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니네다미워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1-05-28
    방문 : 2070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lol_621052
    작성자 : 내글은주작작
    추천 : 0
    조회수 : 316
    IP : 1.251.***.23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7/15 21:11:44
    http://todayhumor.com/?lol_621052 모바일
    재탕)운수좋은날
    옵션
    • 창작글
    <div>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br><br>이날이야말로 부쉬 안에서 정글꾼 노릇을 하는 김 리신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적부쉬에 들어간답시는 탑신 병자님께 퍼블까지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킬이 있을까 하고 부쉬에서 어정어정하며 대기타는 라이너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미드인 듯한 제라스에게 3렙갱을 가기로 되었다.<br><br>첫번에 삼백 골, 둘째 번에 백오십 골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3판 동안 킬 구경도 못한 김 리신은 추적자의검, 와드 3개가 찰깍하고 인벤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날 이때에 이 와드 3개가라는 템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스코어판에 어시 한 번도 기록할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서폿에게 와딩 한 번더 박아줄 수 있음이다.<br><br>그의 서폿이 디나이로 쿨럭거리기는 벌써 십분이 넘었다. cs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갱 한번 가 본 일이 없다. 구태여 가려면 못 갈 바도 아니로되 그는 망한라인에 갱을 가면 갱승을 하여서 게임이 터진다는 자기의 신조(信條)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갱을 가본 적이 없으니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 새로 모로도 못 눕는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똥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5분 전에 더블킬을 헌납하고 라인이 터졌기 때문이다.<br><br>그때도 김 리신이 미드에서 갱을 따와서 와드 한 개와 백 골짜리 핑와 한 개를 박아 주었더니 김 리신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라인을 푸쉬하였다. 마음은 급하고 불길은 달지 않아 채 밀지도 않은 라인을 그 오라질 년이 컨트롤은 고만두고 어택땅을 찍어서 누가 빼앗을 듯이 디나이질 하더니만 잠시 후 부터 적 와드다, 적마나 오링이다 눈을 홉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그때 김 리신은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br><br>“에이, 오라질 년, 라인을 밀면 갱을 갈 수가 없어, 못 밀어서 병, 밀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프리징을 바루 하지 못해!”