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3">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온라인 게임이라는 한정 장르에만 몰입하여 즐긴 세월이 벌써 16년 정도 된 거 같습니다. </font>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어릴 적부터 게임을 좋아해서 팩을 꽂는 게임부터 시작해서 도스 게임 등 다양한 걸 많이 했는데, "나 혼자만 즐기던 게임"에서 "기계가 아닌 또 다른 사람과 웃고 떠드는 재미"라는 것에 매료되어 시작한 온라인 게임... 당시의 제게 있어서 온라인 게임은 그야말로 혁명이었죠.</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하지만 온라인 게임도 어느 순간부터는 "다양한 시도"보다는 "중박이라도 터트리기 위한 획일적인 메뉴얼" 등이 나왔고 그런 문화들은 결국 거기서 거기인 양산형 게임이라는 결과물로 나오면서 시장 전체가 시들해졌죠. 그와 동시에 저 또한 흥미를 많이 잃어갔고요. (사실 이건 단순히 게임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요)</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원체 사람들이랑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게임에서도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걸, 알고 나니까 더 이상 어린 시절처럼 혼자 즐기는 게임은 눈에 안 들어오고... 아무리 화려한 그래픽, 역동적인 액션을 간직한 게임이 나와도 제게는 와닿지 않았습니다. 궁금은 하니까 사양 좋은 컴퓨터를 맞춰서 플레이를 해보고 플스도 구매해서 해봤지만 역시 사람들과 교류하는 재미를 뛰어넘진 못했거든요.</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아무튼 그렇게 방황 아닌 방황을 하다가 시작한 마비노기... 진지하게 플레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주변 지인들이나 각종 매체 등을 통해서 소식은 듣고 있었습니다. 물론 "수련이 지독하게 빡센 게임"으로요.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농담이고 노가다성이 강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소소한 재미가 있는 게임이라는 것 정도는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베오베에 올라오는 마비노기 게시물만 보더라도 "아... 정이 있는 게임이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더군요.</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사실 요즘 게임들을 보면 구조가 너무 단순하잖아요? 퀘스트를 통한 스토리텔링도 유명무실해졌고 게임 캐릭터는 나의 또 다른 분신이라는 생각을 가진 유저도 별로 없고요.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시작하면 무슨 초재기라도 하듯이 단시간에 만렙 찍고 인던이나 좀 돌면서 쟁 뛰고 템 맞추고... 그러다가 나중가면 할 거 없어서 주구장창 쟁만 뛰다가 접는 거죠. 때문에 나이를 먹어가면서 게임을 즐길 시간이 많이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게임을 접하면 이런 단순한 구조 때문에 간만에 샘솟던 의욕도 금방 식어버리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물론 이건 마비도 해당됩니다. 네버 엔딩 스토리를 지향하는 온라인 게임이지만... 애초에 게임이라는 것에 무한한 컨텐츠가 있을리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마비는 유저들끼리의 결속력이 좋아서인지, 누렙이 높아져 할 것이 없어져도 쉽게 질릴 거 같진 않더군요. 적어도 제게는 말이죠.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저는 지금 음유시인으로 시작해 전사를 거쳐 대장장이와 재단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font><span style="font-size:medium;">남들은 초보가 하기에는 다소 힘든 부분이 많은 재능이니 다른 걸 먼저 시작하라고 권유하기도 하고 본인이 좋다면 그냥 계속해도 된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게임이 정해진 대로만 흘러가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 제 마인드라서 그런지 힘든 부분이 나와도 포기하지 않고 올리고 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medium;"><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medium;">사람들하고 소통하고 떠들어가며 웃고 즐기는 게임을 얼마만에 해보는 것인지 감이 안 잡힙니다. 오히려 마비를 이제 시작한 것이 후회가 될 정도더군요. 물론 이전에 할 기회가 있었다해도 지금처럼 진득하게 할 시간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조금 더 일찍 시작해볼걸... 하는 후회는 든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medium;"><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medium;"><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medium;">특히 어제는 초보자 채널에서 초보들에게 연금술을 권유하는 낚시성 멘트를 치던 분이 계셨는데, 정도가 좀 지나치자 다른 연금술사 분들이 "그러다가 초보들 지쳐서 접으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 / "당신이 진짜 연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가볍게 말하지 마라." 라면서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니 뭔가 오글거리면서도 참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는구나 싶기도 하더군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medium;"><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medium;">뭔가... 남들이 기피하는 재능을 플레이하는 유저로서 일종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멘트 같았습니다. 저도 분명 저런 생각을 하던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지금 떠올리면 이불킥 백만 번은 찰 감입니다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medium;"><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medium;">아무튼 마비노기는 꽤 재밌습니다. 언제까지 이 게임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대로라면 아마 제 인생에 몇 되지 않는 연어 게임이 될 거 같네요.</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