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겁(食怯).. 중학교때 저희들이 '씨껍했다'라는 말을 자주 쓰니까(전 갱상도출신) 한문 선생님께서 그게 무슨뜻인지나 알고서 쓰는거냐며 알려주시길 원래 '씨껍'이란말은 식겁 혹은 십겁에서 나온 말인데 식겁이란 표현보다 십겁(十劫)이란 표현이 더 맞다라고 했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그런데 단어 자체를 살펴보면 식겁이란 표현이 더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만 어릴적 들었던 선생님의 말씀이라 좀처럼 거기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드네요.

겁이란 뜻 자체가 무한한 시간을 나타내는 단어인데 그 무한한 시간이 열번이나 있으니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한번에 물거품이 된다면 정말 가슴 쓸어내리는 일 아니겠습니까? 무한한 시간이 개념이 안잡힌 저희들에게 그 겁이란 시간은 대충 가로세로높이가 각 10자가 되는 단단한 바위가 바람에 의해서 깎여져 없어지는 시간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런 바위가 차례대로 10개가 없어질 시간이라니... 와아~ 

긴시간에 대한 고생에 대한 의미나 혹은 그 공든탑이 무너질때의 절망감이나 공포를 생각하면 오히려 십겁이란 표현이 더 맞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아~ 내 오늘 죽는줄 알고 씨껍했다 아이가."
"내 니 찾느라 씨껍했다 아나?"

뭐 괜히 자게에 쓸 말도 생각안나고 네버님이 식겁이란 단어를 쓰셔서 하릴없이 주절거려 봤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잃었을 때의 느낌도 십겁 아닐까 하는 괜한 우울감 밀려오고... (눈물)

근데 네버님? 저번에 알려주셨던 싸이메인에 용량 큰거 올리는거 있잖아요? 접땐 되더니 오늘은 계속 요청하신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오네요. 왜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