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 </div> <div>날씨가 부쩍 더워서 공게 눈팅을 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일이 있어 </div> <div>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div> <div> </div> <div>얼마 전에도 경험담이라고 해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div> <div>지금 적으려고 하는 이야기도 저의 소소한 경험담입니다.</div> <div> </div> <div>저는 가위에 잘 눌리는 편입니다. </div> <div>조금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언가 신경쓰는 일이 생긴다면 </div> <div>그 압박감이 그대로 가위로 나타나는 경우들이 많더라구요.</div> <div> </div> <div>이번에 들려드릴 이야기는 그 스트레스로 인해 눌렸던 가위 눌림 몇 가지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오늘 직장에서 멘탈을 털려 멘탈이 없으므로 이제부터 음슴체로 이야기 하겠음.</div> <div> </div> <div> </div> <div>1. 난 한 동네에서 약 19년 정도를 살았는데, 2014년 가을 쯤 강서구 끄트머리에 있는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었음.</div> <div>이사를 가기 전 집은 주택이었는데, 그 곳에서 이런 경험도 있구나.. 라고 하는 이상한 경험들을 하도 많이 해서</div> <div>가위눌림도, 이상한 소리를 듣는 것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였음. </div> <div>오랫동안 살던 집을 떠나 아파트에 처음 이사온 우리 가족은 각각 방에 자신들의 짐을 챙겨 넣고 </div> <div>나이 차이가 좀 나는 남동생 방을 같이 정리를 해주며, 몇 년 전 타계하신 외할머니의 영정사진을 들고 </div> <div>어디에 둬야 하나 두 남매가 고민을 좀 하고 있었음. 막상 어딘가에 걸어두려니 자리도 마땅치가 않았고,</div> <div>그렇다고 어디다가 그냥 넣어두자니 그건 그것대로 마음이 좀 쓰였음. </div> <div>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하는 와중에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소매로 쓱쓱 문지르면서 내가 말했음.</div> <div> </div> <div> </div> <div>"할무이, 이제 그 집 가면 안돼~ 나중에 할머니 제사 모실 때 여기 아파트로 찾아와야지, 다른 사람 집 가서 </div> <div>밥달라 그러믄 안돼 ~ 알겠지? 찾아올 수 있지?"</div> <div> </div> <div> </div> <div>난 외할머니 손에 자랐기 때문에 애증과 애정을 넘나드는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음. </div> <div>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돌아가신 후의 꽤 신기한 일들이 좀 일어났었는데 그건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적어보겠음.</div> <div>어찌됐든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쓱쓱 닦아둔 후, 결국 동생의 옷장에 넣어두기로 함.</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며칠 후, 얼추 정리가 다 되어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잘 수 있게 된 시점이었음.</div> <div>그 때 나는 백수건달 (슬프다) 이었기에 새벽까지 혼자 꽁기거리고 놀다가 방에서 잠이 들었음.</div> <div>그리고 꿈 아닌 꿈을 꾸게 되는데, 방문은 닫혀 있고 난 분명 내 방에 누워있는데 거실 풍경이 보였음.</div> <div> </div> <div>아, 꿈인가- 이런 적은 몇 번 있었으니까..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거실을 둘러봤는데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음.</div> <div>티비장 앞에 우리 외할머니가 구부정하게 앉아계신 거였음. </div> <div>어떻게 외할머니냐고 단정지을 수 있냐면, 우리 외할머니는 몸이 많이 편찮으셨음. </div> <div>추위도 많이 타고 다리도 약했고, 그러다 보니 항상 바닥에 구부정하게 앉아서 티비만 멍하니 보시고 (치매도 있으셨음)</div> <div>그러셨는데, 추위를 많이 타다 보니 할머니가 늘 입고 계시는 두툼한 조끼가 있었음. (심지어 여름에도 입으심)</div> <div>그 낡은 옷을 늘 입고 계셔서 버리려고 하면 할머니가 그 옷을 달라하고, 달라하고 하셔서 결국 못버리고 입혀드렸었는데</div> <div>그 조끼를 입고 할머니가 우리 집 거실에 앉아계신 거임.