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그날은 그렇게 비가 질척하게 내리고 있었다.</div> <div>비를 피해 탐정은 겨우 사건장소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div> <div> </div> <div>"비가 엄청오네……"</div> <div> </div> <div>그는 밖을 한번 흘끗보며 옷을 털었다.</div> <div>물방을을 대충 털어낸 뒤, 사건현장으로 다가갔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말이 없이 그저 사건현장을 바라보았다.</div> <div>심각하게 훼손된 시신. 머리를 중심으로 몇번을 타격했는 지, 피가 사방팔방으로 튀어져나가있었다.</div> <div> </div> <div>"탐정님."</div> <div> </div> <div>시신에 시선이 가있는 탐정을 불렀다.</div> <div>탐정은 그제서야 날 발견했는지, '와있었네?'라며 그리 말했다.</div> <div> </div> <div>"저… 사건 파일입니다. "</div> <div> </div> <div>방금 다가간 경찰에게서 받은 자료를 정리해서 탐정에게 넘겼다.</div> <div>탐정은 어느때 처럼, 자료를 읽으며 홀로 중얼거렸다.</div> <div> </div> <div>"……피해자…… 김 장인…… 56세……."</div> <div> </div> <div>탐정의 중얼거림에 따라, 나는 자료 내용을 다시 생각했다.</div> <div> </div> <div> </div> <div><strong>김장인, 56세. 맞춤정장 전문점 장인</strong></div> <div><strong>동네토박이로, 오랫동안 정장을 만들었다.</strong></div> <div><strong>맞춤정장으로 동네 뿐만 아니라, 메스컴을 탈정도로 유명했다.</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사체 발견시간은 아침 6시.</strong></div> <div><strong>사망 추정시간은 어젯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strong></div> <div><strong>두부가 크게 손상되어 사망하였다.</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발견한 사람은 동네주민이었다고 한다.</strong></div> <div> </div> <div> </div> <div>"용의자는 확보했나?"</div> <div> </div> <div>사건파일을 전부 읽은 탐정이 나를 째려보며 그리 말했다.</div> <div>나는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탐정과 함께 건물 2층으로 발길을 옮겼다.</div> <div> </div> <div>2층은 시끄러웠다.</div> <div>경찰이 한명있었긴 했으나, 있으나 마나.</div> <div> </div> <div>탐정은 용의자 한명한명을 취조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strong>첫번째 용의자 [ 박 아내 ] </strong>──────────────────────────</div> <div><strong>47세, 여성.</strong></div> <div><strong>김 장인의 아내.</strong></div> <div> </div> <div>"박 아내씨?"</div> <div> </div> <div>탐정과 마주선 박 아내는 말이 없다.</div> <div>이마엔 어디서 다쳤는지, 면반창고를 붙이고 있다.</div> <div> </div> <div>"김 장인의 아내시군요. 어제밤 무얼 하셨죠?"</div> <div> </div> <div>슬쩍, 탐정의 눈을 한번 보던 박 아내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div> <div> </div> <div>"전 어제… 집 근처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div> <div>"찜질방이요?"</div> <div> </div> <div>탐정이 의아한 듯한 눈빛을 보내며 박 아내의 말을 적어나간다.</div> <div> </div> <div>"예. 그…… 제가 어제 아침에 남편이랑 크게 싸워서……"</div> <div> </div> <div>확실히, 동네 주민들에게서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div> <div>아침 일찍, 박 아내와 김 장인이 크게 싸우는 걸 봤다는 주민이 몇몇있었다.</div> <div> </div> <div>"아~ 그렇군요. 그래서 찜질방에 아침부터 쭉 있었다는 겁니까?"</div> <div>"아, 아뇨. 그건 아니구요. …오후엔 친구 좀 만나고, 영화도 보다가…… 다시 왔는데 들어가기 그래서……"</div> <div> </div> <div>우물쭈물거리는 박 아내의 말이 점점 흐려진다.</div> <div>더 취조를 하고 싶었으나, 별반 내용이 없기에 탐정은 박 아내를 돌려보냈다.</div> <div> </div> <div> </div> <div><strong>두번째 용의자 [ 하 옥탑 ]</strong> ──────────────────────────</div> <div><strong>22세, 여성.</strong></div> <div><strong>김 장인의 건물 옥탑방에 거주하고 있는 여대생.</strong></div> <div> </div> <div>"대학생이네?"</div> <div> </div> <div>피곤한 기색이 보이는 하옥탑을 보며, 탐정이 그리 말했다.</div> <div> </div> <div>"네………."</div> <div> </div> <div>눈 아래로 내려온 다크써클이 진하다.</div> <div>긴장한 듯, 탐정을 경계하며 고개를 숙인채 그녀 또한 말이 없다.</div> <div> </div> <div>"무슨 공부해?"