하고 김 첨지는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홉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 리신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br><br>이 환자가 그러고도 라인푸쉬 하는 데는 물리지 않았다. 칠분 전부터 어시가 먹고 싶다고 정글을 졸랐다.<br><br>“이런 오라질 년! 프리징도 못 하는 년이 어시는, 또 처먹고 지랄병을 하게.”라고, 야단을 쳐보았건만, 갱 못가는 마음이 시원치는 않았다.<br><br>인제 갱을 가줄 수도 있다. 앓는 서폿 곁에서 킬고파 보채는 원딜(3렙 그브)에게 킬을 줄 수도 있다. - 와드 3개를 손에 쥔 김 첨지의 마음은 푼푼하였다. 그러나 그의 행운은 그걸로 그치지 않았다. 땀과 빗물이 섞여 흐르는 목덜미를 기름주머니가 다 된 왜목 수건으로 닦으며, 적 정글을 돌아나올 때였다. 뒤에서 <도움 핑!>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난다. 자기를 불러 멈춘 사람이 미드라이너인 줄 김 리신은 한 번 보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라이너는 다짜고짜로, “미드 갱 올려면 얼마나 걸려요?”라고, 물었다.<br><br>아마도 적 라이너가 피가 빠진 것을 이용하여 킬을 따내려 함이리라. 들어 가기로 작정은 하였건만 웨이브는 오고, 내피는 적고 해서 어찌할 줄 모르다가 마침 김 리신을 보고 도움핑을 찍었으리라.<br><br>“미드 갱까지 말씀입니까.”하고 김 리신은 잠깐 주저하였다. 그는 이 우중에 똥신도 없이 그 먼 곳을 철벅거리고 가기가 싫었음일까? 처음 것, 둘째 것으로 그만 만족하였음일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이상하게도 꼬리를 맞물고 덤비는 이 행운 앞에 조금 겁이 났음이다.그리고 집을 나올 제 서폿의 부탁이 마음에 켕기었다. - 탑신 병자님한테서 부르러 왔을 제 병인은 그 뼈만 남은 얼굴에 유일의 생물 같은 유달리 크고 움폭한 눈에 애걸하는 빛을 띠우며, “이번엔 갱와주세요. 제발 덕분에 봇에 붙어있어요. 내가 이렇게 힘든데……”라고, 모기 소리같이 중얼거리고 숨을 걸그렁걸그렁 하였다.<br><br>그때에 김 리신은 대수롭지 않은 듯이, “압다, 젠장맞을 년, 별 빌어먹을 소리를 다 하네. 맞붙들고 앉았으면 누가 먹여 살릴 줄 알아.”하고, 훌쩍 뛰어나오려니까 서폿은 붙잡을 듯이 팔을 내저으며, “갱좀 와달래도 그래, 그러면 빨리 갱와요.”하고, 목메인 소리가 뒤를 따랐다.<br><br>미드라인까지 가잔 말을 들은 순간에 경련적으로 떠는 손, 유달리 큼직한 눈, 울 듯한 서폿의 얼굴이 김 리신의 눈앞에 어른어른하였다. “그래 미드갱까지 얼마나 걸리냔 말이요?”하고 제라스는 초조한 듯이 정글꾼의 얼굴을 바라보며 혼잣말같이, “오리아나 피가 세칸고, 귀환하면 못잡을건데....”라고, 중얼거린다.<br><br>“그럼 킬딸좀 줍시요.” 이 말이 저도 모를 사이에 불쑥 김 리신의 입에서 떨어졌다. 제 입으로 부르고도 스스로 그 엄청난 제안에 놀래었다. 한꺼번에 이런 제안을 불러라도 본 지가 그 얼마만인가! 그러자 그 돈 벌 용기가 병자에 대한 염려를 사르고 말았다. 설마 오늘 내로 어떠랴 싶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일 제이의 행운을 곱친 것보다도 오히려 갑절이 많은 이 행운을 놓칠 수 없다 하였다.<br><br>“킬딸은 너무 과한데.” 이런 말을 하며 제라스는 고개를 기웃하였다.<br><br>“아니올시다. 킬수로 치면 우리가 적보다 넘는답니다. 또 이런 흥한 날엔 킬좀 주셔야지요.”하고 빙글빙글 웃는 리신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넘쳐 흘렀다.<br><br>“그러면 달라는 대로 줄 터이니 빨리 와요.” 관대한 미드라이너는 그런 말을 남기고 총총히 옷도 입고 짐도 챙기러 갈 데로 갔다.