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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7145
    작성자 : 라스s
    추천 : 15
    조회수 : 3342
    IP : 59.29.***.11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5/07 23:46:56
    http://todayhumor.com/?panic_47145 모바일
    [실화] CS의 기묘한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13년 지금 25살 대학생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어릴 적에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5동, 답십리초등학교 후문 바로 오른편에 있는 언덕이 있는.... 지금 생각해보니 달동네 였네요. 달동네 중턱에 있는 반지하 집에서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때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뭔가 눈치를 채기 시작했을 때에는 아마도 초등학교 4학년 즈음부터 이었을 거에요.


    저의 집이 반지하 집이라 집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골목에 사람들 지나다니는 다리들이 보이게 되죠.


    집에서 나갈 때 신발을 신는데 어렸을 적에는 자주, 신발장이 있는 공간에 거실과 만나는 곳에 있는 턱에 걸터앉아서 신발을 신곤 했었죠.


    그 자리에서 앉아서 바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창밖에 골목이 보이는 그런 구조에요.


    여느 날처럼 턱에 걸터앉아서 운동화를 신고 있을 때, 어디선가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시선이 느껴지는거에요.


    그냥 다른 느낌은 들지 않고 그저 그냥 시선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창밖에 시선을 두는 순간


    어느 한 아저씨? 기억 상으로는 그렇게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지는 않았어요. 한분이 앞집 벽 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죠.


    저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저희 집은 할머니와 같이 사는데 동네 주민 분들과 할머니가 자주 집 창문 앞에서 신문지 깔아 놓고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을 매우 좋아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동네 주민 분들 중 한분이신가 보다. 라며 그냥 넘겼었던 거 같아요. 


    그 후로도 가끔씩 시선이 느껴져 창밖을 보면 그 분이 어김없이 쳐다보고 계셨죠. 나중에는 그것조차도 신경을 쓰지 않게되서 서서히 기억 속으로 잊혀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집을 한 채 사게 되면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물론 먼 곳은 아니라 답십리2동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죠.


    이사를 하고 짐정리로 바쁜 날 앨범을 정리하던 도중 낡은 앨범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서 반명함 사진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진을 반명함 사진처럼 네모나게 오린 그런 사진을 하나 발견 했죠.

    워낙 낯이 익은 얼굴이라 어디서 봤더라....되물으며 물끄러미 계속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억이 확! 떠올랐어요. 바로 이사하기 전 집에 창밖에서 쳐다보시던 그 아저씨라는 것을요.


    그러다 이놈이 뭘 그렇게 보고 있나 옆에 오신 아버지가 보시더니 휙 낚아 채가시면서 할머니도 이 사진을 봤냐고 물어보시더군요. 못 보셨다고 했더니, 알았다며 사진을 들고 가신 후로 그 사진을 다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나중에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나 알게 된 집안 가족사인데요.


     저희 집은 원주가 고향이신 아버지가 3남 2녀 중 2째 이십니다. 그리고 첫째 장남인 아버지 형님께서 집에서 닭을 판돈을 가지고 서울로 사업을 해보겠다며 상경 하신 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저희 아버지가 장남이 되신 거죠.


    그런데 여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숨어있었는데요. 사실 아버지 형님께서는 교통사고가 나서 돌아가신게 아니였던거죠.

    이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아버지 형님께서 상경하시고, 얼마 뒤에 아버지께서도 기술을 배우고자 서울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에 공장장이 되신 아버지는 일을 마치시고 어느 날 일요일에 집에서 TV를 보시며 쉬는 중에 아딸딸하게 취하신 형님께서 찾아오셨다고 합니다. 그러곤 갑자기 "아우야. 나 죽는다." 딱 이 말만 하시고는 화장실에 들어가셔서 문을 딱 잠그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이상한 생각이 번쩍 들어 문을 발로 차고 어찌어찌 문을 다시 열었지만 이미 청산가리를 드시곤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큰아버지를 엄청 아끼셨던 할머니는 엄청 슬퍼하셨으며, 그 이후로는 집에서 큰아버지 이름을 꺼내지 않는 이상한 분위기가 생겼고 교통사고가 나서 돌아가셨다고 둘러댔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 봤던 그 사진에 주인공도 마지막 남아있던 큰아버지 사진이었구요. 할머니께서 큰아버지 떠올리시면 엄청 슬퍼하신다고 사진이든 뭐든 다 태워 없앴다고 했는데 결국 그 사진 한 장이 남아 있었던 거지요.



    어렸을 적에 창 밖에서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시던 아저씨...아니 큰 아버지...


    왜 그렇게 저를 쳐다보고 계셨을까. 아직도 궁금합니다.







    이상 CS의 기묘한 이야기였습니다.


    이거 기억 떠올리면서 계속 쓰다 보니 쓸데없이 글만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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