</div> <div> </div> <div>잠시 공기를 순화시키려, 탐정이 말을 돌린다.</div> <div> </div> <div>"……경제요."</div> <div>"아, 경제… 공부 하기 힘들겠네. 그래서 어제는 뭘 하고 있었나?"</div> <div> </div> <div>하 옥탑은 눈동자를 돌리며 어제 무얼했는지 생각했다.</div> <div> </div> <div>"어젠, 밤 10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구요……"</div> <div>"무슨 알바?"</div> <div> </div> <div>매섭게 말을 끊는 탐정의 말투에 하 옥탑이 침을 삼킨다.</div> <div> </div> <div>"그…… 그냥 카페 알반데요……"</div> <div>"그래? 그리고 알바한 다음엔?"<br>"집에 와서 남은 과제를 하고, ………새벽 2시쯤에 잤던 것 같아요."</div> <div> </div> <div>새벽 2시. 피해자의 사망추정시간이 문뜩 생각났다.</div> <div> </div> <div>"일어나니까… 집주인 아저씨가 죽어있다고……"</div> <div>"음…… 별 다른 일은 없었고?"</div> <div> </div> <div>하 옥탑이 곰곰히 생각하다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div> <div> </div> <div>"딱히 없는것 같아요……"</div> <div> </div> <div>탐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에게 '이제 나가라고 해'라고 지시한다.</div> <div>나는 하 옥탑을 데리고 나갔다.</div> <div>하 옥탑은 취조가 끝나자, 피곤한듯 크게 하품을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strong>세번째 용의자 [ 장 친구 ]</strong> ──────────────────────────</div> <div><strong>56세, 남성.</strong></div> <div><strong>김 장인의 동네 40년지기 친구.</strong></div> <div> </div> <div>"안녕하세요?"</div> <div>"아, 예. 안녕하세요……."</div> <div> </div> <div>장 친구가 들어오자, 탐정은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div> <div>장 친구는 얼굴에 오랜 느낌이 묻어나왔다.</div> <div> </div> <div>"장 친구씨? 피해자랑 40년지기 친구시네요?"<br>"네, 같은 고등학교 나왔고, 그놈이랑 저랑 동네 토박이었으니까요."</div> <div> </div> <div>탐정은 받은 자료를 넘기며 말을 이었다.</div> <div> </div> <div>"음? 어렸을 때 큰 사건에 휘말린적이 있으시네요? 이게 뭐라고 읽는거야?"<br></div> <div>자료파일에 한문으로 적힌 글을 탐정이 나를 향해 물었다.</div> <div> </div> <div>"아, 그거 경찰쪽에선 폭력사건이라고……"</div> <div> </div> <div>난 넌지시 탐정에게 그리 말했다.</div> <div> </div> <div>"폭력사건? 왜 그런 사건에 휘말리셨나요?"</div> <div>"……아, 그건……"</div> <div> </div> <div>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장 친구가 말을 잇는다.</div> <div> </div> <div>"어릴때, 질풍노도의 시기 같은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거죠, 뭐."</div> <div> </div> <div>의심적은 눈빛으로 장 친구를 바라보던 탐정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div> <div> </div> <div>"어제는 김장인과 만났습니까?"</div> <div>"어젠 만난적이 없어요. 딸이 곧있으면 결혼이라, 딸애랑 예물 찾으러 다녔죠."</div> <div>"사이가 좋으신가보네요~ ……그럼 다른 날엔 만난적이 있나요?"</div> <div>"아, 이틀전에 만났습니다. 딸 결혼식에 입을 옷좀 수선하려구요."</div> <div> </div> <div>탐정은 '수선…' 중얼거리며 말을 이었다.</div> <div> </div> <div>"그러고 보니, 피해자 최초 발견하셨네요."</div> <div>"아, 예. 정말 놀랬죠……."</div> <div>"아침에 무슨 일로 찾아가셨나요?"</div> <div> </div> <div>발견 시각은 새벽 6시. 일부러 알리바이를 만드려 했던 걸지도 모른다.</div> <div> </div> <div>"아, 앞서 말한 수선한 옷을 찾으러 갔었죠… 후, 근데……"</div> <div>"음…… 예 그럼 알겠습니다."</div> <div> </div> <div>탐정은 고개를 몇번 끄덕이며, 장 친구를 내보냈다.</div> <div> </div> <div> </div> <div><strong>네번째 용의자 [ 장 가게 ] </strong>──────────────────────────</div> <div><strong>33세, 남성.</strong></div> <div><strong>김 장인의 건물 1층에 가게를 낸 사장.</strong></div> <div> </div> <div>"장 가게씨?"</div> <div>"아, 예."</div> <div> </div> <div>건성거리며 대답을 늘어뜨린다.</div> <div>33세 치고는 젊은 모습이다. 날카로운 눈매가 조금 매섭기도 하다.</div> <div> </div> <div>"간지나? 가게 사장이시네요. 김 장인 바로 옆집."</div> <div>"예, 맞습니다."</div> <div> </div> <div>김 장인 옆집 신발가게 사장이었다.</div> <div>정확히 따지면, 남성용 구두 전문점.</div> <div> </div> <div>"어제는 뭘하고 계셨습니까?"