<br><br>미드갱을 가는 길에 나선 김 리신의 다리는 이상하게 거뿐하였다. 달음질을 한다느니보다 거의 나는 듯하였다.<br><br>이윽고 갱가는 이의 다리는 무거워졌다. 봇라인 가까이 다다른 까닭이다. 새삼스러운 염려가 그의 가슴을 눌렀다. <봇갱좀 와주세요. 내가 이렇게 힘든데!> 이런 말이 잉잉 그의 귀에 울렸다. 그리고 병자의 움쑥 들어간 눈이 원망하는 듯이 자기를 노리는 듯하였다. 그러자 엉엉하고 우는 원딜의 곡성을 들은 듯싶다. 딸국딸국 하고 숨 모으는 소리도 나는 듯싶다.“왜 이리우, 미드킬 놓치겠구먼.”하고 탄 이의 초조한 부르짖음이 간신히 그의 귀에 들어왔다. 언뜻 깨달으니 김 리신은 와드를 쥔 채 부쉬 한복판에 엉거주춤 멈춰있지 않은가.<br><br>“예, 예.”하고, 김 리신은 또다시 달음질하였다. 봇라인이 차차 멀어갈수록 김 리신의 걸음에는 다시금 신이 나기 시작하였다. 다리를 재게 놀려야만 쉴새없이 자기의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잊을 듯이.<br><br>미드갱까지 끌어다주고 그 깜짝 놀란 삼백 골을 정말 제 손에 쥠에, 제 말마따나 십 리나 되는 길을 비를 맞아 가며 질퍽거리고 온 생각은 아니하고, 거저나 얻은 듯이 고마왔다. 졸부나 된 듯이 기뻤다. 제자식 뻘밖에 안되는 미드라이너에게 몇 번 허리를 굽히며, “캐리해줍시요.”라고 깍듯이 재우쳤다.<br><br>그러나 빈 와드창을 털털거리며 이 우중에 돌아갈 일이 꿈밖이었다. 노동으로 하여 흐른 땀이 식어지자 굶주린 창자에서, 물 흐르는 옷에서 어슬어슬 한기가 솟아나기 비롯하매 삼백 골이란 돈이 얼마나 괜찮고 괴로운 것인 줄 절절히 느끼었다. 미드라인을 떠나는 그의 발길은 힘 하나 없었다. 온몸이 옹송그려지며 당장 그 자리에 엎어져 못 일어날 것 같았다.<br><br>“젠장맞을 것! 이 비를 맞으며 돌아를 간담. 이런 빌어먹을, 제 할미를 붙을 비가 왜 남의 상판을 딱딱 때려!”<br><br>그는 몹시 홧증을 내며 누구에게 반항이나 하는 듯이 게걸거렸다. 그럴 즈음에 그의 머리엔 또 새로운 광명이 비쳤나니 그것은 <이러구 갈 게 아니라 이 근처를 빙빙 돌며 오리아나 오기를 기다리면 또 킬딸을 하게 될는지도 몰라>란 생각이었다. 오늘 운수가 괴상하게도 좋으니까 그런 요행이 또한번 없으리라고 누가 보증하랴. 꼬리를 굴리는 행운이 꼭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내기를 해도 좋을 만한 믿음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고 미드라인 제라스의 등살이 무서우니 라인안에 섰을 수는 없었다.<br><br>그래 그는 이전에도 여러 번 해본 일이라 바로 미드라인 앞 부쉬에서 조금 떨어지게, 미니언 다니는 길과 겟강구 다니는길 틈에 와드를 세워놓고 자기는 그 근처를 빙빙 돌며 형세를 관망하기로 하였다. 얼마만에 오리아나는 왔고, 미니언 웨브가 미드라인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서 타이밍을 물색하는 김 리신의 눈엔 도란링에 뒤축 높은 똥신을 신고 지팡이까지 두른 제라스의 모양의 띄었다. 그는 슬근슬근 미드라인으로 다가들었다.<br><br>“제라스, 호응좀 아니 하시랍시요?”<br><br>제라스는 한참은 매우 탯갈을 빼며 입술을 꼭 다문 채 김 리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김 리신은 구걸하는 거지나 무엇같이 연해연방 그의 기색을 살피며, “아씨,킬 양보 해드리겠읍니다. 갱이 어떠신가요?.”하고, 추근추근하게도 제라스의 방출의 마법봉에 제 손을 대었다.<br><br>“왜 이래, 남 귀치않게.” 소리를 벽력같이 지르고는 돌아선다. 김 리신은 어랍시요 하고 물러섰다.<br><br>미니언은 왔다. 김 리신은 원망스럽게 미니언 파밍하는 이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예감(豫感)은 틀리지 않았다. 미니언이 빡빡하게 미드라인을 채우고 움직이기 시작하였을 때 탑라인이 밀리고 있었다. 