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내가 고2때의 일이었던가.</div> <div style="text-align:left;">엄마, 아빠, 나, 동생1, 동생2 가 있는 집에 강아지가 한 마리 들어왔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대회반이어서 방학때도 꼬박꼬박 등교했었고, 여름방학 중 4시까지 수업을 하고 집에 들어온 나는 이 쪼꼬맹이 아이를 처음 만났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동생1이 학교에 친구들이랑 놀러 갔다가 (집에서 걸어서 3~40분 거리) 버스비가 없어서 걸어오는데</div> <div style="text-align:left;">어느 순간 이 쪼꼬맹이가 보였다고 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동물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동생1은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주고 다시 갈 길을 가는데</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쪼꼬맹이가 자기 뒤를 졸졸 쫓아오더라고, 그렇게 집까지 왔다고 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우리 가족 중에서 엄마랑 내가 비염이 있는데, 엄마가 조금 더 심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다고 동물을 한 번도 키워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나 어릴 때는 아빠가 수해복구 나갔다가 강가에서 구한 고양이도 키웠었고, </div> <div style="text-align:left;">할머니 댁 진돗개 주려고 약 사러 동물병원에 갔다가 어떤 여자가 맡겨놓고 데려가지 않은, 안락사 예정이었던 한쪽 눈이 없는 시추도 키웠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물론 다 무지개다리 가는 길까지 봤다. 하지만 무지개다리 건널때까지 엄마는 비염으로 갖은 고생을 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엄마는 다신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했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근데, 그렇게 말했던 엄마는 내가 '이 멍멍이 뭐야?' 하면서 집에 들어섰을 때 이 쪼꼬맹이 씻기고 난 후 욕실정리를 하고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쟤 따라왔대. </div> <div style="text-align:left;">키우게? </div> <div style="text-align:left;">글쎄, 잘 모르겠다. 근데 애가 엄청 순둥이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다 씻겨놓고 잘 모르겠다는 뭐야...</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격일제 근무였던 아빠는 퇴근 후 쪼꼬맹이를 보고 얘 감당 어떻게 할거냐며 화를 냈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어느 집이나 그렇듯 일 벌린 자의 '내가 똥오줌 다 치우고 밥도 챙기고 씻기고 할게.' 라는 씨알도 안먹힐 뻥(혹은 당연한 얘기)을 3일동안 듣고 나서야 </div> <div style="text-align:left;">쪼꼬맹이와 우리의 동거를 허락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병원에 가보니 3살 추정. 순종 푸들. 암컷.</div> <div style="text-align:left;">생각보다 털도 안날리고, 순해서 괜찮았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물론 순하다고 다 괜찮은 건 아니었다. 대소변도 못 가렸고, 똥도 먹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아 근데, 얘 이름 뭘로 해? </div> <div style="text-align:left;">내가 묻자 엄마는 니들이 알아서 해. 하며 손을 딱 뗐고</div> <div style="text-align:left;">나는 민트, 동생2는 ... 초롱이었던가. 뭐 나름 애완견 이름다운 이름을 나열하고 있었는데</div> <div style="text-align:left;">동생1은 뜬금없이 두순이. 하면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왠 두순이?</div> <div style="text-align:left;">두준이라고 하고싶은데 개 이름이라서...</div> <div style="text-align:left;">... 그래서 두준이 동생 두순이?</div> <div style="text-align:left;">ㅇㅇ</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나랑 동생2는 격하게 반대하고 나섰지만 엄마는 '야 똥오줌 치우고 밥챙기는 사람이 제일 많이 부를 이름인데 니들이 난리야' 하며 우리의 입을 막았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후로 두순이는 윤두순이 되었다. 아빠는 장씨고, 나도 장씨, 동생1도 장씨, 동생2도 장씨인데... 엄마는 이씨인데. 얘는 윤씨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뭐 그렇게.</div> <div style="text-align:left;">두순이는 우리집 가족이 되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지금은 8~9살. </div> <div style="text-align:left;">엄마가 자궁절제수술을 받고 면역력 저하로 한참 입원해 있다가 퇴원하는데</div> <div style="text-align:left;">마당 있는 집을 짓기 전까지는 내 자취방에 가있어야 한다고 해서 내일이면 이 집을 당분간 떠나있게 된다.</div> <div style="text-align:left;">32평 아파트에서 살다가 8평 원룸에 둘이 낑겨살기가 좀 좁긴 하겠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본가를 나와서 사는 내가 언제 다시 두순이랑 이렇게 많은 시간을 붙어있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좀 짠하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같은 시간을 보내는데, 내 시계의 분침이 도는 속도로 너의 시계는 시침이 돌아가고 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빨도 없어서 사료도 잘 못 씹어먹고, 족발 뼈를 줘도 뜯는둥 마는둥.</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도 여전히 내가 집에 오면 언제나 반겨주는 니가 참 예쁘다. 우리집 막둥이.</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064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380508Gxi2HSuVhHyZY7RKO7EDGAOm.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065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380515Yp8ktHgC.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065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380523AEUIUJYnijtucKu5S9DJDFADAJQQC3.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066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380529K8HJuZz9K3.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067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380537g64HEYCuTOLFzmYqAIQgC5AUv5WrSSPM.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067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380544sTFjuG6olC4RV2zC267HdckB8obWr7.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div> <div><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068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380552kcMHgnqARrOn48GJ6xjZ8IJnf8xIx2.jpg"></div> <div> </div> <div><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068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380560ggravj76gcv.jpg"></div> <div> </div> <div style="display:none;"></div><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068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380566Q5z6aqQW.jpg"><br><br><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069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380573er74QgpYgy8mtbPP9gNS7NAQZlkDnF8h.jpg"><br><br><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080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380580uDzUZt3uFNhC4AFvJ2swIOU1i2ToJl.jpg"><br><br><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IMG_080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380588PI3rXmExuBMbL9U4tKAXJYejvr.jpg"><br><br><br><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