</div> <div>"어젠 평범하게 가게 문닫고, 아, 문닫은건 오후 10시 반쯤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사망 추정시간 30분 전이로군.</div> <div> </div> <div>"그리고 나서, 집에가서 맥주마시면서 영화한편 보고 잤죠."</div> <div>"영화는 뭘 보셨나요?"</div> <div>"알포인트요. 공포영환데 잘 만들었더라구요."<br></div> <div>영화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진다.</div> <div>탐정은 말을 잇는다.</div> <div> </div> <div>"가게 오픈 시간이 보통 8시 쯤이던데, 오늘은 오전 9시가 넘어서 오셨다고 하던데요?"</div> <div>"아, 그게… 오랫만에 술 좀 마셨더니………"</div> <div> </div> <div>탐정은 '아, 그래요?'라며 말을 하며, 장 가게의 취조를 끝냈다.</div> <div> </div> <div> </div> <div><strong>다섯번째 용의자 [ 홍 패션 ] </strong>──────────────────────────</div> <div><strong>26세, 남성.</strong></div> <div><strong>패션브랜드 운영 중인 젊은 사장.</strong></div> <div> </div> <div>"아, X발, 뭐야."</div> <div> </div> <div>남자는 욕으로 시작을 알렸다.</div> <div>모습과 다르게 꽤나 거칠어보였다.</div> <div> </div> <div>"아, 홍 패션씨? 제대로 협조 안해주시면, 감옥가는 수가 있어요."</div> <div> </div> <div>탐정이 느긋이 말하자, 그제서야 홍 패션의 태도가 누그러진다.</div> <div> </div> <div>"브랜드 회사 운영 중이시네요?</div> <div>"네, 빈 패션이라고."</div> <div> </div> <div>젊은 층에서 꽤 뜨고 있는 패션브랜드로 유명하다.</div> <div>가격대는 꽤 쌘편으로 알고 있다.</div> <div> </div> <div>"김 장인과는 무슨 관계시죠?"</div> <div>"그것도 모르면서 절 용의자에 불렀습니까?"</div> <div> </div> <div>그의 말투에 탐정이 기분이 상한 것 같다.</div> <div>나는 서둘러, 홍 패션에게 말을 건넸다.</div> <div> </div> <div>"이틀전 밤에, 김 장인씨가 홍 패션씨 회사게 찾아간 적이 있다던데요. 아닌가요?"</div> <div>"아, 오긴 왔던 것 같은데."<br></div> <div>불쾌한 말투다. 탐정도 나도 감정이 상했지만, 대화를 이었다.</div> <div> </div> <div>"애늙은이가 와서 이래라저래라 시끄러워서요. 좀 말다툼좀 했죠."</div> <div> </div> <div>비서의 말과 일치한다. 말다툼을 했던 것 같다고…</div> <div> </div> <div>"후…… 예. 일단 알겠구요. 어제 밤은 뭐하셨습니까?"</div> <div>"어제? 어제는 회사에서 마무리 작업하고, 곧장 집으로 가서 잤습니다."</div> <div>"회사에서 나갔을 때가 몇시쯤이었죠?"</div> <div>"그때 비서랑 이야기하고 나갔으니까, 오후 11시쯤이었죠."</div> <div> </div> <div>확실히, 11시쯤 그는 퇴근했다.</div> <div> </div> <div>"협조 감사합니다. 나가셔도 됩니다."</div> <div> </div> <div>홍 패션은 탐정과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발걸음을 돌려 나갔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하."</div> <div> </div> <div>기분이 상한 탐정이 크게 숨을 내뱉는다.</div> <div> </div> <div>"저, 탐정님. 이제 어떡할까요? 어디부터 조사하면 될까요?"<br>"개X발. 그런건 모르겠고."</div> <div> </div> <div>한껏 화가 난 탐정이 그리 말했다.</div> <div> </div> <div>"오늘은 니가 알아서해라. 저녁쯤 다시 올께. 자료 정리 다해놔라."</div> <div>"예?"</div> <div> </div> <div>탐정은 그리 말한 후, 밖으로 나가버렸다.</div> <div>우산을 쓰며, 걸어나가는…… 점점 멀어져가는 탐정을 보며, 나는 한숨을 쉬었다.</div> <div> </div> <div>자, 이제 어떡한담. 어디부터 조사를 해야할까?</div> <div> </div> <div>1. 김 장인의 가게(사건현장)</div> <div>2. 김 장인과 박 아내의 집</div> <div>3. 하 옥탑의 옥탑방</div> <div>4. 장 가게의 집</div> <div>5. 장 친구의 집</div> <div>6. 홍 패션의 회사</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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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조수가 되어, 범인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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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라임씬과 다르게 용의자들은 말을 살짝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2. 정보를 토대로 범인이 누군지 맞춰보세요!
3. 사람들이 관심 없으면 어쩌징 ㅠ_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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