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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ony_72883
작성자 :
슈헤르트
★
추천 :
7
조회수 : 664
IP : 121.190.***.5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8/20 16:36:48
http://todayhumor.com/?pony_72883
모바일
[자작/팬픽/BGM] 비하인드 디스코드 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yuP0b
비하인드 디스코드 1
by 슈헤르트
참 우습다고 생각했다 .
한때 모든것을 재미로 여겼던적이 있었다 . 비록 그게 내가 지어내는
혼돈속 남의 고통일지라도 그위에 내가 주도하여 그들을 유린한다면 .
그로써 그들의 온갖 감정이 뒤섞여 일어나는 폭죽놀이처럼 재밌었던 혼돈 .
그 혼돈속 군림하던 혼돈의 제왕 디스코드는 어이없어 하면서도 히죽 웃었다 .
몆시간전
" 그래서 , 한창 평화로운 오후와 네가 내려주는 그 엄청난 자비로운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평화를 즐기고 있었는데 말이야 , 왜 불렀나 ? "
몸짓을 우스꽝스럽게 과장하는 디스코드의 행동에도 아랑곳 하지말고
여전히 싸늘히 굳어있는 셀레스티아의 침묵속에서 디스코드도 조금은
느끼고 있었다 . 무언가 예사롭지 않은일이라는걸 , 애초에 자신을 불렀다는것 자체가
평범한 일은 아니라고 그는 생각했다 .
" 네 도움이 필요해 디스코드 . "
" 허 ? 하 ? 내도움 ? 잠시만 , 이건 내가 조금 웃을 일인데 . "
" 말 그대로야 , 네 도움이 필요하다고 . "
" 뭐 , 조화의 요소는 동네 고철상에 팔아서 문방구에서 까까사드셨나 ? "
" 티렉이 탈출했어 . "
" 어 ? "
순간 당황해서 하던 행동을 멈추고는 셀레스티아를 보았다 .
내 반응에도 예상했었다는듯이 그녀는 다시끔 말을 이어갔다 .
" 그녀석이라면 분명 케로베로스가 지키는 지하감옥에 있어야 할텐데 ? "
" 아무래도 , 탈출한 모양일테지 . "
" 그렇다면 그걸 조화의 요소에게 맡길일이지 왜 나에게 맡기고 그래 ? "
" 만약 조화의 요소가 그에게 힘을쓰다가 , 그 힘이 흡수당하면 곤란해지니까 .
그리고 잊었나본데 이제 조화의 요소는 조화의 나무에 잠들어 있지 . "
" 그래서 , 내가 녀석을 막아달라는거군 ? "
" 너라면 티렉이 그리 힘쓰기 쉬운 상대가 아니니까 말이지 . "
" 하 , 하 ! 내가 뭐때문에 그런 귀찮은일을 도맡아서 해야하는거지 ? "
셀레스티아 앞에서 크게 코웃음 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어느새
은은한 미소를 띄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이쯤되면 셀레스티아의
속셈을 알기도 힘들었다 . 대체 무슨생각을 가지고 있는것인지 .
그리고 곧이어 셀레스티아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
" 네가 해야할 이유를 , 네가 모르면서 알고 있기 때문이지 . "
결국 셀레스티아의 마지막 말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
나 자신이 모르면서 알고있다는 그 말에 혼돈의 중심이라는 나 ,
디스코드가 오히려 머릿속이 혼돈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
도저히 이해할수 없었지만 , 이해할수 있었던 말이기에 .
솔직히 그랬다 , 남의 생각과 감정따위 알바아니였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여전히 여섯 포니들을 따라다녔다 .
심지어 힘이 약화된것도 아니다 , 오히려 힘이 약화됬다고 치면
조화의 요소를 다시 나무속에 봉인한 저들이 힘이 약화됬다고 할수있다 .
따지고 보면 나에게 이젠 해를 입힐수 없고 , 그리고 예전처럼 돌아갈수 있다 .
터져나가는 혼돈속 그 위에서 웃어대는 하나의 광대로 돌아갈 수 있다 .
하지만 자신은 그러지 않고있다 . 그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시에 그런 자신을 이해할수 있는 키워드가 머릿속에 박혀있다는걸 안다 .
플러터샤이 , 그녀는 어떤 힘보다도 나보다 강력했다 , 분명 약해빠진 포니일텐데 ,
그녀는 어떤 흑마법보다도 , 조화의 요소보다도 거대한 친절이라는 포용으로
언제나 어디서나 나를 감싸안았다 .
다른건 몰라도 그녀의 말이라면 따르고 싶었다 .
