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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피도피더피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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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3155
    작성자 : 노피도피더피
    추천 : 4
    조회수 : 951
    IP : 27.35.***.168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2/09/17 22:07:55
    http://todayhumor.com/?pony_3155 모바일
    [팬픽/브금]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2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39670

    Jackle App - A Winter Alone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2





    '사박.. 사박..'


    "오늘 날씨는 괜찮은데?"


    여전히 추운 남극이었지만, 내려쬐는 햇빛덕분에 이 추위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눈안개가 걷혀 시야는 확트였고, 오늘은 좋은 일만이 생길 것 같았다.



    "파이프랑 해머 좀 가져와, 여기에 설치하는게 적당할 것 같아"


    대장님의 명령에 모두들 하나같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시차적응이 끝난 나도 열심히 작업에 동참했다. 옆에 바다가 보여, 펭귄들이 뛰노는 장면들도 볼 수 있었다. 셀리도 이 장면을 같이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

    "이런.. 오늘은 다들 어디 갔나보네"


    노트북을 닫고, 옆에 놓여진 더피를 이리저리 만졌다. 점토가 오래되자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했다. 꽤 힘들게 만든 포니인데.. 거기다가 내가 만든 최초의 포니. 갈기는 노란색.. 몸통은 회색.. 근데 역시나 강아지를 닮긴 닮았다.


    "어이, 뭐하냐?"


    애디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나에게 인사했다.


    "아니.. 뭐 그냥, 가족들이랑 대화도 못하고, 내가 만든 거나 보고있지 뭐"

    ".. 훗.."


    털썩 내 간이침대에 자리를 빌려 앉았다.


    "오늘 연구리포트봤어?"

    "응 얼음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지"

    "그것도 그거고, 서쪽으로 10KM근방에 크레바스가 발견됬다나봐. 내일 그 근처에서 작업하게될거야. 긴장하도록 해"

    "... 그래"


    내일은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다.


    '툭'


    "아!"

    "하하하!! 니 강아지 머리털 부서졌어!! 하하하!!"


    울먹이는 얼굴로 부서진 머리털을 주워 담았다. 나쁜 놈.. 웃기만 웃고말야..





    오늘은 서쪽에 생긴 크레바스로 소수의 인원들이 움직였다. 나머지 인원들은 기지나, 어제 설치된 작업장에서 움직일 것 같았다.


    "여기다. 이런.. 내 사상 최고로 넓은 크레바스야"


    넓은 얼음덩어리에 마치 누가 긁고 간 듯 큰 틈이 생겨있었다.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진정해 저 주위로 가지만 않으면 돼"


    다들 안전하게 작업하기 위해 단단한 지형에 말뚝을 박고 말뚝에 로프를 감아 갑자기 생길 크레바스에 대비했다. 

    나도 물론 로프를 내 몸에 고정시킨 뒤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지형이 단단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달리 생각이 없었다.


    "크레바스 주위에서 뭔가 변화가 있나?"

    "아직까진 없는 것 같습니다."

    ".. 이 곳이 아닌건가.. 일단 기지로 돌아가지 바람이 조금씩 거세지는게 불안하군"

    "알겠습니다."


    철수명령에 다들 짐을 챙기고 기지로 돌아가려고했다. 내 짐은 특히나 무거웠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짐을 모두 정리한 뒤 말뚝에 묶인 로프를 풀려는 순간이었다.


    '으드득..'


    로프 가까이 가고 있던 난 내 짐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냈다. 내 말뚝 주변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지금 짐을 버리는 순간 무거운 짐이 땅에 부딛치는 순간 균열이 생겨 

    땅이 꺼져버릴수도 있었다. 그만큼 땅이 헐렁한 느낌이 들었다.


    "대..대장님.."


    바람이 점차 거세져 내 목소리가 묻히기 시작했다. 큰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빠져나가려했다.


    "젠장.. 이 짐만 아니었다면.."


    살금살금 짐을 내 몸에 이고서, 말뚝 쪽으로 걸어갔다. 로프를 자를 틈도 없었다. 

    조금씩 벌어지는 균열을 피해 안전지대로 발을 내딛고 안도감의 한숨을 내뱉었다. 

    무전이 들어왔다.


    "야이 자식아! 어디야!"

    "지금 가고 있습니다. 먼저 가십시오. 짐만 챙기고 가겠습니다."


    한마디를 남기고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안전한 지형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으득.. 으드득..'


    거센 바람을 뚫고서 내 귀를 울리는 이 부서지는 소리는 바로 내 뒤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이젠 정말 한계다. 

    달리는 것 뿐이었다.


    '콰지직'


    내 뒤의 지형들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공포의 비명을 지르며 대장님과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무전을 켰다.


    "대장님!!! 균열입니다!! 달리십시오!! 무너집니다!!!"

    "...!! ...."






    무전이 갑자기 들지않았다. 이미 그들은 멀리 떠난 뒤였던 것이다. 거기다 거센 바람이 전파를 방해해버려서 

    이제 정말로 홀로 남은 것이다. 일단 먼저 살아야만한다.


