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해서는 시사게에 글 안올리는데 선거때마다 나오는 지랄맞은 행태들이 다시 보여서 한번 써봅니다.
요즘 농약급식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당연히 말도 안되는 네거티브적인 선거관례중 하나지요.
물론 우리들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은요.
망할. 하지만 이슈라는 것은 그렇게 끝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꼬투리를 물고 말도 안되는 주장을 계속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유리하거든요.
왜냐하면 그것이 뉴스에 나오거든요.
왜냐하면 그것을 들은 사람들은 농약급식밖에 생각나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그리고 사실을 찾으려 하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그러고도 사실이 아니여도 아니면 말고 거든요.
아니면 말고
얼마나 편한 말입니까.
무슨말이든 이슈화를 시키면 됩니다.
아니면 말고요.
내가 들어본바에 의하면 이렇고 저렇고 어떻더라 이거 어떻게 해명할꺼냐.
뭔소리인가 말도안된다.
다음날에 떠오르는 뉴스는 어떻게 해명했느냐가 아니라 이것이 논란이다 입니다.
사실이 아니다? 아니면 말고요.
애시당초 무엇이 사실인지가 목적이 아닙니다.
목적은 논란 그자체입니다. 무슨 혼돈의 카오스도 아니고 말입니다.
논란의 좋은점은 결국 상대방의 가치를 깎기에 편하다는 것입니다.
진짜건 가짜건 이제 한동안 박원순? 하면 농약급식? 이라고 주제가 나옵니다.
진실이 무엇이든 말입니다.
빌어먹게도 이 웃기지도 않는 논란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뭐? 진실이 그렇다고? 아니면 말고.
아니면 말고
그들은 매우 편한 마음가짐으로 이 대사를 합니다.
알권리 운운하면 되거든요.
그렇습니다. 책임지고 그런대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책임회피에 매우 유효합니다.
던져보는거지요. 근거없는 루머로 밝혀진다고 해서 후보사퇴해야하는 것도 아니고요.
먹히면 좋고 아니면 말고.
이러한 논쟁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왜? 정말 필요한 논쟁거리가 뭍히거든요.
자기가 얼마나 가치있는가를 내세워야 할 시점에 이런 논쟁이 걸리면 그럴 수고가 없거든요.
절대로 자기에게는 마이너스가 아닙니다. 아니면 말고니까요.
야밤에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막 회식하고 들어왔습니다.
후보얘기가 나옵니다.
당연히 논점거리라고 해봤자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들리는 이슈거리밖에 없습니다.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답변합니다.
아니면 말고.
결국 똑같습니다.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무엇인가를 입에 담을 수 있을 때 얼마나 이상한 말을 입에 올릴 수 있는지.
이미 결론은 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주장을 계속할 수 있는지.
'아니면 말고요. 이미 결론은 정해졌으니까요. 그러니 난 이것을 말하겠어요.'
그냥 짜증납니다.
절대로 정당한 논점을 가질 수 없는 선거를 몇해째 맞이하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