빅웨이브를 맞서고 있는걸 보면 아마 붐비는 탑라인에서 디나이를 당하여 밀린 눈치였다. 김 리신은 대어섰다.<br><br>“탑갱을 갈깝쇼.”<br><br>한동안 어시, 킬딸로 승강이를 하다가 어시에 탑갱을 가주기로 하였다. 인벤창이 무거워지매 그의 몸은 이상하게도 가벼워졌고 그리고 또 인벤창이 가벼워지니 몸은 다시금 무거워졌건만 이번에는 마음조차 초조해 온다. 봇의 광경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어 인제 요행을 바랄 여유도 없었다. 나무 등걸이나 무엇 같고 제 것 같지도 않은 다리를 연해 꾸짖으며 갈팡질팡 뛰는 수밖에 없었다.<br><br>저놈의 정글꾼이 저렇게 술이 취해가지고 이 갱을 어찌 가노, 라고 옆자리 사람이 걱정을 하리만큼 그의 걸음은 황급하였다. 흐리고 비오는 하늘은 어둠침침하게 벌써 황혼에 가까운 듯하다. 삼거리 앞까지 다달아서야 그는 턱에 닿은 숨을 돌리고 걸음도 늦추잡았다. 한 걸음 두 걸음 봇이 가까와올수록 그의 마음조차 괴상하게 누그러웠다. 그런데 이 누그러움은 안심에서 오는 게 아니요, 자기를 덮친 무서운 불행을 빈틈없이 알게 될 때가 박두한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br><br>그는 불행에 다닥치기 전 시간을 얼마쯤이라도 늘리려고 버르적거렸다. 기적(奇蹟)에 가까운 벌이를 하였다는 기쁨을 할 수 있으면 오래 지니고 싶었다. 그는 두리번두리번 사면을 살피었다. 그 모양은 마치 봇갱 - 곧 불행을 향하고 달려가는 제 다리를 제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으니 누구든지 나를 좀 잡아 다고, 구해 다고 하는 듯하였다.<br><br>그럴 즈음에 삼거리 근처에서 드래곤이 나온다. 그의 우글우글 살찐 얼굴에 주홍이 돋는 듯, 온 턱과 뺨을 시커멓게 구레나룻이 덮였거늘, 노르탱탱한 얼굴이 바짝 말라서 여기저기 고랑이 패고, 수염도 있대야 턱밑에만 마치 솔잎 송이를 거꾸로 붙여놓은 듯한 김 리신의 풍채하고는 기이한 대상을 짓고 있었다.<br><br>“여보게 김 리신, 자네 탑갱 들어갔다 오는 모양일세그려. 돈 많이 벌었을 테니 빨리 몰래용 하시게.”<br><br>뚱뚱보는 말라깽이를 보든 맡에 부르짖었다. 그 목소리는 몸짓과 딴판으로 연하고 싹싹하였다. 김 리신은 이 친구를 만난 게 어떻게 반가운지 몰랐다. 자기를 살려준 은인이나 무엇같이 고맙기도 하였다.<br><br>드래곤 버프는 훈훈하고 뜨뜻하였다.정글을 돌때 마다 뭉게뭉게 떠오르는 레드버프, 정글에서 뻐지짓뻐지짓 죽어가는 돌골렘이며 칼날부리며, 늑대며 독두꺼비며 겟강구……이 너저분하게 늘어놓인 정글에 김 리신은 갑자기 속이 쓰려서 견딜 수 없었다. 마음대로 할 양이면 거기 있는 모든 먹음 먹이를 모조리 깡그리 집어삼켜도 시원치 않았다. 하되 배고픈 이는 위선 분량 많은 칼날부리를 쪼이기도 하고 독두꺼비 한 마리 청하였다.<br><br>주린 경험치는 정글맛을 보더니 더욱더욱 비어지며 자꾸자꾸 들이라들이라 하였다. 순식간에 독두꺼비 칼날부리 4마리를 그냥 물같이 들이키고 말았다. 제라스와 같이 파밍하자 원원히 비었던 속이라 찌르르하고 창자에 퍼지며 얼굴이 화끈하였다. 눌러 늑대를 또 파밍했다.<br><br>김 리신의 눈은 벌써 개개 풀리기 시작하였다. 아래족에 젠된 돌골렘 두 개를 숭덩숭덩 썰어서 볼을 불룩거리며 또 칼날부리를 파밍하였다.<br><br>제라스는 의아한 듯이 김 리신을 보며, “여보게 또 파밍하다니, 봇터지는거 안보이는가.”라고 주의시켰다.<br><br>“아따 이놈아, 봇똥이 그리 끔찍하냐. 오늘 내가 킬을 막 땄어. 참 오늘 운수가 좋았느니.”<br><br>“그래 얼마나 먹었단 말인가?”<br><br>“3킬을 벌었어, 삼킬을! 이런 젠장맞을 술을 왜 안부어……괜찮다 괜찮다, 막 먹어도 상관이 없어. 오늘 킬 산더미 같이 따냈는데.”<br><br>“어, 이 사람 흥했군, 그만두세.”<br><br>“이놈아, 이걸 먹고 만족할 내냐, 어서 더 먹어.”