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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그릴리아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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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11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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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soda_1823
    작성자 : 라그릴리아
    추천 : 4
    조회수 : 1367
    IP : 222.112.***.18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10/20 20:38:36
    http://todayhumor.com/?soda_1823 모바일
    아주 오래전 이야기...
    옵션
    • 창작글

     뭐 아직 진행중이라고도 볼 수 있고
     인생이란게 끝나봐야 아는거지만
     그래도 아이구 고소하다 한적 있어서
     사이다게에 써봄.

     10년도 더 된 이야기임
     때는 바야흐로 참여정부 1년인 2003년
     필자가 고3이었음
     고3초기 담임교사는 나름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의 어머니들을 소집함
     쉽게 말해 내신+모의고사 성적 10등이내학생의
     어머니 10명 소집
     아들이 고3인데 어느 부모가 안 가겠음
     그리하야 부끄럽지만 우리 어머니께서도
     소환령을 받으셨고(엣헴엣헴)
     담임교사와의 식사자리를 가지게 되었음
     (여기서부터는 당시 모임에 가셨던
     어머니의 기억을 토대로 재구성됨)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레 앞장서서 나서는 사람과
     나대는 사람이 있기 마련...
     그 역할을 우리반 2등녀석의 어머님이 맡으셨음
     그 분의 주도로 학부모간 친분을 다지고 있던중
     슬슬 게임이 시작됨.
     2등의 어머님께서 누가 1등의 어머님이시냐고 선질문!
     'OO이 어머님이 누구세요?'...
     당시 1등과 2등의 모의고사 성적이
     10점이상 차이가 났었는데
     사실 등수만 반에서 한등수 차이지 전국적으로
     몇백에서 심하면 몇천등수 차이임
     하지만 뭔가 같은 고민, 동질감이 있다는 듯
     2등녀석의 어머님은 그렇게
     1등인 친구의 어머님과만 대화했다고 함
     거기다 1등인 친구의 어머니는
     당시 정통부 공무원이셨으니 오죽...
     그러다 담임교사가 와서 각자 누구누구 어머니라고
     소개를 하고 식사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 등을
     얘기하며 가장 중요한 돈 이야기를 했다고 함
     뭐 직접적인 촌지는 아니고 학급 운영하는데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도움을 주시라나 뭐라나...
     (이래서 내가 선생님이라고 안 하고 교사라고 하는거
     참고로 내가 다닌 학교는 공립임)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며
     상담과 담소가 오가던중
     2등 녀석의 어머님이 뜬금없이 아들 디스를 시작함
     우리 아들은 키가작아서 걱정이라고...
     그러면서도 공부 잘하니 그래도 괜찮다고
     그걸로 위안 삼는다는 식으로 얘기함
     그러면서 1등인 친구 어머님께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한다고 얘기 들었다고 부럽다고 함
     그러다 갑자기 뜬금포로 우리 엄마한테
     아들 키가 몇이냐고 물어봄
     당시 나의 키는 183이었고 지금은 좀 더 자라
     185정도인데(두번째 엣헴엣헴)
     우리 엄마는 겸손하게 '80조금 넘습니다'라고 하심
     그러자 옆에 있던 3등이었던 친구 어머님한테도
     아들 키가 몇이냐고 물어봄
     근데 당시에 3등인 친구가 내 기억에 나보다 더 컸음
     그렇게 키로 2연패를 당하자
     '그래도 공부 못하는데 키라도 커서 다행'을 시전
     옆에서 듣던 담임교사가
     이 분들이 각각 우리반 3등, 4등 어머니라고 얘기함
     (아 내 등수가 들통났다... )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1등이 2등이랑 10점대차이였고
     2등 3등 4등은 거짓말 보태서 한두문제 차이(흠흠...)
     나중에 우리 엄마 교육공무원인것도 알게되자
     본인도 대학을 나왔는데 여차저차 시전

     아무튼 그날 이후 엄마가 너가 진짜 공부 못했으면
     눈물날뻔했다며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심
     근데 사실 고3내내 모의고사에서
     내가 그 2등인 녀석 이겨본적이 없음
     아마 고등학교 3년 내내 통틀어서도 없을거임
     (같은 반 된적이 고3때 말고는 없어서...)
     그런데!
     대망의 수능날이었음
     정말 대망했음
     다들 기본으로 모의고사보다 2~30점씩 떨어짐
     그나마 선방한 상위권이 10점정도...
     하지만! 나는, 아니 나만 운 좋게 10점 오름ㅋ
     (운이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정말 고3때 열심히 했음
     물론 고3때 누가 열심히 하지 않겠냐만은...)
     그렇게 어영부영 나는 전교권에 이름을 올림ㅋ
     당연히 2등인 녀석은 내 밑ㅋ
     그렇게 수능 이후 학부모 상담에서
    엄마는 2등 녀석 어머니를 보며 그냥 웃어주셨다고 함

     후기
     2등인 녀석은 재수를 결심하고
     재수 후 고대 법대로 진학
     나는 돌연 뜬금없이 의대를 가겠습니다를 시전
     이과로 전과하여 삼수끝에 처참히 실패
     간신히(라고 겸손하게 쓰고 사실 포풍하향지원)
     서울에 있는 4년제 종합대학의 공대에 진학
     그 녀석은 사시 준비하다 실패 후
     로스쿨 입학 현재 결혼 및 군인
     나는...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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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20 21:27:15  39.115.***.201  B반장  605120
    [2] 2015/10/21 03:14:35  58.227.***.242  katsel  504446
    [3] 2015/10/21 07:57:23  221.149.***.97  독백님  4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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