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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9093
    작성자 : PanyFany
    추천 : 0
    조회수 : 2385
    IP : 222.100.***.242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1/09/01 04:27:00
    http://todayhumor.com/?panic_19093 모바일
    세 시의 정적
    오늘 따라 손님이 없어서 졸다가 깨니 새벽 세 시가 다되어 갔다.
    난 문을 잠그고 냉장고 안으로 들어갔다.
    세시가 되면 컴퓨터가 꺼지고 지가 알아서 재 부팅이 되고 검사를 한다.
    그 때면 물건을 팔지도 못하니 냉장고에 들어가서 물건이나 채우는 것이 낫다.
    컴퓨터가 다시 켜지는 10분이면 왠만한 물건은 다 채울 수가 있다.

    커피 한 줄을 채우니 노래가 꺼졌다. 세 시인가보다.
    낮에는 많이 팔렸는지 비워져 있는 곳이 많았다.

    팔을 쓸어 내리며 녹차를 채웠다.
    긴팔을 입었는데도 냉장고 안은 춥다.

    아랫줄에 있는 물을 채울 차례다.
    어?

    난 분명히 문을 잠궜는데 발이 보인다.
    손님? 문을 잠궜다고 착각 했나?

    냉장고를 나가기 위해 한발자국 물러서니
    그 손님도 한발자국 옆으로 온다.
    아직 숙인 자세라 발밖에 보이지 않는다.

    고르고 있는 것인가?
    다시 한 발자국 물러선다.
    또 옆으로 한발자국 온다.

    나가야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난 일어서지도 못했다. 
    숨을 죽였다. 냉장고 바람이 너무 춥다. 떨리는 이빨을 꾹눌러 참았다.
    소리를 내면 안 될것 같다.

    우리동네----
    아, 점검이 끝났나 보다. 곧 음악도 들려왔다.
    여자의 발도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추운곳에서 수구리고 있었더니 팔다리가 저려온다.

    냉장고를 나서려고 돌아섰을 때,
    문 틈으로 나를 보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PanyFany의 꼬릿말입니다
    자작입니다.
    욕하셔도 좋아요.
    어느부분이 맘에 들지 않으셨는지만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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