하고는 제라스의 귀를 잡아채며 흥한 이는 부르짖었다. 그리고 파밍하는 8렙은 됨직한 탑라이너에게로 달려들며, “이놈, 오라질 놈, 왜 킬을 먹지 않어.”라고 야단을 쳤다. 탑라이너는 히히 웃고 제라스를 보며 문의하는 듯이 눈짓을 하였다. 미드라이너가 눈치를 알아보고 화를 버럭내며, “에미를 붙을 이 오라질 놈들 같으니, 이놈 내가 딜이 없을 줄 알고.”하자마자 허리춤을 훔칫훔칫 하더니 궁을 꺼내어 탑라이너 앞에 펄쩍 집어던졌다. 그 사품에 적라이너 체력이 떨어진다.<br><br>“여보게 체력 떨어졌네, 왜 스킬을 막 끼얹나.” 이런 말을 하며 일변 딜을 넣는다. 김 리신은 흥한 중에도 딜의 거처를 살피는 듯이 눈을 크게 떠서 땅을 내려다보다가 불시에 제 하는 짓이 너무 더럽다는 듯이 고개를 소스라치자 더욱 성을 내며, “봐라 봐! 이 더러운 놈들아, 내가 딜이 없나, 다리뼉다구를 꺾어놓을 놈들 같으니.”하고 제라스가 먹여주는 킬을 받아, “이 원수엣 킬! 이 육시를 할 킬!”하면서, 풀매질을 친다.<br><br>곱배기는 또 부어질 겨를도 없이 말려가고 말았다. 김 리신은 입술과 수염에 붙은 술을 빨아들이고 나서 매우 만족한 듯이 그 솔잎 송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또 갱가, 또 갱가.”라고, 외쳤다.<br><br>또 한 잔 먹고 나서 김 첨지는 제라스의 어깨를 치며 문득 껄껄 웃는다. 그 웃음 소리가 어떻게 컸는지 탑라인에 있는 이의 눈은 모두 김 리신에게로 몰리었다. 웃는 이는 더욱 웃으며, “여보게 제라스, 내 우스운 이야기 하나 할까. 오늘 퍼블을먹고  카정까지 가지 않았겠나.”<br><br>“그래서.”<br><br>“갔다가 그저 오기가 안 됐데그려. 그래 부쉬 안에서 어름어름하며 킬하나 더먹을 궁리를 하지 않았나. 거기 마침 자르반인지 초가스인지 - 요새야 어디 탑라인과 정글을 구별할 수가 있던가 - 레드한테 맞고 서 있겠지. 슬근슬근 가까이 가서 카정왔시요 하고 음파를 날리려니까 내 손을 탁 뿌리치고 홱 돌아서더니만 <왜 남을 이렇게 귀찮게 굴어!> 그 소리야말로 꾀꼬리 소리지, 허허!”<br><br>김 리신은 교묘하게도 정말 꾀꼬리 같은 소리를 내었다. 모든 사람은 일시에 웃었다.<br><br>“빌어먹을 깍쟁이 같은 년, 누가 저를 어쩌나, <왜 남을 귀찮게 굴어!> 어이구 소리가 처신도 없지, 허허.”<br><br>웃음 소리들은 높아졌다. 그러나 그 웃음 소리들이 사라지기 전에 김 리신은 훌쩍훌쩍 울기 시작하였다.<br><br>제라스는 어이없이 리신을 바라보며, “금방 웃고 지랄을 하더니 우는 건 또 무슨 일인가.”<br><br>김 리신은 연해 코를 들여마시며, “봇라인이 터졌다네.”<br><br>“뭐, 봇라인이 터졌다니, 언제?”<br><br>“이놈아 언제는. 한참전이지.”<br><br>“엑기 미친 놈, 거짓말 말아.”<br><br>“거짓말은 왜, 참말로 터졌어, 참말로... 서포터 시체를 집어 뻐들쳐놓고 내가 킬을 먹다니, 내가 죽일 놈이야, 죽일 놈이야.”하고 김 리신은 엉엉 소리를 내어 운다.<br><br>제라스는 흥이 조금 깨어지는 얼굴로, “원 이 사람이, 참말을 하나 거짓말을 하나. 그러면 봇으로 가세, 가.”하고 우는 이의 팔을 잡아당기었다.<br><br>제라스의 끄는 손을 뿌리치더니 김 리신은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으로 싱그레 웃는다.<br><br>“터지기는 어디가 터져.”하고 득의가 양양.<br><br>“터지기는 왜 터져, 생때같이 살아만 있단다. 그 오라질 년이 밥을 죽이지. 인제 나한테 속았다.”하고 어린애 모양으로 손뼉을 치며 웃는다.<br><br>“이 사람이 정말 미쳤단 말인가. 나도 봇라인이 앓는단 말은 들었는데.”하고, 제라스도도 어느 불안을 느끼는 듯이 김 리신에게 또 봇갱가라고 권하였다.<br><br>“안 터졌어, 안 터졌대도그래.”<br><br>김 리신은 홧증을 내며 확신있게 소리를 질렀으되 그 소리엔 안 터졌다고 믿으려고 애쓰는 가락이 있었다. 기어이 탑라인너 귀환을 기다려서 1킬을 더 먹고 나왔다. 