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부터 방학, 주말, 쉬는날 에 틈틈이 옷가게 알바를 해서 햇수로 10년 정도 됬네요. <div><br></div> <div>그 동안 만났던, 혹은 들었던 진상들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 구매한지 1년 반 뒤 사이즈 교환을 요청하던 손놈</div> <div><br></div> <div>버커루 매장에 마감 직전 찾아와서는</div> <div><br></div> <div>"1년 반 전 여기서 구매를 했는데 내가 요구한 사이즈와 다른 옷을 주었다 환불 해달라."</div> <div><br></div> <div>일단 규정상 15일 이내 영수증 지참시 교환/환불 가능이라고 항상 손님들께 말씀을 드립니다.</div> <div>일 시작할때 교육 과정에서 강조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div> <div>이런 손놈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처음 일 하는 아이들 가르칠 때 손님 계산하시면 꼭 말씀드리라고 교육하는 부분이죠.</div> <div><br></div> <div>환불은 15일이 지나면 전산상에서 불가능 하도록 막혀 있어서 못 해드리지만</div> <div>교환은 그냥 서비스 차원에서 해드릴 때도 있습니다.</div> <div>심지어 저희 매장에서 구매 하신게 아니어도 그냥 해드릴 때도 있어요, 상품에 하자만 없다면요(이건 그냥 제가 매니저님 허락 받고 해드리는 경우입니다. 원래는 안돼는 거에요)</div> <div><br></div> <div>1년 반 전에 구매하신거면, 해당 매장에 직원도 매니저까지 다 교체된 상태라서 기억하는 사람 하나 없고,</div> <div>환불은 불가능 할 것 같고, 교환이라도 해주고 싶어도 1년 이상 된 상품은 구할 수도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일단 해당 매장에서 구매한 것인지 확인하고자 그때 구매하신 카드 번호 알려주시면 구매내역을 확인하겠다 말씀드렸으나,</div> <div>"현금 구매했다."</div> <div>그럼 멤버쉽 카드 적립 했느냐,</div> <div>"안했다."</div> <div><br></div> <div>여기서 구매 했는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품을 들고와서 환불해달랍니다.</div> <div><br></div> <div>결국엔 백화점 본사 직원들까지 부르고, 점장 나오라고 소리지르고 난리 났습니다.</div> <div>본사 직원들은 본인 업무실적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사비를 털어서라도 그냥 환불해주는 경우도 있더랍니다.</div> <div>(백화점에선 판매직원은 각 브랜드에서 고용하거나 계약을 한 관계이고, 백화점 본사 직원은 판매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이 경우는 여기까지, 전 옆 매장이라서 내일 매장 세팅해놓고 그냥 퇴근했습니다.(폐점 후 한시간 반 정도 되는 시간 동안 계속 환불을 요구하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 멀쩡한 상품을 들고 와서 하자가 있으니, 환불해주고 택시비도 달라는 손놈</div> <div><br></div> <div>이 손놈은 니트류 상품을 사갔습니다. 제품 특성상 하자(저도 들은 케이스라 어떤 제품인진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가 있는 것처럼 생긴 제품인데,</div> <div>손놈 왈</div> <div>"이 따위 상품을 손님에게 팔 수 있느냐, 당장 환불해주고 택시타고 왔으니 택시비까지 내놔라"</div> <div>차분히 설명했습니다.</div> <div>창고에 있는 포장된 새 상품 뜯어서 손놈이 가져온 상품과 하나도 다른 것이 없음을 보여줬고, 환불은 해드릴 수 있으나 고객님 택시비는 저희가 배상해드려야 할 의무가 없다고.</div> <div>"그럼 고객상담실로 가서 컨플레인 걸겠다"</div> <div>같이 고객상담실 가서 상품 보여줬답니다.</div> <div>상담실 직원 왈(자꾸 왈이 오랄로 오타가 나네요)</div> <div>"이건 상품에 하자가 있는게 아닙니다"</div> <div>이젠 손놈이 그럼 택시비 **오천원** 이라도 내 놓으라고 계속 징징거립니다.</div> <div><br></div> <div>개뿔, 그냥 보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 쫄티처럼 입는걸 좋아하던 떡대 손놈</div> <div><br></div> <div>여름철 반팔 티셔츠를 할인할 때 였습니다.</div> <div>상의 사이즈 XL, 105는 입을 체격이 크고 통통하신 손놈이 땀!을 뻘뻘 흘리며 오셔선 반팔티를 입어보고 싶다 합니다.</div> <div>당시 백화점 점장 지시? 강조사항? 