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294104EWmbjCWUXnnsB7JC8lidUhC8JotiL8.jpg" width="300" height="400" alt="14089862803.6-1.jpeg" style="border:none;"></div> <p style="text-align:left;"></p>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0pt;">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뉴비시절, 달인작이라는 것의 존재를 알고 생활 달인작부터 부랴부랴 완성해나가던 때였어요.</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0pt;">그 작은 뉴비때부터 의장노기에 맛들려 있었던 제가 매주마다 타라에서 열리는 패션 컨테스트를 모를 리 없었죠.</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0pt;">본선에 참가하려면 예선부터, 예선에 참가하려면 무조건 4명 이상이 모여야 하는데</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0pt;">당시의 순진한 저는 투클라나 길드원의 도움을 받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0pt;">열심히 채이를 해가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 예선을 진행했기 때문에</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0pt;">항상 본선에 진출하고는 싶었지만 안그래도 망한 컨텐츠인데다 발컨이라서 정말 어려웠어요.<br></span><span style="font-size:10pt;"> <br></span><span style="font-size:10pt;">그 때 운이 좋게 본선에 나가게 되었던게 두 번 정도 있었던걸로 기억해요.<br></span><span style="font-size:10pt;">첫번째 본선에서는 2등을 했어요. 또한 보상으로 엘리네드 패셔니스타 수트를 얻었었죠.<br></span><span style="font-size:10pt;">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남성용 옷이었고, 저는 그것의 여성용 버전인 엘리네드 패셔니스타 드레스의 예쁨도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br></span><span style="font-size:10pt;">데브캣의 악랄한 남녀차별에 에린의 모든 남캐들 대신 슬퍼하며 조용히 부캐의 몸 위에 걸쳐줬어요.<br></span><span style="font-size:10pt;">아무리 거적떼기 같은 옷이라도 여캐가 입을수라도 있으면 좋아할텐데... 하면서<br></span><span style="font-size:10pt;">보상을 받고도 입지를 못하는 제 신세를 한탄했죠.<br></span><span style="font-size:10pt;"> <br></span><span style="font-size:10pt;">그리고 두번째 본선에 나가게 되었습니다.<br></span><span style="font-size:10pt;">운이 좋게도 그때 역시 E등을 했어요. 또한 보상을 받았는데<br></span><span style="font-size:10pt;">무슨 이상한 께이같이 생긴 옷인데다 남자 자이언트 전용이더라고요.<br></span><span style="font-size:10pt;">그 전 대회때도 남자 옷만 받아서 슬픈데 이번엔 그냥 남자도 아니고 자이언트 남자 전용이라니 저는 정말 슬프고 화도 날 지경이었죠.<br></span><span style="font-size:10pt;">당시엔 제 친동생을 꼬드겨 제가 컨테스트에 나가는 것을 보러 오도록 유도했었는데,<br></span><span style="font-size:10pt;">그 동생에게 찡찡댔었어요. '나 2등ㅠㅠ 거기다 보상도 무슨 남자이용 그지같은거 줌;;'</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그러자 저에게 한 멋진 자이님이 다가왔어요. </span><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님 그 자이옷 받은거 이름이 뭔가요?'<br></span><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바로 그날 인기상을 받았던 짱 멋진 남자 자이언트 분이었어요. 아직도 그 모습이 생생합니다.</span><br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까만 피부, 흑발, 듬직한 눈, 미소지은 입, 가슴이 트인 캐주얼한 정장... 등에 귀여운 하늘빛 벌새 날개까지.</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저는 그 옷 이름을 말했죠. 그 자이분은 그걸 얻기 위해서 컨테스트를 나온거라고 부럽다고 말씀하셨어요.</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그래서 전 그 자이분께 말했어요. </span><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line-height:1.5;">'저 어차피 이거 입지도 못하고 쓸데도 없는데 님 갖고싶어하셨으니까 가지세요'</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line-height:1.5;">그리고 거래를 걸어 옷을 드렸어요. 그 자이분은 정말로</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line-height:1.5;">'헐... 헐 대박 곰님 저 진짜ㅠㅠㅠㅠㅠ 저 진짜 이게 너무 갖고싶었는데 으핳어엉헣 진짜 감사드려요ㅠㅠㅠㅠ;;;'</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line-height:1.5;">굉~~장히 고마워했어요. 조금 오래되어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무튼 정말로 고마워하셨습니다.</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line-height:1.5;">저도 그걸 보며 훈훈해했죠. 그리고 지인들한테 자랑했어요.</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line-height:1.5;">그리고 현재. 저는 여느 때처럼 거래전문 카페에서 사지도 않을 물건들을 눈으로 훑고 있었어요.</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line-height:1.5;">그러다 한 물품의 이름을 발견했습니다.</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line-height:1.5;"><<스트라이프 모피 코트>></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3.3333330154419px;line-height:1.5;">저는 이 옷의 이름을 보고 왜인지 모를 익숙함에 그 이름에서 눈을 떼지를 못했어요.</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한참을 그러다 기억해냈죠. 그때 제가 인기상 받은 자이분께 드린 옷이라는 것을요.</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볼 것도 없고 제가 드렸던 옷이니까 시세는 얼마나 할까 궁금해서 그 글을 들어가봤는데...</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만돌린 기준 여성용 배틀 자켓 한 벌의 가격과 동일하더군요.</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저는 머리에 썬더를 맞은 듯 멍해졌습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세 자리 수 정도의 가격이라면 모르겠지만, 워낙에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가격에</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미련을 버리자고 스스로에게 말해봐도 쉽게 잊히지가 않더군요.</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당시에는 시세라는 것은 하우징으로만 볼 줄 알던 저였으니 그 옷을 받자마자 얼마나 할까 하고 생각조차 못 했었고,</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이미 드린 옷이며 그 플레이어분의 진심이 담긴 감사의 말씀을 들었으니 아무래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자꾸만 뉴비 시절의 제가 더 잘 알았더라면,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했더라면</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0pt;line-height:1.5;">그때의 저에게 최소한 수리비 걱정은 안 하게 만들어줄 수 있었는데. 옷 한 벌이라도 더 쥐어줬을 텐데.</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span style="font-size:10pt;line-height:1.5;">그 엄청난 액수의 돈을 가지게 된 그때의 나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어땠을까.</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하는 생각을 계속 떨칠 수가 없었어요...</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예전에도 고급 의류 가방을 현질로 하나 사다가</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가방 설명에 쓰여있는 대로 상점에 팔아서 100만 골드를 벌어먹은 적이 있는데</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그 때 이후로 정말 안타깝게 느껴지는 제 뉴비 시절 기억이에요.</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저는 정말 저같은 뉴비분이 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당시에는 몰랐더라도 게임을 계속하게 되면 언젠가 과거의 실수를 깨닫게 되어서</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자꾸만 신경쓰이고 후회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지금도 갈피를 못 잡는 뉴비분들을 보면 무작정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쩌면 여기에서 비롯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잘 몰라서 손해를 봤다거나, 초보자를 등처먹은 굇수 이야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기를 당했다는 글 등을 보면</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아직도 정말로 안타까워요. 무언가를 몰라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기억이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 깊이 새겨진 것 같아요.</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그냥 카페 눈팅하다가 갑자기 멘붕 와서 두서없이 작성했네요.</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긴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font-size:10pt;">(그리고 아직도 패컨 꾸준히 나가는데 5등 안에도 못 드는게 함정)</div> <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