궂은 비는 의연히 추적추적 내린다.<br><br>김 리신은 시야석을 사가지고 봇에 다달았다. 만일 김 리신이 주기를 띠지 않았던들 한 발을 봇부쉬에 들여놓았을 제 그곳을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정적(靜寂) -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바다 같은 정적에 다리가 떨렸으리라.<br><br>쿨룩거리는 기침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그르렁거리는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다만 이 무덤같은 침묵을 깨뜨리는 - 깨뜨린다느니보다 한층 더 침묵을 깊게 하고 불길하게 하는 빡빡하는 그윽한 소리, 원딜의 파밍하는 소리가 날 뿐이다. 만일 청각(聽覺)이 예민한 이 같으면 그 빡빡 소리는 빨 따름이요, 꿀떡꿀떡 하고 골드 넘어가는 소리가 없으니 막타를 못치는 것도 짐작할는지 모르리라.<br><br>혹은 김 첨지도 이 불길한 침묵을 짐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봇라인에 들어서자마자 전에 없이, “이 난장 맞을 년, 정글이 들어오는데 와드체크도 하지 않아, 이 오라질 년.”이라고 고함을 친 게 수상하다. 이 고함이야말로 제 몸을 엄습해오는 무시무시한 증을 쫓아버리려는 허장성세(虛張聲勢)인 까닭이다.<br><br>하여간 김 리신은 방호를 왈칵 탔다. 구역을 나게 하는 추기 - 떨어진 삿자리 밑에서 나온 먼지내, 빨지 않은 기저귀에서 나는 똥내와 오줌내, 가지각색 때가 케케히 앉은 옷내, 병인의 땀 썩은 내가 섞인 추기가 무딘 김 리신의 코를 찔렀다.<br><br>봇부쉬에 들어서며 와드를 한구석에 박을 사이도 없이 정글꾼은 목청을 있는 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br><br>“이런 오라질 년, 주야장천(晝夜長川) 죽어만 있으면 제일이야! 정글이 와도 일어나지를 못해.”라는 소리와 함께 발길로 죽은 이의 다리를 몹시 찼다. 그러나 발길에 채이는 건 사람의 살이 아니고 나무등걸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때에 빽빽 소리가 응아 소리로 변하였다. 원딜이가 파밍하던 미니언을 무시하고 욕한다. 욕해도도 온 얼굴을 찡그려 붙여서, 욕한다는 시늉을 할 뿐이다. 쌍욕 소리도 입에서 나는 게 아니고 마치 가슴속에서 나는 듯하였다. 욕하다가 욕하다가 손가락도 아프고 또 욕 기운조차 시진한 것 같다.<br><br>발로 차도 그 보람이 없는 걸 보자 정글꾼은 서폿의 머리맡으로 달려들어 그야말로 까치집 같은 서폿의 머리를 꺼들어 흔들며, “이 년아, 말을 해, 말을! 입이 붙었어, 이 오라질 년!”<br><br>“…”<br><br>“으응, 이것 봐, 아무 말이 없네.” “…”<br><br>“이년아, 탈주했냔 말이냐, 왜 말이 없어.”<br><br>“…”<br><br>“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탈주했나버이.”<br><br>이러다가 누운 이의 흰 창을 덮은, 위로 치뜬 눈을 알아보자마자,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라보지 못하고 천정만 보느냐, 응.”하는 말 끝엔 목이 메었다. 그러자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의 똥 같은 눈물이 탈주한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 리신은 미칠 듯이 제 얼굴을 탈주한 이의 얼굴에 한테 비비대며 중얼거렸다.<br><br>“와드를 사다놓았는데 왜 견제를 못하니, 왜 견제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div> <div> </div> <div> </div> <div>P.S 오타 수정 및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 수정<br></div>
