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 소나타 5
- 끝 ?
형사는 경찰서로 돌아와 , 코트를 옷걸이에 걸어놓고
마저 쓰던 사건을 정리하는 문서를 계속 쓰기 위해
꺼져있던 모니터 화면을 다시 키곤 , 키보드를 두드렸다 .
[ 피해자 핑키 파이 : 사망 (과다출혈) ]
[ 피해자 레인보우 대쉬 : 사망 (추락사) ]
[ 피해자 래리티 : 사망 (감전사) ]
[ 피해자 플러터 샤이 : 사망 (질식사) ]
[ 피해자 애플잭 : 사망 (폭사) ]
[]
마지막 남은 문단에서 형사는 , 잠시 고개를 숙이고 고민하는듯 했으나
이내 고개를 들고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
[ 피해자 트와일라잇 : 사망 (폭사) ]
대충 사망 명단을 추려놓고 , 나머지 사건 경위서를 작성한 뒤
그는 의자에 푹 , 늘어지듯 자세를 바꿔 앉았다 .
" 대체 . . 그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저지른 걸까 .
조화의 원소인 자신의 친구들까지 죽일 이유가 있었을까 .
. . . 에라 모르겠다 . 이왕 끝난 거 커피나 한잔 타마셔야지 . "
형사가 옆에있는 커피믹스를 가지러 가려 발굽을 책상으로 옮긴 순간 .
실수로 그 자리에 있던 녹음기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
그 녹음기는 폭발 이후 남은 마지막 현장의 녹음기었다 .
" 이런 . . 젠장 . . 수사과한테 깨지겠는데 . "
그가 박살 난 녹음기의 잔해를 치우려 주섬주섬 발굽으로 담고 있을 때 .
그의 눈에 하나의 종이 조각이 눈에 띄었다 . 바닥엔 분명 없던 것이다 .
" 뭐지 이거 . . 분명 바닥엔 아무것도 없었는데 . 설마 녹음기에서 ? "
그는 접혀있는 종이를 조심스레 펼쳤다 .
마치 공책을 뜯어 무언가를 쓴듯했다 .
그리고 완전히 펼친뒤 , 내용을 보았다 .
종이엔 한글이 아닌 영어가 적혀있었다 .
수상함을 느낀 형사는 종이를 다시 한 번 바라보며 그 영어의
속뜻을 해석하기 시작했다 .
이내 형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갔다 .
종이를 잡은 발굽마저 덜덜덜 떨려와 종이에서 부슥부슥 소리가 났다 .
그리고 그는 종이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
" 실험은 . . . 끝나지 . . 않는다 . . . ㅇ . . 영원히 . . . "
[ 가해자 트와일라잇 : 실종 ]
" 젠장 ! 이게 무슨짓이야 ! 빨리 풀어 !!! 너 미쳤어 트와일라잇 !! "
시곗바늘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고 , 바닥에 밧줄로 묶인 애플잭은
살기 위해 이리저리 발버둥을 쳤으나 단단히 묶인 몸은 풀릴 생각을
하지 않았고 , 트와일라잇은 그런 애플잭을 조소를 지은 채 보고 있었다 .
이내 , 그녀는 무언가 결정했다는 듯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
" . . . 마음이 바뀌었어 . "
" 뭐 ?! "
" 실험을 끝내면 안 될꺼 같아 .
아직 , 진행해야 할게 많아보이거든 . "
그리고 그녀는 옆에있던 공책 한 페이지를 찢어 무언가를 적었고 .
몆 번 접은 뒤 서랍장에서 녹음기를 하나 꺼내 , 뒷면을 분해해서
종이를 넣은 뒤 다시 조립했다 . 그리고 녹음기엔 월광소나타 테이프를 넣었다 .
그리고 그녀는 녹음기를 잠시 책상에 내려놓고 , 가위를 꺼내 머리 갈기
뒤쪽을 약간 잘랐다 . 그리고 가위를 내려놓은 뒤 ,
다시 녹음기를 집어들고 도서관 문을 열었다 .
" 사실 같이 가려고 했는데 , 마음이 바뀌어서 말이야 .
혼자 보내서 미안해 애플잭 . 나중에 만나자 . "
" ㅁ . . 뭐 ?! 안돼 , 날 두고가지마 ! 안돼 !!!!! "
애플잭의 비명에도 불구하고 , 트와일라잇은 도서관을 나와
문을 잠그고는 , 녹음기를 재생한뒤 , 우체통에 넣었다 .
그리고 얼마 안 가 도서관이 폭발한 것을 확인한 트와일라잇은
주변을 살피곤 , 아까 자른 자신의 갈기를 사건 현장에 뿌리곤
유유히 그 현장에서 사라졌다 .
" 그래 . . 담뱃불에도 쉽게 녹아내리는 약하디약한 갈기가
시신이 사라질 정도의 폭파현장에서 남아있는 게 이상하다 했어 . .
하하 . . . 그럼 그녀는 . . . "
형사는 허망한 웃음을 터뜨리며 그 자리에 털썩 , 주저앉았다 .
마치 공포와 허무함이 온몸을 휩쓸고 간 것 같았다 .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던 것이였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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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 월광소나타가 5화 에필로그로 막을 내렸습니다 .
재밌게 봐주신 모든 포게여러분들 감사합니다 . 사실상 추리 스릴러라
포니에 현실성을 대입하고 트릭을 짜느라 힘들었다는게 함정 . .
여하튼 조만간 다른 짧은 단편이나 , 연작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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