    "헉.. 헉.."


    짐을 모두 버리고 달려갔다.





    '쉬이익'


    뭔가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너무 급한 나머지 나와 짐에 묶여있던 로프가 채 풀리지 않았고, 

    그 로프는 어느새 내 발목을 휘감고 있었던 것이다.


    '털썩'


    힘없이 눈밭에 쓰러졌다. 눈에 파묻힌 내 발목은 잘 보이지 않았다. 눈밭에서 잘 보이도록 만든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인 로프를 발견하고 끊으려고했지만 이 궂은 날씨에 이미 로프는 조금씩 얼기 시작했고, 

    차라리 내 다리를 자르는 편이 나은 것 같았다.


    "젠장!! 젠장!!!!!"


    나는 거듭 욕을 하고, 비통한채 소리를 질러댔다.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특히나 이렇게 절망적인 순간에 말이다.


    '쉬이이익..'


    다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잘 못 들었겠지..' 하며, 다시금 안정을 되찾고 짐쪽으로 기어갔다. 

    눈밭에 뒹굴다보니, 이미 몸은 얼어버려 감각이 마비되어버렸고, 손 끝은 동상에 걸린듯 아팠다. 


    짐짝에 도착했을때였다.


    '으드드득..'


    "아.. 안돼!!"


    짐짝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엄청난 소리를 내며 땅이 수없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미쳐 대응하지 못하고 갑자기 생긴 소형 크레바스에 빠져버렸다.








    "아빠?"

    "어.. 안녕.. 꼬마야, 잠시.. 잠시만 어머니 좀 바꿔보겠니?"

    "엄마요? 엄마!!"











    "예, 안녕하세요. 동료신건가요?"

    "반갑습니다. 마크 애디라고합니다. 그냥 편하게 애디라고 불러주십시오."

    "... 네.. 애디.. 저희 남편은.."

    "거기에 대해서 제가.. 제가 말씀드리려고합니다."












    "엄마? 엄마! 왜그래!!"

    "...크흑.. 흑..."













    "꼬마야, 너희 아빠는 좋은 곳으로 갔단다. 여긴 너무 추워서,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간거란다..."








    "애디"

    "대장님"

    "잠시 따라오게"








    얼마나 지났을까. 짐들이 산산이 찢겨져 내 몸에 올려져 있었고, 이미 내 몸은 감각이 많이 무뎌진 상태였다. 

    한숨이 나오려했지만, 내가 숨을 쉬고 있는건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


    긴 침묵이 계속되었다. 이대로 잠들면 우리 딸.. 내 아내.. 그리고 많은.. 친구들도.. 못보게 되겠지


    "..."


    무언가가 내 귀를 간지럽혔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시선은 크레바스의 처음 시작점만을 바라보고 있었고, 

    눈동자를 굴리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 많은 시간동안 계속해서 내 귀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소리들이 들렸다.


    "크윽... 크으윽.."


    몸이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이내 고통에 신음했다. 고개를 조금씩 돌렸다. 경추는 미미한 부상인것 같다. 

    천천히 몸을 돌리자 이내 고통이 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이 소리의 근원지를 보기위해 

    고통을 인내하고 돌려보았다.


    크레바스 저 쪽 끝.. 이 세상이 아닌 듯 밝은 빛이 내 동공을 뚫고 들어왔다. 나는 그 빛을 평생동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


    그 소리가 점점 뚜렷하게 들려왔다.



    '콰아앙!!!'

    '으드드득..'


    나를 받치고 있던 얼음판이 엄청난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짐들이 모두 내 몸을 떠나고 나는 홀로 부서진 몸을 이끌고, 크레바스의 끝에서 빛나는 곳으로 점점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10M, 20M.. 아무리 떨어져도 그 빛은 내 가까이 오지않았다.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했다. 이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말이다. 아니.. 이건.. 노랫소리인가?


    "내 이름은 더피! D.E.R.P.Y. 흐흐흥흥"


    어라? 이렇게.. 가깝게 들렸었나?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녀석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그것도 공중에서 말이다.


    "흐흥.. 우와아악!!!"


    순간 회색의 물체의 등을 밟고 빠르게 땅으로 하강하고 있었다.


    "우아악!!!"

    "시끄러!!.. 뭐야 당신!!"

    "으악!! 말이다!!"

    "으악!!.. 뭐?"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녀석은 재빨리 몸에 달린 날개로 중심을 잡으려고 했고, 난 이 녀석의 발굽같은 것에 매달려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 코를 의심하게 만드는 이 냄새.. 원래 말냄새는 꽤나 지독했던거같은데.. 이 녀석..

    머핀냄새가 난다.







    아!!!! 팬픽 완전 재밌음!!!!

    미안해요. 버티지 못하고 2편까지 만들어버렸어요.

    변명 한번 하자면 프롤로그 끝! 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더피짤 투척








    지난 편

    1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1

    노피도피더피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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