    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042240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8
    궁스클래스는 왜 체력이 낮을까요? [9] 니네다미워 15/08/30 21:28 98 0
    537
    발터PPK의 PPK약자 뜻이 뭔가요? [3] 니네다미워 15/08/27 23:46 34 1
    536
    직장상사생각이멘붕 [1] 니네다미워 15/08/25 20:16 23 1
    535
    갤럭시탭 s2 질렀습니당~ 니네다미워 15/08/16 23:05 16 0
    534
    옆동네 블랙넛쉴더들은 차단잘먹던데 [6] 니네다미워 15/08/16 00:40 109 0
    533
    아버지한테 죄송스러운 이야기.. [1] 니네다미워 15/08/15 22:33 14 1
    532
    단통법 개같네요.... [6] 니네다미워 15/08/15 22:16 33 0
    531
    갤탭 S2가 인터넷 보다 매장가격이 더싸군여 ㄷㄷㄷ [2] 니네다미워 15/08/15 21:43 29 0
    530
    게임하면서 사기당했던썰.Ssul [4] 내글은주작작 15/08/13 22:56 87 0
    529
    영화같은꿈은 참 재미난거같아요. 내글은주작작 15/08/13 10:48 16 0
    528
    [등신백일장]동정탈출 [2] 창작글본인삭제금지 내글은주작작 15/08/12 00:01 25 4
    527
    ㅂㅅㄱ)아이뻐! 질문있습니다~~ 본인삭제금지 내글은주작작 15/08/11 15:22 31 0
    526
    [등신백일장]발암썰.Ssul [8] 창작글본인삭제금지 내글은주작작 15/08/10 23:52 19 12
    525
    히오스 후유증.. [4] 내글은주작작 15/08/06 23:58 36 0
    524
    아직도 기억나는 초3교사썰.sull [2] 내글은주작작 15/08/05 12:30 120 13
    523
    골드모으는꿀팁 [8] 내글은주작작 15/08/02 20:20 89 0
    522
    광휘안티는 아니지만...볼때마다 드는생각.... 내글은주작작 15/07/25 23:34 66 0
    521
    게임잘하고 유명하면 일베해도되나요? [7] 내글은주작작 15/07/25 18:40 157 3
    520
    오늘의멘붕.... [7] 내글은주작작 15/07/24 11:21 86 0
    519
    (핵극혐주의)혀뒤에 이상한게있어요 [7] 내글은주작작 15/07/23 18:18 94 0
    518
    피방갈때마다 롤 티셔츠입고... [4] 내글은주작작 15/07/23 09:14 109 2
    517
    홧김에 모니터랑본체를 때렸는데 전기가나갔어요 [13] 본인삭제금지 내글은주작작 15/07/21 23:25 80 0
    516
    저만 이런생각 나나요? 211쉐프.... [1] 내글은주작작 15/07/15 22:01 155 6
    재탕)운수좋은날 창작글 내글은주작작 15/07/15 21:11 29 0
    514
    생일인증)선물주세요 내글은주작작 15/07/15 19:25 32 3
    513
    큐가안잡혀요.... [2] 내글은주작작 15/07/15 13:44 52 1
    512
    거지같이 주차해서 ㅈㄴ고맙네요 [14] 내글은주작작 15/07/13 16:55 317 0
    511
    쩝...히오스 큐잡히는 시간보면 슬프네용... [2] 내글은주작작 15/07/09 00:06 59 0
    510
    마비노기듀얼 재밋네요 [4] 내글은주작작 15/07/06 14:37 66 0
    509
    일베vs일베 [16] 내글은주작작 15/07/03 20:53 209 0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