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워낙 프게에 뻘글만 쓰는지라 써도 될까? 라고 고민하다가 금요일 퇴근 1시간 남고 일이 손에 안잡히기도 해서</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프게에 신입개발자 & 개발자를 꿈꾸는 분들을 보며 약간이나마 참고가 되라고 제 처음 프로젝트 스토리를 보여드립니다.</span></div> <div>사실 제 개발인생은 워낙 괴상한 테크트리를 타기도 했고, 제 경력도 그리 길지않은 꼬꼬마 개발자라 참고가 안 될 가능성도 높지만.</div> <div><br></div> <div>그래도 뭐라도 참고가 될까 해서 적어봅니다.</div> <div><br></div> <div>일단은 제 첫 경력은 작은 3D컨텐츠 업체였습니다.</div> <div>원래는 게임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면접울렁증에 크게 내세울게 없는 포트폴리오로 게임회사는 못 들어갔고</div> <div>졸업의 초조함에 방향을 선회해서 찾은게 3D컨텐츠 업체였죠.</div> <div><br></div> <div>그런데...입사하자마자 프로젝트에 던져집니다.</div> <div>당시 모두의 메신져인 네이트온에 동영상에 문자를 합성해서 MMS로 전송하는 기능을 얹는 일이었죠.</div> <div>그리고 프로젝트의 인원은...</div> <div><br></div> <div><b><font size="6">혼자! 나 혼자! 아무도 없어!</font></b></div> <div><br></div> <div>제가 입사하는 당시에 개발팀은 다른 프로젝트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었고,</div> <div>저와 함께 입사한 개발자가 있었지만 그분은 다른 연구사업쪽으로 던져졌습니다.</div> <div>개발팀장님은 현재 작업이 끝나면 도와주겠다고 하셨지만...결론적으로 제 프로젝트가 더 먼저 끝났습니다.</div> <div><br></div> <div>일단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건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버, 그리고 NateOn동영상 전송모듈과의 연계, 그리고 사용자화면을 위한 웹, 컨텐츠 정보를 담기 위한 DB...</div> <div>등등이 있었습니다.</div> <div>개뿔도 모르는 신입이지만, 까라면 까야죠.</div> <div><br></div> <div>일단은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버프로그램을 짭니다.</div> <div>회사에서 기존에 있던 서비스가 비슷한 기능을 하기에 해당 프로그램 소스를 분석하고 하나둘씩 짜기 시작했죠.</div> <div>라이브러리는 XImage와 ffmpeg을 이용했고, 이것저것 도큐먼트를 참고하면서 결국엔 완성했습니다.</div> <div><br></div> <div>물론 이 프로그램이 정상적일리가 없습니다.</div> <div>서버프로그램이면 서비스로 적재되어서 돌아가야 될텐데, 제가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방법을 몰랐습니다.</div> <div>결국 이 프로그램은 MFC로 짜여져서 서버에서 응용프로그램으로 돌아가게 됩니다.</div> <div><br></div> <div>두번째 작업은 DB...</div> <div>컨텐츠의 적재와 사용자의 메시지 적재를 맡아줘야 되죠.</div> <div>...DB 구조도 잘 모르고 그냥 일단 만들었습니다. 돌아가는 수준은 되었죠.</div> <div>물론 DB도 나중에 터졌습니다. index를 안 물려줬었거든요. 사용자 메시지가 엄청 쌓이니까 결국 터지더라구요.</div> <div><br></div> <div>세번째 작업은 사용자 인터페이스.</div> <div>이부분은 Flash로 만들어졌는데, 처음엔 외주를 줘서 받아왔습니다.</div> <div>물론 원하는 기능은 다 있긴 했지만 몇몇 수정할 부분이 있었는데, 외주직원이 대응을 잘 안 해줬죠.</div> <div>...빡쳐서 제가 새로 짰습니다.</div> <div>물론 AS3.0도 직접 공부해서요.</div> <div><br></div> <div>네번째 작업은 연계작업입니다.</div> <div>일단 서버인터페이스부터 짜야 되는데, 전 학교에서부터 서버/웹 잘 몰랐습니다.</div> <div>...그래도 까라면 까야죠. C#에 ASP.NET으로 짰습니다.</div> <div>여기서 또 문제가 있었습니다. </div> <div>DB에 사용자 메세지를 입력하면 동영상 서버의 프로그램이 동영상을 만들고 해당 컬럼을 다 되었다고 DB에 UPDATE치고 그리면 그걸 다시 NateOn쪽으로 던져줘야 됩니다.</div> <div>...어떻게 해야 되지 하다가...</div> <div>궁극의 악마 <b>while(1){}</b>을 소환합니다.</div> <div>무한히 해당 컬럼을 긁어서 보다가 UPDATE가 되면 다음 작업을 하도록 하였죠.</div> <div><br></div> <div>...이렇게 해서 결국 NateOn에 서비스가 오픈하게 되었습니다.</div> <div>물론 심심하면 터졌습니다. 특히 제가 휴가가는 날에는 100% 터졌습니다.</div> <div>덕분에 명절에 고향 내려가는 KTX에서 서버터졌다는 연락듣고 고향역에서 내려서 역앞 PC방으로 달려가서 서버 살린적도 있었죠.</div> <div>MT에서 전화받고 회사 달려간 적도 있고...흠흠...</div> <div><br></div> <div>이러다가 도저히 웹쪽은 잘 모르니까 이쁘고 귀여운 여자 웹개발자 뽑아달라고 했더니 왠 털많은 동갑 남자 개발자가 입사한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div> <div><br></div> <div>아무튼 처음에 SKT만 연동했다가 KT/LGT모두 연계해서 3사 서비스를 이룩했습니다.</div> <div>그리고 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div> <div><font size="6"><b>망했습니다.</b></font></div> <div>동영상 1개 전송하는데 가격도 비싸기도 했고, 오픈한지 몇달 지나지 않아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거든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전 스마트폰 개발자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요즘 가끔 나이 드신 분들이 명절 같을때 동영상 메세지를 보내주시는데,</div> <div>제가 만든 그 서비스 동영상인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거볼때마다...  .... 참 부끄럽더라구요.</div> <div>지금 만들면 제대로 만들텐데.</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