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전승 우승'서 '국내선수 테스트'...말바꾸기 눈길 
 
[스포츠조선 2005-08-08 13:07]  
 
"전승 우승"→"단지 연습일뿐"
뜨거운 경질설에 '동아시아 목표' 본프레레 말바꾸기 

 
　본프레레 A대표팀 감독의 말바꾸기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2005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전후해서 본프레레 감독의 '목표'는 은근슬쩍 변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7일 일본전에서 0대1로 패한뒤 기자회견장서 곤혹을 치렀다. 취재진으로부터 '이번대회서 국민들의 실망이 크다. 경질설이 대두되고 있다. 감독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대회목표 접근방식이 달랐다. 이번 대회의 (나의)목표는 국내선수중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선수를 여러각도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중에 선수선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보다 지금 문제가 생기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팬들은 승리를 원했지만 자신은 2006년 독일월드컵이라는 원대한 꿈만 보고 있었다는 얘기다.

　불과 한달도 안돼 자신의 발언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 셈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달 1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동아시아선수권대회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한-일전은 물론이고 (중국전 무패행진에 대해 그 자리에서 전해들은 뒤) 중국전 역사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 소집 첫날 기자회견서는 "이번 대회서 선수들을 테스트하겠다. 목표는 일본, 중국, 북한을 상대로 전경기를 승리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 대표선수 차출을 놓고 보카 주니어스와의 친선전에 소속팀 선수들을 잠시 보내달라는 FC서울에 대해 강하게 성토하며 "한-일전은 이겨야 하고, 중국에는 질 수 없고, 북한 역시 남북관계를 고려해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며 동아시아대회 필승을 다짐했던 본프레레 감독이다. 열흘여만에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막상 이번 대회서 한국이 2무1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침몰하자 '모든 것은 연습이었을 뿐'이라고 둘러대는 형국이다. 특히 일본전에선 자신 스스로 "컨디션이 나빠 출전시키는데 고민이 많다"던 박주영까지 투입했다. 반면 최대 라이벌전인 한국전에조차 2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지코 일본감독은 경기후 "선수들을 두루 테스트해 얻은 것이 많았다"고 했다. 기자회견장을 꽉 메운 일본취재진중 이를 반박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