같은 것 때문에 옷이 오염되는 경우라도 그냥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피팅시켜줄 때 였습니다.</div> <div>'하... 그래 너가 그걸 입어보고 사간다면 괜찮을것 같아' 라고 생각하며 "어떤 옷 찾으세요, 고객님?" 하며 다가갔는데</div> <div>M, 95정도 되는 사이즈를 입어 보고 싶답니다.</div> <div>"고객님, 그건 사이즈가 안 맞으시구요, 105정도 입으셔야 사이즈가 맞으실것 같아요."</div> <div>"저는 쫄티처럼 입는게 좋아요"</div> <div>하.......... 일단 피팅이 된다고 말을 해버렸으니 입히긴 입혀봅니다.</div> <div><br></div> <div>손놈은 구매하지 않았고,</div> <div>티셔츠는 땀에 절어 다 늘어나버려선, 다른 고객님께 판매가 불가능 하였기에</div> <div>그냥 제 돈으로 결제하고 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4. 수영복 사용후 환불해달라던 손놈</div> <div><br></div> <div>피서철에 남자 수영복을 사용하고 환불해달라던 손놈이 있었습니다.</div> <div>남자 수영복!</div> <div>팬티를!</div> <div>사용하고!</div> <div>환불해달라고?!</div> <div>속옷을 사용 하고 환불해 달라는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나요?</div> <div>속옷은 사용하면 환불이 안됩니다. 사용하고 나면 이물질등에 오염됬다고 판단하기 때문인걸로 압니다.</div> <div>그래서 환불을 못 해드린다 했더니</div> <div>50m 거리에서도 다 들릴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결국엔 점장까지 내려왔고,</div> <div><br></div> <div>전 창고 뛰어가느라 결과가 어떻게 됬는지는 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5. 켈빈 클라인 매장에서 **파란색** 청바지를 보여달라던 손놈</div> <div><br></div> <div>손놈은 첫째 딸과 매장에 방문했습니다.</div> <div>둘째 딸이 여기서 사간 청바지를 첫째 딸도 사고 싶더랍니다.</div> <div>"고객님 어떤 상품인지 알 수 있을까요?"</div> <div>"파란색 청바지요"</div> <div><br></div> <div>네... 청바지 전문 매장인 켈빈 클라인에서 **파란색** 청바지를 찾습니다.</div> <div>대충 매장 안에 깔아 놓은 바지만 400~600장, 대부분 **파란색** 입니다. 심지어 직원들도 모델명을 모르면 구분하기 힘든 제품들도 있습니다.</div> <div>"고객님 따님이 구매하신 청바지 왼쪽 안에 보면 제품 택이 있고 거기에 제품명이 적혀 있어요, 그거 확인해주시면 바로 찾아 드릴 수 있어요"</div> <div>"아뇨 그냥 제가 찾을게요, 청바지 보여주세요"</div> <div>말씀드렸다시피 직원도 청바지 구분하기 힘들 때 있습니다. 근데 손님이 눈대중으로 집에서 보고 온 청바지랑 같은 걸 찾겠다구요???</div> <div><br></div> <div>결국 1시간 30분 ~ 2시간 정도 투자해서 매장에 깔아 놓은 바지 **파란색** 청바지 다 보여 줬습니다. 손놈이 찾는 바지는 없대요, 어제 사간 제품이면 분명 매장에 깔아 놨는데!!</div> <div>손놈 왈</div> <div>"귀찮다고 안보여 준거 있는거 아니에요? 빨리 안보여준거 창고에서 꺼내오세요"</div> <div>...</div> <div>.....</div> <div>...............</div> <div>'매장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제품들 종류는 다 꺼내 놓고, 사이즈별로 모든 제품을 꺼내 놓을 순 없으니 창고에는 사이즈가 다른 제품만 있다, 따로 디자인이 다른 제품을 안 꺼내놓지는 않는다' 라고 설명해줬더니 뭔가 투덜투덜 대더니 그냥 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진상 이야기와 별개로</div> <div>옷가게에서 직원이 추천하는 옷은 정말 그게 **어울릴것** 같아서 입니다.</div> <div>입혀놨는데 안 예쁘면 팔기 싫어요, 팔아도 주변에서 별로라는 의견 듣고 환불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기회비용 손실이거든요.</div> <div>하루에도 저 혼자 남들 월급만큼 파는 날도 있는데 겨우 몇만원 더 벌려고 더 비싼걸 보여주진 않습니다.</div> <div>그냥 빨리 팔아버리고 다른 고객님 상대하는게 매출도 더 높구요.</div> <div>물론 모든 판매하시는 분들이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그냥 직원이 추천해드리면 믿어주세요ㅠㅠ</div> <div><br></div> <div>그럼</div> <div><br></div> <div>끗</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