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오늘은 4년만의 총선날이다.
지난 4년간 지난 정권에 대한 나의 반감은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과 동시에,
너무나 객관적인 세련된 무력감과 폭력에 대한 저항적 감정의 뒤엉킴이었다.
그래서 투표가 기대되고, 어서 나의 힘을 행사하고 싶다.
그런데 여기저기 sns든, 실제 만나는 사람이든 간에 ,
투표를 안한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놈도 저놈도 똑같다나 뭐라나...
난 모르겠다. 왜 그들이 투표를 하는데, 정치색을 운운하는지...
어째서 투표라는 행위가 너무도 직선적으로 정치색과 연계되는 건지...
그들의 사고방식을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
내 생각에 투표란 드래곤볼의 '원기옥' 같은 것이며,
맛집을 찾는 과정과 비슷한 것 같다.
'원기옥' 처럼 자신이 가진 미약한 힘을, 자신보다 조금 더 생각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사람에게
보태주며, 동시에 그러한 자신의 입장을 다른 사람들과 더욱 큰 목소리로 모으는 과정인 것이다.
하지만 마냥 목소리만 커지면 좋으냐? 또 그건 아니다.
진정 중요한건 맛집을 찾는 것과 같은 과정이다. 검증된 사람을 찾아야한다.
이 가게 저 가게도 맛보면서 진짜 맛집을 찾아야 한다.
가끔은 호객꾼의 달콤한 속삭임에 속을 수도 있다. 때로는 (5년전처럼...)
주변에 가게가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먹기싫은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배고픈데 밥 안먹을 것인가?! 맨날 자기만족하며 집밥만 먹을꺼야?!
그게 맛있는 음식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음식은 어차피 먹을 것 아닌가?!
괜히 맛있는 거 없다고, 배 안고프다고 고집피지 말고, 일단은 조금이라도 먹었으면 한다.
나중에 후회해봤자 배만고프다. 그리고 일단 먹어야 맛집도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저 새끼나, 이 새끼나 다 똑같다고...
하지만 그런 논리는 어거지다.
투표는 그냥 표 하나 달랑 던진다고 완성되는게 아니다.
타자들이 날아오는 공을 고르듯이, 후보는 국민들 개개의 눈으로 골라낼 공인 것이다.
경기장에 선 타자들이, 마운드에 선 투수가 변화구나, 강속구를 너무 잘 던지다고 해서,
그냥 포기하는 것을 보았나?! 죽이되든 밥이되든 배트라도 휘두르는게 당연하지 않은 것인가?!
그것이 삼진이 되는 결과일지, 9회말 역전 만루 홈런일지는 배트를 휘둘러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좋던 싫던, 투표권을 가진 당신들은,
4월 11일에 한국이라는 마운드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오를 주전 혹은 후보인 타자들이다.
배트한번 휘드르기가 그렇게 힘들고, 싫고, 겁나고, 아니꼽나?! 배트한번 휘두르지 않고 삼진 당할 것인가?!
당신이 후보가 되든 주전이 되든 그건 당신들 맘이지만,
후보로 뛰고나서는 괜히 경기장 탓, 주전 탓 하지는 마라.
그때의 당신들은 배트한번 못 휘두른 겁쟁이들일테니까...
PS. 주변 사람들중 투표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은근 많습니다.
제가 따진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고, 괜히 서로 감정만 상해서 말도 못했습니다.
그런 사람들 대다수가 평소에 불만?! 굉장히 많습니다. 염세적입니다.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런 사고는 좀 기회주의적이지 않냐?' 라는 말 한마디 못하는게...
비겁하고 겁쟁이같은 제가 싫어 변명거리나 찾다가 오유에 이렇게 혼자 넋두리나 풀어봅니다.
혼자 지껄이다보니 반말로 쓰게 된 점은 사과드립니다. 다들 내일 하루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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