매금되어 반대폭탄을 맞죠
만에 하나, 아래에서 바로 잡혔다고 쳤을 때에, 처음에 의견들을 매도한 사람들이 다시 본인의 의견을 고치러 오는가? 그럴 가능성은 낮아지죠, 왜? 알림 시스템이 없으니까요
이번에 여징어와 여시의 구분에 대한 글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분명 '의견' 단위로 비판을 제시해야 하는데, 개개의 의견들을 하나의 '입장'으로 묶어버리니, 해당 의견 제시자들은 열 뻗치고 짜증나는거죠
지금도 그렇지 않나요? 이거 반대하면 너 여시 너 병신 너 병먹금
조금이라도 남성에 대한 비판이 보이면 별 근거 없이 이거 주작 너 관심병 (혹시나 해서 첨언하자면, 고민게시판 성폭행 피해자 글 주작으로 몰아갔던 사람들 말하는 겁니다)
집단 혹은 개개인의 특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시스템적인 부분도 분명 크게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나 다음 카페, 여타 커뮤니티처럼 답댓글 기능이 활성화되면 적어도 이 문제는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