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 흔한 사고
오늘도
내가 웃은만큼 누군가는 울고 있겠다
거창하게 수십년을 거스르지 않아도
수 없이 봐왔던 사고와 희생들.
그러나
그저 운 나쁜 누군가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또 하나의 오늘
무심코 스크롤을 내리고 이내 잊어버렸던
여전히 반복됨에도 각인되지 않는
그저 남의 아픔.
누군가는 부모님을 형제를 그렇게 황망히 떠나 보낸 오늘
그리고
누군가는 졸음을 이기지 못해 두 목숨을 앗아간 오늘
끝내지 못할 것 같은 우리의...또 나의 무심함에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오늘
그리고
내일
가해자에게만 모든 걸 떠넘기는 손쉬운 단죄로는
막을 수 없는 내일.
왜
그 버스기사를 그렇게 두었던가.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그 질문을 던졌어야 하지 않을까.
(약간 뉴스룸 버전)
양재IC 사고 소식을 보고 물론 희생자분들 안타까웠지만 다른 한편으론 버스기사가 그렇게 졸음운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버스기사 자리에 내가 앉아 있었을수도 그 피해차량에 내가 앉아 있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오늘 사고가 개인의 책임일까....
코스운행이 끝나면 충분히 쉴 수 있고
화물차는 탕뛰기 하느라 신호 째는 일 없고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가족들과 밥 먹을 수 있으면
그러면
어느 집배원은 분신을 시도하지 않았을수도...
어느 버스기사는 밀려드는 졸음에 누군가에겐 너무나 소중한 부모님을 앗아가지 않았을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