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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F*any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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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3744
    작성자 : PF*any
    추천 : 1
    조회수 : 241
    IP : 118.127.***.6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09/28 10:52:12
    http://todayhumor.com/?readers_3744 모바일
    두 개의 나라4

    4

    논밭과 건물들은 불이 마음대로 살라먹고 남은 흔적들만 있었다. 마을은 언제 왔는지도 모를 비에 온기도 없이 축축하고 적막했다. 재는 빗물과 함께 스며들어 땅도 집도 검게 번들거리고 한껏 불어있었다. 그녀가 옛날의 땅을 찾기 위해 한 움큼 집어내어 봐도, 재가 어디까지 스며들었는지 검은 것만 보였다. 그녀는 자신이 살던 마을이 맞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눈치 채지 못한 사이 하늘이 많이 흐려져 있었다. 두꺼운 구름은, 하늘이 마을을 땅 속으로 흔적 없이 녹여버리려 작정한 것처럼 진했다. 그녀는 마을이 더 사라져 버리기 전에 자신이 살던 마을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었다.

    불탄 벽이 무너져 부엌이 드러나 있지 않았더라면, 빗물에 재가 씻기어 드러난 자신의 사기 접시만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자신의 집을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자랑이었던 푸른 지붕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담장도, 안방도 무너져 흔적만 남겨 놓았다. 그녀는 담장의 흔적을 지나쳐 대문이 있던 자리에 섰다. 한 발 내딛으면 무너져 그대로 폭삭 무너져 내릴 것 같아 그녀는 겁이 났다. 남겨진 집은 아기가 쌓은 접시처럼 위태하게만 보였다. 집뿐만 아니라 그녀도 그런 상태였다. 톡톡 소리가 나더니 그녀의 어깨위로 비가 내렸다. 그녀의 어깨위로 떨어진 비 꽃은 검버섯처럼 번졌다. 비가 그녀를 떠민 것처럼 그녀는 무너졌다.

     

    언제 왔는지 주저앉는 프룬을 데무아가 뒤에서 붙잡았다. 데무아는 프룬의 귀에 입을 바싹 가져다 대었다.

    안 돼 언니. 이대로 쓰러져 버리면.”

    흥얼거리듯 가벼운 말은 프룬을 깨웠다. 프룬은 그대로 기절해 버리고 싶었지만, 데무아는 프룬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붙잡고 억지로 들었다.

    똑똑히 봐야지. 내가 언니가 나오기를 얼마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런 나를 생각도 안하고, 찾겠다고 한 가족이잖아?”

    아니야.”

    데무아는 방 한 가운데 놓인 이상할 정도로 뭉쳐져 있는 잿더미를 가리켰다. 프룬은 눈을 감아 버렸다.

    팔 여덟 개, 다리 여덟 개, 머리 내 개. 딱 봐도 맞는데? 여기 있어야 할 사람들이 언니의 가족 말고 또 있겠어? 직접 보기 싫으면 내가 대신 증거를 찾아 줄 수도 있는데.”

    데무아의 말은 그저 프룬을 옥죄기 위한 거짓이었다. 처참하게 뭉개진 재는 원래 사람이었는지 조차 구분가지 않았다. 프룬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해어지기 전에 나누어 가졌던 패물들이 부엌의 접시처럼 삐죽하니 들어나 있었다. 데무아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프룬을 안으며 웃었다.

    언니, 나 말고 함께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

    프룬은 왜 여기에서 나를 괴롭히는 거냐고 따지고, 원망하고 싶었지만 끝내 누구를 향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소리 낼 수 없었다. 지붕 없는 집은 비를 막지 못했다. 지금 이 비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지만 그녀 자신도 비를 내릴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5

    정말, 당신 같은 객이 찾아온 것은 크나큰 축복입니다. 룸의 가호에 알 맞는 푸른 머리카락이라니. 이제 룹은 당신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것입니다.”

    무엇인지 모를 한 남자가 프룬에게 다가와 칭찬을 늘어놓았다. 하하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핏물이 안 빠진 그녀의 눈을 보고 그만 두었다. 다른 사람들은 진작 눈치 채고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는 중 이었다. 프룬은 다른 사람들은 무시하고 놓은 곳에 앉아 있는 여왕에게로 다가갔다. 프룬은 충분히 위협적인 모습이었음에도 여왕의 두 시중과 병사들은 프룬을 막지 않았다. 검은 드레스에 검은 왕관을 쓴 여왕은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딱딱해 보이고 연회장의 화려한 불빛에도 빛나지 않는 피부는 여왕대신 시체를 앉혀 놓은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둘을 보지 않았다. 즐기기 위해 만든 자리에서 쓸데없이 우울해 질 필요는 없었다. 프룬이나 여왕도 그들과 상관없이 웃고 떠드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프룬은 여왕도 자신도 왜 있는지 알 수 없는 연회를 벗어나고 싶었다.

    할 말 없으십니까?”

    여왕은 고개를 젓고, 시중의 도움을 받아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박수를 쳤다. 손끝이 먼저 맞닿고, 그러기는 싫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부딪히는 손바닥은 소리를 내지 않았다. 여왕은 실패하는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하나 둘 여왕의 소리 없는 박수를 눈치 챈 사람들이 박수 소리를 메꿨다. 여왕이나 프룬이나 박수 속에서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눈만 빛났다. 둘은 기본 업무만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

    그녀는 연회이후로 줄곧 탑 위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수도보다 더 북쪽의, 한 줌의 빛도 들어본 적 없다는 곳의 돌로 만들어진 탑은 검고 얼음보다 차가웠다. 한 번이라도 만져본 사람들은 룸의 차가움은 이 탑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높고 뾰족한 이 탑을 어떻게 쌓았는지 혹은 세웠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쌓았다고 하기엔 이음새 없이 매끄럽기만 하고, 세웠다고 하기엔 너무 거대했다. 사람들은 그 신비함만으로도 탑이 나라에 힘을 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프룬은 미끄러지지도 않고 탑 위에 앉아 아래를 내려 보고 있었다. 데무아의 집, 기관, 개미 때처럼 피난민이 뭉쳐 사는 곳, 성과 성안의 사람들. 그 중심에 탑이 있었다. 빗물도 바람도 하나 흘러들어 갈 틈 없이 꽉 막힌 탑은 답답하게 보였다. 성 밖에서 태어났지만 이곳에 힘을 주어야 하는 처지가 탑과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답답한 마음을 탑으로 돌리고 싶었다.

    바람에 그녀의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바람에 들어난 그녀의 얼굴은 놀라만치 젊어져 있었다. 젊은 처녀의 생기는 그녀가 바라던 일이지만 그녀가 의식하고 바꾼 것은 아니었다. 가끔씩 가족이 없던 그때로 되돌아 가버린 것은 아닌지 착각하게 만들지만, 그녀는 얼굴을 굳이 돌려놓지 않았다. 기억은 도화지에 뿌려진 물감처럼 분명한 자욱이 남겨져 있었다.

     

    PF*any의 꼬릿말입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을 위하여.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10/02 23:26:11  61.77.***.202  연두벌레  5519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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