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이 작품을 스포했다고 그러지는 않겠죠?
순정만화의 전설 그자체, 베르사유의 장미입니다.
이 작품은 저에게 특별한 어릴적의 추억을 남겨준 작품입니다.
다만, 그 추억에 위법적인 내용이 들어있으니, 혹시나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ㅠㅠ
--------------------------------------
다들 아시는지 모르지만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kbs에서 오후5시 무렵에 더빙판으로 방영을 해줬습니다.
그때가 제가 6~7살정도였던 무렵이었죠.
당시에 그리 도시가 아닌 곳에서 살았기에 kbs 등지에서 해주는 만화는
정말로 신세계의 문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동네에서 미친듯이 놀다가도 그 kbs에서 하는 만화를 시간맞춰서 보기위해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으니까요.
뭐 기억나는건 시간탐험대, 가오가이거, 내일은챔피언 같은 것들이었죠.
그중에
이 작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역덕이 아니었기때문에 배경지식이고 스토리고 뭐고 이해를 못하지만
그냥 색감좋은 만화였기때문에,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
그 시간에 그 방송을 보는게 낙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방송을 빼먹지 않고 챙겨봤었죠.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회를 앞둔 날이었습니다.
하필이면 그 전날부터 저는 감기에 걸려서 몸이 안좋았고
도무지 차도가 보이지 않아서 옆 도시의 병원으로 가야했습니다.
엄마랑 시외버스를 타고 옆도시의 병원에 갔는데, 병원은 만원 중에 만원이었고
시간을 기다리다가 병원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오는데
시간이 정말로 애매하게 오락가락하는 거였습니다.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정말로 미친듯이 뛰어서 집에 딱 들어가서 티비를 딱 켰는데,
아뿔사....
이미 방송은 끝나고 엔딩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오스칼이 쓰러지는 예고편이 나왔는데,,,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고..
진짜 속상해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는 동안
베르사유의 장미는 어렴풋한 기억이 되어서 기억의 안뜰에 묻혀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년전에 우연히 웹하드 쿠폰을 하나 얻고 옛날 만화를 찾아보다가
베르사유의 장미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급히 받아서 바로 정주행을 했죠.
그리고 거의 20년만에 결말을 봤습니다.
그리고,,,산적 같은 남자놈이 눈물을 훔쳤죠,
아,,,이렇게 끝나는구나.
게다가 지금은
역덕이 되서 그런지 그때는 몰랐던
배경상황도 보이고
심지어 일본어 원본이라 kbs에서 짤렸던 장면까지 전부 새로볼수 있었습니다.
마지막회 엔딩을 보고 난 후에
뭐랄까 그 어릴적 남겨둔 숙제 하나를 마쳤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유일하게 그 시대에 남겨놓지 못한 한편의 숙제를요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