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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651470
    작성자 : 전기수
    추천 : 0
    조회수 : 175
    IP : 175.204.***.3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1/13 17:17:53
    http://todayhumor.com/?freeboard_651470 모바일
    그 남자의 휴일
    <P><SPAN style="FONT-SIZE: 11pt">좋은 휴일을 보내고 있었지</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숙면을 취하고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 </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방청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담배도 한대 태우고</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모든 것이 평화로웠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러다 문득 허기를 느꼈지 하긴 벌써 한시가 넘어 가고 있엇으니</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뭘먹을까........생각하다가</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어제 마트에서 장을 보다 발견한 김밥재료세트를 기억해냇짚ㅍㅍㅍ</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좋은 걸 발견했다며 얼런집어올린 놈이였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래 오늘 오후는 내가 요리사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얼른 주방으로 갔지</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녀석은 냉장고한켠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기특한 녀석</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녀석을 꺼내고 나는 얼른 컴을 켰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네버에서 녀석을 바르게 키울 방법을 찾았지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김밥을 치니 형</SPAN><SPAN style="FONT-SIZE: 11pt">형색색의 녀석들이 있더군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모두 엘리트 코스를 밟은 녀석들이엿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러나 나는 이런 정규과정에 물든 녀석들이 너무 싫었지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정형화된 녀석들,  고생도 모르고 큰 넘들 쯧쯧</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결코 내가 시금치나 당근 등등을 사오기싫어서가 아니였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난 요리게의 이단아 미스터 김밥왕이엿으니까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마침 어제 사온 얼갈이 배추가 있더군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먼저 녀석을 손질해서 삶았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함께 쌀을 씻어 밥을 했지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 임금님께 진수했다는 쌀을 사다 놓는거였는데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아쉽게도 난 경기도출신의 쌀을 재워놓고 있었지ㅠㅠ)</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밥이 되어가는 소리가 퍼지고 난 배추를 삶았지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아주 푹 ~~~~푹</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어쩔수가 없었어 배추녀석은 뭐에 토라 졋는지 완강히 뻐대고 있었거든</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줄기마저 축 쳐졌을쯤 배추를 건져내고 다시 볶기 시작했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의외로 잠잠하다 했더니 곧 물방울을 쏟아내더군</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목욕한 강아지가 털을 털듯 사방으로 기름방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래 난 여기서 멈췄어야 했지 암 그렇지 그랬어야 햇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가스렌즈 인근이 모두 반짝반짝 윤이 났어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렇게 닦아도 안보이던 윤기를 오늘 처음 보았지  ㅊㅊㅊ</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래도 난 멈출수가 없었어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난 미스터 김밥왕이니까</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햄과 맛살을 넣고 뽂았지 들들</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의외로 녀석들은 잠잠하더군</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근데 잠시후 맛살녀석이 갑자기 털옷의 실뽑듯 한올한올 실을 뽑는거야</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왁스에 굳은 머리카락이 물에 풀어지듯 맛살은 기름에 몸을 담그고 있엇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내가 애들을 너무 자유분방하게 키웠다는 반성을 하면서 녀석을 건져내고</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이젠 계란을 부치기로 햇지</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달걀말이를 보면서 김밥에도 달걀말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냥 그러기로 했지 어짜피 삶에 이유따윈 없었으니 말이야</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사이 밥은 다 되어 있엇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치아 나쁘신 울 할머니께서 드시면 좋을 밥이엿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물기가 충분히 감도는 (그때 마트에서 임금님이 먹는다는 쌀을 샀었어야 햇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정말 난 물대중을 제대로 했거든 정말로 ㅠㅠ)</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너무 마른 밥은 건강에도 안좋아 암 그렇지.......</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밥에 기름과 식초를 떨구며 생각햇어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최초엿지 그런생각을 한것은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수백번 밥을 하면서 단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한적이 없엇던거 같아</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이거 먹고 살아있을수 잇을까라는 존재에 대한 아주 근본적인 생각 말이야</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어쨌든 산넘고 물건너 재료를 준비햇어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모든 재료를 모아놓고 보니 제법 그럴듯 햇어ㅋㅋㅋㅋㅋ</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뿌듯했지</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이제 녀석들을 제대로 키워내며 될 일만 남앗다 생각햇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김을 깔고 밥을 얹엇지</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위에 살포시 각종 재료를 넣었어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리고 돌 도.......ㄹ</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잉........잉 벌써 다 돌았나</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어쨋든 첫째는 스모선수로 키우기로 했어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스모선수 좋잖여 일본에선 대접받는다는데.....</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둘째는 다이어트를 너무 시켯던것 같아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단무지만 보이더군....</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셋째는 불행이도 김옷입길 거부햇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한가운데부터 옷을 찟어버리더군</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래도 녀석이 제일 맛잇었던것 같아</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각종 재료맛은 볼 수있엇거든</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렇게 일곱째까지 키워냇지</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힘든 과정이엿어.....햐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김밥을 썰기로 했지</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젤 보기 좋은 녀석을 찾아 먼저 칼질을 햇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거부하더군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의외로 김이 질기더군</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래도 서너개는 제대로 썰은듯해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롤이 풀리진 않았으니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멀리 떨어져 있는 녀석을 먼저 집어올렷지</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김밥의 가장 맛난 꼭다리 녀석이엿어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래 김밥 천국은 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엿어</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모든것의 존재에는 이유가 있고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오늘 그것들중 김밥천국의 존재 이율 알게되었지뚜ㅡㅡㅡㅅ</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뜻깊은 하루엿어 정말이야 정말</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낼 울 동료들은 맛난 김밥을 먹게 될거야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잊지못할 김밥을 말이야ㅠㅠ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그나저나 저 싱크대의 그릇이며 주방식탁이며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가스렌즈를 언제 청소하냐 </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아웅</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ps.  야매작가님 사 사......존경합니다. 진심으로요</SPAN></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1pt"></SPAN> </P>
    전기수의 꼬릿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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