그녀가 기뻐하면 나또한 웃음이 흐르고 그녀가 슬퍼하면 나조차 불편했다 .
이해할수 없는 감정이지만 , 이해할수 있는 모순의 감정이기에 되려 알수없었다 .
그저 그 포옹이 왠지모르게 따듯하고 기분 좋았다는것만 기억한다 .
" 크어억 , 커헉 - ! "
멍때리며 생각을 되뇌이던 순간 , 그리 멀지 않은곳에서 누군가의 힘없는
신음소리가 은은히 울려퍼졌다 . 직감적으로 그녀석이라고 생각했다 . 아무래도
누군가의 힘을 다시한번 빨았을터 , 그놈이 제일 원하는 먹잇감인 포니로 변하여
그 근방 근처에서 그를 꾀어냈다 . 예상대로 멍청하게 걸려들었지만 .
" 티렉 , 맞지 ? "
당황한 녀석의 얼굴을 보자 , 조금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디스코드 , 너 . . . 풀려났나 ? "
" 새처럼 . "
" 탈출했다니 칭찬해 주지 . "
" 내 생각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군 . "
조용히 녀석에게 읆조리며 손에 쇠고랑을 차주었다 .
어떻게 됬는지 잠시 의아해 하다 , 이후 바로 분노에 찬 공격을
내게 쏘았다 , 물론 녀석의 공격이 나에게 통할수 있을거라곤 생각안했지만 ,
녀석은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분하듯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
" 네가 이퀘스트리아를 독차지하고 싶어한다는걸 알았어야 했는데 . "
" 아 , 날 위한 일이 아니야 . 내 친구들을 위한 거지 .
우리 둘 사이에서만 예긴데 대부분은 플러터샤이를 위해서야 . "
" 플러터샤이 ? 포니들이랑 친구라는 얘긴 아니겠지 ? "
" 맞아 ! 놀랐지 ! "
" 너같이 영리한 놈이 우정은 구속의 다른 말이라는 걸 모르다니 놀랍군 .
그 사이에서 잘 지내다 보니 천성은 죄다 버렸나 보지? "
순간 티렉의 말에 움찔했다 , 녀석의 말에 틀린점은 없었다 .
여전히 나는 혼돈의 신이였고 자신은 우정이라는 단어와 플러터샤이의
포옹속에 구속되어 예전같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었다 , 왠지 모르게
그녀석의 말에 속에서 알수없는 본인에 대한 변질감을 잠시 느꼈다 .
" 나 , 난 그런짓 안했는데 ? "
" 아, 제발. 전에도 그런 놈 본 적 있어 . 하지만 그놈은 늘 마음이 약했지 .
넌 디스코드야 . 바로 전설이라고 . 내 형을 얽맨 함정에 똑같이 걸릴 리 없어 !
내가 강해지는 걸 도와 줘 . 그럼 우정보다 훨씬 더 대단한 보상을 얻게 될 거야 . "
" 자유 말이지 . "
녀석이 되뇌이던 단어에 마음이 크게 술렁였다 . 그 뒤로 내게 하는 말은
잘 들리지 않았다 , 어지럽던 마음이 한층 더 어지러워지고 예전의 잊고 있었던
욕망이 나를 잡아 이끌기 시작한다 . 다시한번 기억한다 , 여기저기 울려퍼지는
감정속 불협화음을 연주하는 하나의 광대같던 자신이 .
" 나와 함께하지 , 디스코드 . 네 위대함을 되찾는 거야 !
물론 여기서 계속 포니 심부름꾼 짓을 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 "
티렉의 권유가 자꾸만 자신의 앞에서 자신을 일렁였다 .
여러가지의 구속없이 내가 원하는것을 자유속에서 얻을수 있다 ,
설령 그것이 플러터샤이를 배신한다고 해도 플러터샤이를 잊을수있는
그런 더한 옛날속 쾌락이 다시한번 나를 반긴다면 ,
머릿속에서 두가지의 모습이 일렁인다 , 플러터샤이 , 그리고 나 .
하지만 티렉의 말대로 , 자유속에서 우정과 포용보다 더 가치있는 것 ,
그리고 자신이 잊고있었던 진정한 자신의 모습 , 그리고 그속에서 얻을수
있는 예전의 쾌락들 , 그것들을 자신이 다시 맞이할수 있다면 . . .
그리고 그것이 자신을 감싸고 있었던 따듯한 포용을 대체하고도 남는것이라면 말이지 . . .
-------------------
오랜만에 팬픽으로 돌아왔습니다 .
본 팬픽은 시즌 4화 마지막화를 디스코드 중심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
시즌4 마지막화 본편과는 달리 엔딩과 스토리 진행이 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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