</div> <div> </div> <div>한동안 꿈에 나오지 않았던 할머니가 다시 나와서 반가운 마음, 그리고 내가 며칠 전 우리 집 이사했으니까 잘 찾아와야 한다고 </div> <div>말했던 것을 할머니가 듣고 걱정하지 말라고 오셨나 보다- 라는 마음에 잠결에도 눈물을 흘렸음.</div> <div>(사실 이건 무섭다기 보단, 그냥 우리 외할머니 생각하면 내 마음이 짠해지는 이야기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 ... 1번의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해야할 지 몰라서 그냥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함.</div> <div> </div> <div> </div> <div>백수건달로 평생을 보내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서도 어찌어찌 직장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되었는데, </div> <div>그 회사가 나하고는 너무 맞지 않는 곳이었음. 누구나 꼭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거지만</div> <div>그래도 이 회사는 안되겠다, 싶어서 난 부모님께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회사를 그만둠.</div> <div>그리고 집에서는 출근하는 척 일찍 나와서 그 때 당시 서울로 갓 상경한 남자친구의 집으로 가서 </div> <div>하루종일 자고, 일 알아보고 또 다시 퇴근시간 쯤 집으로 들어가는 </div> <div>마치, 예전 명퇴하셨던 아버지들이 했던 행동을 약 한 달간 하게 되었음.</div> <div> </div> <div>집에다가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일은 안 구해지고 </div> <div>남친은 괜찮다고 하지만 내 스스로가 쓰레기 같아 자괴감이 늘어나는 하루하루였음.</div> <div>그리고 그런 날들이 지속 되다 보니 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듯 함. </div> <div> </div> <div>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div> <div>그 날도 역시 집에서는 출근을 하는 척 하며 빠져나와 남친의 집으로 출근을 해서</div> <div>빈 집을 지키게 되었음. </div> <div>그리고 집 문단속을 확실히 하고 침대에 누워 뒤척대다가 잠이 들었음.</div> <div> </div> <div>-쿵쿵쿵</div> <div> </div> <div>반쯤 잠이 들었다 생각이 들었는데, 누군가 방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음.</div> <div>그 땐 비몽사몽이라 방문인지 현관문인지 몰라 그냥 귀찮아서 가만히 있었음.</div> <div>그런데 조금 이따가</div> <div> </div> <div>-쿵쿵쿵</div> <div> </div> <div>하는 소리가 또 들리더니 </div> <div> </div> <div>-ㅇㅇ 아</div> <div> </div> <div>하고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는 거임.</div> <div>순간, 몸이 움직이지 않고 가위에 눌렸고, 밖에서는 계속 쿵쿵 거리고, 내 이름을 자꾸만 불러대는 거임.</div> <div> </div> <div>-쿵쿵</div> <div>-ㅇㅇ아, </div> <div>-쿵쿵</div> <div>-ㅇㅇ아!</div> <div> </div> <div>식은땀은 나고 몸은 안 움직여지고, 그런데 열은 받고.</div> <div>하지만 곧-</div> <div> </div> <div>-이히히히히히히</div> <div> </div> <div>그 열받음마저도 날려 버릴 기괴한 웃음 소리가 들리더니</div> <div> </div> <div>-이히히히, ㅇㅇ아 나랑 같이 가자~ 나랑 같이 가자 ~~</div> <div> </div> <div> </div> <div>라고 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리더니 </div> <div>눈이 번쩍 떠졌고, 등에서 식은땀이 주륵, 뒤 돌아볼 용기도 안났음.</div> <div> </div> <div>대체 나더러 같이 가자고,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던 그 귀신은 누구였을까.</div> <div> </div> <div> </div> <div>아직도 미스테리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