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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113884 [TV리포트 윤상길의 연예퍼즐] 전도연과 일본 포르노배우가 동급(同級)이라고?
월드스타로 공인받은 한국의 톱스타 전도연을 일본의 포르노 배우와 같은 반열로 뭉뚱그린
한 홍콩 영화감독의 발언에 국내 영화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홍콩의 B급 영화감독 종계창(Kai Cheung)은 최근 홍콩에서 열린
에로영화 ‘3D 금병매’ 제작발표회에서 이 영화에 “전도연을 출연시키기를 열망한다”라고 밝혔다.
종계창 감독의 전도연 러브콜을 처음 보도한 중화권 뉴스 매체 ‘신랑망’(新浪網)은 이어서
“종계창 감독은 전도연과 함께 ‘옥보단 3D’에 출연했던 레이카신(뇌개흔)과 란예(남연)도
출연시키고 싶어한다”라고 전했다.
중국의 고전색정소설 ‘금병매’(金甁梅)를 3D 방식으로 촬영할 ‘3D 금병매’는
최근 홍콩에서 흥행 성공을 거둔 ‘옥보단 3D’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제작되는 영화이다.
‘신랑망’에 따르면 종계창 감독은 이 영화에 홍콩, 대만,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한국의 섹시 미녀를
출연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보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종계창 감독은 다국적 배우로 출연진을 꾸밀 계획이며,
한국 배우로 전도연을 꼽은 것. 문제는 ‘3D 금병매'란 영화가 전도연의 격에 맞지 않는
에로영화라는 데 있다. 한국영화의, 또 전도연이란 배우의 존재감을 전혀 모르는,
글자 그대로 그의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금병매’와 ‘옥보단’은 중국의 2대 색정소설(色情小說)이다.
부잣집 도령이 수많은 여성을 성 희롱하는 그렇고 그런 내용의 기이한 행각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을 그들은 기서(奇書)라고 부른다.
중국으로 귀속되기 이전에도 홍콩영화계는 이 소설들이 지닌 현란한 성 표현을 영상에 담아왔다.
영화의 기둥 줄거리가 ‘원초적 성 행각’이고 보니 영상은 온통 벗고 설쳐대는 눈요깃거리로 채워졌다.
출연배우도 내용에 걸맞게 에로배우 대열의 섹시스타들이 출연해왔다.
그런 방식으로 ‘옥보단’은 이미 3편이, ‘금병매’는 수없이 시리즈물로 극장에 내걸렸고,
한국에도 대부분이 수입 상영된 바 있다.
‘3D 금병매’는 밝혀진 대로 ‘옥보단 3D'의 흥행 성공 후광을 업고 제작하는 영화다.
‘옥보단’이 롤모델이다. ‘옥보단 3D'는 지난달 홍콩 개봉 첫날 2,500만 홍콩달러(35억원)를
벌어들이며, 종전의 ’아바타‘를 뛰어넘은 흥행 성공을 거두었다고 호들갑을 떤 영화이다.
오는 12일 국내 개봉도 예정되어 있다.
‘옥보단 3D'의 주연은 일본의 AV스타 하라 사오리(原紗央莉)이다.
올해 24살인 이 배우는 일본 최대 AV영화 제작사인 SOD사의 '4월 AV스타’ 2위에 오른
그 분야에서는 꽤 유명하다.
일본의 AV영화란 'Adult Video'를 줄여 만든 그들만의 장르로, 모자이크 처리가 되기는 하지만
화면에 적나라한 실제 성 행위가 담기는 에로영화다. 포르노물로 보아도 무방할 만큼
모자이크 처리는 형식적이다. 결국 일본에서는 AV스타라고 점잖게(?) 부르지만
하라 사오리는 포르노배우인 셈이다.
‘옥보단’시리즈의 경우 1편에서도 일본 AV스타 양사민이 주연을 맡았었다.
이처럼 홍콩 에로영화에 일본 AV스타가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배경에는 그들만한 배우를
홍콩 영화계에서 찾을 수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미모나 몸매에서 홍콩스타들이
일본 AV스타에 뒤지는 것은 아니지만 ‘옥보단’류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홍콩 여배우들이 출연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국 배우에게 외면당한 홍콩의 에로영화 제작자나 감독들은 캐스팅 작업에
일본 AV스타 기용이란 카드를 사용한다. ‘3D 금병매'도 마찬가지이다.
‘옥보단 3D'가 흥행에 성공하자, 이 영화의 제작자 소정일이 ’3D 포르노 2탄‘으로
’3D 금병매' 제작을 종계창 감독에 의뢰하면서 전도연 기용설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전도연이 누구인가. 칸국제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2007년)을 수상한 월드스타이다.
그런 전도연에게 일본 AV배우가 출연한 후속작품에 출연하라니,
한국 영화계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며, 전도연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종계창 감독의 전도연 러브콜에 대해 한 네티즌은 “한국 배우의 스타성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망언’이다”라며, ‘무식하면 용감하다’란 말이 어울린다고 했다. 한편 전도연의 소속사는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면서 입에 올리기도 싫다는 반응이다.
전도연의 홍콩 에로영화 러브콜은 감독의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는, 한바탕 해프닝이다.
사진=TV리포트 DB, 영화 '옥보단 3D' 스틸컷
윤상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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