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글을 읽을진 모르겠지만....
현재 시각 03시 44분... 오늘도 이 시간까지 안자고있다..
이제 군대가기 9일전.... 다른 사람들은 군대갈 날이 어느정도 다가오면.. 놀러다니느라 바쁠텐데.. 난 오늘도 이렇게 컴퓨터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
밖에 안나간지 얼마나 됐는지 기억이 안난다...
만날 친구들... 진짜 친구들이라 생각하는 애들은.. 고등학교 친구들.. 다 군대에 있다. 아니면 지금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라 괜히 전화해서 술이나 먹자고 말하기가 미안하다...
대학 친구들중에서 친했던 몇 안되는 애들... 역시.. 열심히 짬밥을 먹고있다..
다른 대학 동기들....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에서 환골탈태하여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면서 장난도 치고 재밌게 웃고 떠드는 듯 했지만... 그러다보면 어느새 홀로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학교에 가서 잠깐 만나면 나중에 전화해서 술이나 한잔 하자 그러지만.. 진짜 그러는 애들은 없다.
1학년때부터 계속해서 깝치고 돌아다녔으면 그나마 날 재밌는 놈으로 생각해서 약간은 가식이 섞여있겠지만.. 그나마 친한척 하면서 잠깐이라도 웃고 떠들텐데.... 제길슨...
어쨌든... 만날 사람이 없다...
한달전쯤 고등학교 친구가 소개팅시켜준 애가 있는데.. 만나면.. 위험해질것 같다...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것같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생각했는데.. 조금씩 빠져들어간다.. 위험하다.. 군대가기전에 괜히 장난치는것같고..
다시말하지만.. 만날 사람이 없다.
얼마전 디카게시판에서 전주 한바퀴 돌면서 찍은 사진을 봤는데.. 나도 자전거타고 한바퀴 돌아볼까 하지만.. 쉽게 용기가 안난다.. 아마 그러고 나면 며칠은 고생해야하니깐..
작년에 심하게 운동을 해서 하체 관절이 좋지가 않다. 무릎인대 늘어난것도 제대로 치료를 하지않아 후휴증이 남았다. 한시간정도 걷다보면 무릎이 아프다. 발목도 좋지가 않다.
군대에 있거나 갔다온 친구들은 가기전에 신나게 놀으라고 하지만.. 혼자 뭘 할것인가... 홀로 영화를 볼까 홀로 빠에 앉아 술을 마셔볼까 홀로 시내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해볼까, 하지만.. 괜히 눈치가 보인다. 서울에 있을땐 종종 그랬는데.. 서울과 전주는 다른것인가..
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나가지 않는다. 실상은 부르면 잽싸게 나와서 같이 술 한잔 할 친구들, 군대가서 고생 많겠다고 격려해주면서 따뜻한 밥 한끼 사줄 그런 친구들이 아직 많다. 헌데.. 왜 나는 그 친구들을 멀리하는것일까.... 친구들이 날 잡아먹기라도 하는건 아닐텐데... 재수없게 보인다고 귀싸대기를 한대 칠것도 아닐텐데... 왜 내가 먼저 전화해서 오늘 만나자 라는 말을 못하는것일까...
난 용기가 없다. '저 오늘 한가해요~'라고 말하면서 놀아달라는 말을 할 용기가 없다. 용기가 없는것일까 아니면 친구들한테 조금이라도 폐를 끼칠까봐 걱정하는것일까....
아마 난 그 친구들이 나에게 먼저 전화를 해서 '저 한번만 만나주세요~'라고 하는것을 듣고 싶은건지도... 난 항상 상상에 빠져있으니까... 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그 친구들이 날 안만나면 상사병에 빠져 눈물에 허우적댈거라 생각하니까...
난 미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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