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5남매중 막내셔서 저희 할머니는 연세가 좀 있으신 편이예요
시골집에 내려가면 언제나 차가운 계란찜이 있어요
어릴때부터 할머니 계란찜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서인지
할머니는 제가 시골 내려간다고 하면 언제나 계란찜을 해주시곤 해요
할머니 계란찜은 언제나 맛있었지만 항상 차가웠어요
계란찜은 뜨겁게 먹는게 더 맛있을것 같아서 어느날 문득 말씀 드렸어요
"할머니 할머니 계란찜은 왜 만날 차가워요?"
이유인즉슨 내가 시골 간다고 하면 그 전날이든 전전날이든 새벽 일찍이서부터 계란찜을 해놓아서 다 식은 계란찜이 될 수 밖에 없더라구요
"할머니 할머니 나 도착한다음 만들면 되지 뭘그래 급하게 만들어요"
"아이말다 이래놔야 니가 오가꼬 바로 묵을꺼 아이냐"
할머니는 제가 오기 하루 전부터 저를 만나고 계셨더라구요
이번에 3년만에 할머니를 뵈러 내려갔어요
이번에도 할머니집에는 계란찜이 있구요
한 숟갈 크게 퍼서 밥 한공기에다가 싹싹 비벼서 다 먹어치웠지요
어느샌가 간도 안맞고 물이 적어져서 딱딱해진 할머니 계란찜이지만
어떤 식당에서 파는 계란찜보다 맛있고 따뜻한 식은 계란찜이였어요
저는 계란찜을 좋아해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8/12/31 12:48:15 36.11.***.108 북극곰국
637949[2] 2018/12/31 13:24:28 125.191.***.204 오유연구소장
145173[3] 2018/12/31 14:15:28 175.212.***.50 또뚱뚱
778339[4] 2018/12/31 14:31:55 211.201.***.49 소울푸드카레
731249[5] 2018/12/31 14:54:23 218.157.***.217 웨슬리s
257138[6] 2018/12/31 16:20:00 182.228.***.137 똥멍이
107825[7] 2018/12/31 17:50:39 203.149.***.24 길가는자여
96656[8] 2018/12/31 19:16:02 211.59.***.99 토토로친구
750675[9] 2018/12/31 20:38:21 211.215.***.17 촌에비냄새
10049[10] 2018/12/31 20:42:29 58.230.***.254 천연우주
254203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