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신드롬 1
by 슈헤르트
나에겐 자그마한 소망이 있다 .
그 소망은 뭐 , 내가 고위직에 취직을 하거나 .
내가 이세상의 영웅이 된다거나 , 아니면 떵떵 거리면서 살수있는
부자가 된다던가 그런것이 아닌 , 그저 그녀를 추억할 수 있는 그
장소에 가는것 , 내 인생을 다 날린다 해도 마지막으로 가보고싶은
마치 신세계같은 그곳에 ,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은것 뿐이였다 .
하지만 일을 그만두고 2년간 허망함과 분노에 찌들어 탕진한것은
인생뿐만이 아니라 금전적 여유마저 털어버렸기에 , 그곳에 갈 여건이
되지 않았다 . 지금 나에게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
다만 , 내가 이런일을 한다는건 . . . 그 생령의 성소같은 장소에 ,
그녀를 기억할수있는 그곳에 빨리 가고싶다는 마음이 그만
이성을 한발짝 앞서버렸을거라 나는 짐작만할뿐 , 몸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
계획도 , 준비성도 없이 그저 소망만을 위해 나는 움직였다 .
낮의 햇빛은 넓게 퍼져 온세상을 환히 비추는 작은 축복으로 땅에 내려앉아
그들에게 온화함과 따듯함을 가져다 주고 , 그에 보답하듯 어린 생명들이
동네방네 뛰어놀며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
" 스쿠틀루 , 받아 ! 이얍 ! "
" 에이씨 , 애플블룸 ! 그렇게 세게 던지지 말라고 했잖아 ~ "
큐티 마크 크루세이더 라는 이름을 가진 꼬마 테러리스트(?) 단체들도
예외는 아니였다 , 날씨는 좋고 바람도 선선하니 어찌 그들에게 가만히
있으란 말을 할수 있었겠는가 ? 아이들은 고무공을 가지고 숲속에 위치한
집회소 앞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
" 혹시 모르잖아 ? 애플블룸이 공을 세게 던져서 . . 음 . . "
" 세게 던져서 ? "
" 투포환 재능 큐티마크를 얻게 된다던가 ? "
" 그거 진짜야 , 스위티벨 ?! 좋았어 ! 그럼 간다 스쿠틀루 ! "
" 아니 공 세게 던지지 말라니 . . 야 야 야 ! "
" 이얍 ! "
스위티벨의 부추김에 한껏 들떠버린 애플블룸은 스쿠틀루를 향해
온 힘을 모아 강하게 던져버렸고 , 그 바람에 공은 저 멀리 숲을 향해
날아가버렸다 .
" 아이씨 ! 세게 던지지 말랬잖아아 ㅡ ! "
" 아 , 그랬었나 ? 미안 미안 . 히히 . "
" 아까부터 계속 나만 주워왔으니까 이번엔 니가 공찾아오라구 . "
" 알았어 ~ "
애플블룸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두 아이들을 지나쳐 숲속으로 향했다 .
공이 엉뚱한데로 튄건지 아니면 애플블룸한테 진짜 투포환의 기운이
실렸던건지 가까운데에서 공을 찾을수 없었던 애플블룸은 더 , 더 숲속
깊은곳으로 향했다 . 주변은 점점 어두워져 갔지만 여전히 고무공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
" 아이 참 , 어디로 간거야 . . "
자신이 숲속으로 깊게 들어온 사실조차 인지 못한채 땅바닥에 버로우라도
할 심산으로 여기저기 바닥을 샅샅히 찾던 애플블룸은 , 저앞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둥그런 물체를 발견하곤 기뻐하며 달려갔다 .
" 드디어 찾았다 ! "
" 이 공 , 네꺼니 ? "
애플블룸이 수풀속에 떨어져있는 고무공에 다가가자 , 고무공에
옆에 자라있는 나무뒤에서 가면을 뒤집어쓴 포니가 슬며시 모습을 드러냈다 .
갑작스러운 누군가의 등장에 애플블룸은 깜짝 놀라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고 , 그 포니는 고무공을 들고 넘어진 애플블룸에게로
다가갔다 .
" 이런 , 조심해야지 . "
" 아야야 . . 아 ! 그공 제꺼 맞아요 . 감사합니다 ! "
정신을 차린 애플블룸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포니에게 고무공을
받아들고는 감사인사를 했다 . 애플블룸이 가려고하자 가면을 쓴 포니가
여전히 그 아이를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
" 꼬마야 , 이런 깊은 숲속까지 이 공때문에 온거니 ? "
" 아 . . 네 , 근데 왜 아저씨는 마스크를 쓰고있어요 ? "
애플블룸이 바라본 그포니는 , 마치 사형수같은 헝겊 마스크를
덮어쓰고 있었고 보이는건 빛을 잃어버린 회색빛 눈동자 밖에 없었다 .
" 아 , 이건 그냥 내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쓰고있는거야 .
것보다 꼬마야 , 이런 깊은 숲속까지 들어오면 굉장히 위험하단다 . "
" 네 ? 뭐가요 ? 나무 늑대같은거요 ? "
" 아니 , 나 . "
" 네 ? . . 으읍 ! "
애플블룸이 그 포니가 한 대답의 의미도 알아차리기 전에 , 그는
애플블룸에게로 달려들어 입을 수면제가 묻은 헝겊으로 막아버렸다 .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체 그저 날뛰던 발버둥은 이내 소리없이
잠잠해졌다 . 그는 한숨돌리며 그녀를 잠시 내려놨다가 , 제대로 업어서
어딘가로 데려갔다 .
그리고 어두운 숲속엔 그저 고무공 하나가 덜렁 남아있었다 .
여하튼 집행자 2기로 돌아온 슈헤르트입니다 . 몆부작인진 안알려줄꺼임 :) 다쓰긴 했지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