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5">법정드라마는 소재도 중요하지만 위트가 더 중요합니다.</font> <div><font size="5">그보다 더 중요한 건 위트 있는 캐릭터 입니다.</font></div> <div><font size="5"><br /></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font size="3">'데니 크레인.'<br /></font></span><span style="line-height: 36px"><font size="3">이 말을 아시는 분이라면 위트 있는 캐릭터가 무엇인지 공감하실 겁니다.<br /></font></span><span style="line-height: 36px"><font size="3">미국 드라마, 보스턴 리갈의 주인공 데니 크레인은 거대 로펌 파트너 변호사 입니다.<br /></font></span><span style="line-height: 36px"><font size="3">그는 자존심의 화신이며 언제나 '데니 크레인'이라는 자기 이름을 승리의 구호처럼<br /></font></span><span style="line-height: 36px"><font size="3">부르고 다닙니다. 맡은 변호는 척척 해나가는 만능 변호사지만 엉뚱한 일도 자주 벌이는<br /></font></span><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괴짜이기도 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br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font size="3">'엘런 쇼어' 역을 연기한 제임스 스페이덤은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변칙도 용납하는<br /></font></span><span style="line-height: 36px"><font size="3">그야말로 '변호사'인 남자입니다. 도전적이고 제멋대로이며 파트너 변호사조차<br /></font></span><span style="line-height: 36px"><font size="3">마음에 안들면 까고 보는 그런 캐릭터 입니다. 하지만 얄밉지는 않습니다. <br /></font></span><span style="line-height: 36px"><font size="3">저열한 짓을 서슴치 않고 하지만 밉상은 아닙니다. </font></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마이클 코넬리의 소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주인공 미키 할러는 범죄자를 전문으로 변호하며</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엄청난 수임료를 올립니다. 하지만 그는 한편으로 자신의 변호로 인해 무고한 의뢰인이</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생겨나는 것과, 그런 의뢰인을 놓치는 걸 두려워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br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일본 법정 드라마인 히어로의 주인공 쿠리우 (김탁구)는 중졸에 TV통판을 사랑하는 요상한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검사입니다. 흐리멍덩한 눈을 가지고 있지만 사견을 판단하는 시각은 예리하고, 가끔은</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신랄하기도 합니다.</span><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 마찬가지 일본 드라마 리갈 하이의 주인공, 코미카도 켄스케 (사카이 마사토)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전혀 정의롭지 않은 완벽한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변호사를 연기합니다. 악랄하기 그지 없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변호사지만 듬성듬성 보여주는 인의적인 면 때문에 싫어할 수가 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개과천선의 김석주(김명민)과 차영우(김상중)은 전형적인 기업변호사를 연기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둘 다 자본에 충실하고 돈의 논리에 따르며 인정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그랬던 김석주가 기억상실에 걸리게 되며 기존의 모습과 대비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시작하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극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차영우와의 대립은 이미 예견된 것이고, 후에 이 둘의 혈전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극을 이끌어나갈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span></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 36px">하지만 계속 숨을 조이고 있으면 지치는 법.</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중간중간 등장하는 오정세(박상태)는 특유의 농담을 던지며 극의 긴장도를 조율해 줍니다.</span></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 36px"><br /></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 36px">차영우 로펌만 보면 개과천선은 법정물의 틀을 견고히 잡고, 배우의 연기력으로 승</span></font><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부수를 보는</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꽤 기대할 만한 드라마임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이지윤(박민영)은 어떨까요?</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br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법정 드라마는 극이 다루는 사건이 무겁기 때문에 위트 있는 캐릭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가</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반드시 필요합니다. 위에 나열한 캐릭터, 배우들은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 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김명민과 김상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쫀득한 긴장감을 유지시켜야 하는 캐릭터의 의무를</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민영의 스탠스는 정말 오묘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br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이지윤(박민영)은 흔한 클리세로 쓰이는 '악질 주인공' 옆에 붙어있는 '착한 주인공' 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 font-size: medium">올곧은 정신으로 약자를 변호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무장한 이지윤은  현 개과천선에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계륵 같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어정쩡한 캐릭터. 이게 정말 문제인 겁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악질 주인공' 옆에 붙어있는 '착한 주인공'은 대개 2가지 경우를 타고 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지금 엄청 잘났거나, 엄청 잘나게 변할 예정이거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그래야지만 능력을 갖춘 악질 주인공을 '개과천선'시킬 능력 갖고 당위성을 갖게 되니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그도 아니라면 '악질 주인공'이 엄청 아껴서 그 '착한 주인공'으로 인해 변화할 계기를 갖게 되거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하지만 지금 개과천선에서 이지윤은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초반에 꽤 빠삭한 인턴으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나오는 가 싶더니, 이제는 그냥저냥 김석주 옆에 붙어있는 보모가 되어버렸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넘어져도 울지 않는 꿋꿋한 캔디가 되는 건 이미 물건너 갔습니다. 그렇다고 김석주를 변하게 할 </span></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 36px">동기를 부여해줄 역할도 아닙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 36px">김석주는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며 스스로 변화하고 있고 4화에서는 그 결실을 보여주었습니다.</span></font></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이지윤이란 캐릭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물론 변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하지만 지금까지는 그저 카매라 분량만 잡아먹는 불편한 캐릭터임에 틀림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거기에 메인인 두 변호사에게 밀리는 연기도 문제입니다. 이지윤 캐릭터는 잘하면 달려라 하니이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삐끗하면 '찌질'이 되어버립니다. 지금 이지윤 캐릭터는 찌질에 한쪽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span><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후에 작가분이 어떤 식으로 풀어갈 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이지윤을 조연보다 못한 주연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스탠스로 내버려둔다면 정말 큰일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요즘 드라마 시청률은 어지간해서 오르지 않습니다. 1,2화. 그리고 입소문을 탈 3,4화가 정말 중요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그런데 그 귀중한 4화를 여주인공이란 캐릭터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채, 그 안에 스토리나 그 캐릭터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강점을 보여주지 못 한채 두 쟁쟁한 변호사 캐릭터에게 그야말로 묻혀버렸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이지윤이란 캐릭터는 5화에서 반드시 무엇인가를 해야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김석주 옆을 돕는 비서 정도 역할이었다면 그런 개성으로도 충분하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이지윤은 주인공이니까요.</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medium; line-height: 36px"><br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 36px"><font size="3"><br /></font></span> <div><font size="5"><br /></font></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