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러지 마세요
이러지 마세요. 제발이지 이러지 말아주세요.
내 어떤 점이 당신의 마음을 돌아서게 했나요?
목소리가 마음에 안드셨나요?
웃는 표정이 싫어지신건가요.?
아니면 당신에게는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시는 건가요?
그렇게 아무말도 표정도 없이 이러니저리니 언급도 없이
무작정 돌아서려 하는 느낌 주실거라면 당분간 안 보고 살아도 괜찮은데..... 전화 안할게요.
안 만나드릴게요. 기다리고 있는 내가 부담스러우면 안 기다리는 척 할게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가슴이 이상해져요.
울렁울렁한 것 같기도 하고, 땅속으로 내려 앉는 것 같기도 하고 가슴이 너무나 이상해져요.
이러지 마시고 숨을 좀 쉬고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지금 내 주위 아무 곳에도 안 나타나주지만
내 주위 어디에서도 당신의 느낌이 기다리는데
지금 와 이러시면 나는 죽을지도 모른답니다.
왜요? 도대체 어디가 무엇이 나를 싫어지게 한 건가요? 아니에요.
그냥 싫다고 하시면 되요. 이유를 주세요. 부탁이니 이유를 좀 주세요.
말이 안되는 이유라도 좋으니 죽어도 못 고칠 이유라도 상관없으니 얘기를 좀 해주세요. 아니에요.
안되겠다는, 나는 아니라는 그런 표정은 아니에요. 처음부터 이런 건 아니었잖아요. 그렇죠!
내가 뭘 잘못한거죠? 고쳐볼게요. 어렵지 않아요. 머리를 잘라볼까요?
어떤 모양을 좋아하는 지 말해주세요. 목소리를 바꿔볼까요?
좋아하는 억양이 있으면 똑같이는 못해도 어느 정도 흉내는 낼 수 있을거에요.
아니면 그냥 모르는 척하고 있을까요?
모르고 하는 것처럼 오늘 날씨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새로 나온 영화도 얘기하고,
얼마 전에 인사한 당신 친구 얘기할까요? 자신 있어요.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어요. 이렇게 보내고 마는 것보다 덜 힘들 거에요.
계속 봐주시기만 하신다면 할게요. 다 할게요. 이러지만 말아 주세요.
당신이 이러지만 않으신다면 다 참을 수 있어요.
나를 모르는 사람처럼 우겨도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어도 계속 안만나 주셔도 기다릴 수 있어요.
아니 기다리지 않는 척할 수 있어요.
알아요. 지금 내게 뭘 원하시는지. 그냥 조용히 부담 없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는 걸.
그러나 어떡해요?
그대 그렇게 원하면 서로 힘드니 나혼자 힘들고 말자 하다가도 돌아서면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걸.
꿈에라도 헤어져 드릴까 하다가도 깨고 보면 배갯잇이 젖어 있는걸,
가슴 한 구석이 아주 많이 시려지는 걸.
죽겠는데.
내가 죽겠는데, 당신이 가슴 안을 온통 차지하고 있어서
숨 한 번 크게 들이 마셔보지 못하겠는데, 안되는 거죠.
지금 이러는 건 정말 아니죠?
(게시물 맨 아랫쪽에 자동으로 딸려나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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