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애초에 무한도전은 치밀한 캐릭터성을 수년간 만들어온 프로그램입니다.</p><p>진행은 유재석이, 주재미는 박명수가 책임졌고, 노홍철은 가끔 한방을 보여줬죠.</p><p>정준하는 놀림감이 되는 동시에 진짜 뜬금없이 재밌는 캐릭터고,</p><p>하하는 멤버들 사이를 조율하는 한편, 잔재미를 줬습니다.</p><p><br></p><p>마지막으로 정형돈이 있는데, 정형돈이 맡은 역할은 리액션과 더불어 멤버들 땜빵하는 역할이었죠.</p><p>이게 은근히 중요한 게 어느 프로그램이나 이런 리액션을 해주는 캐릭터들이 있어야 합니다.</p><p>거기에 더해 정형돈은 유재석이 없으면 진행하고, 노홍철이 부진하면 터뜨려주고, 하하가 없을 땐 관계를 조율하는 등</p><p>진짜 스페어처리까지 완벽한 리액션멤버였죠. 그래서 재미없을 때도 태호피디가 데리고 간 거구요.</p><p><br></p><p>역설적으로 문제는 정형돈이 웃기면서 시작됩니다.</p><p>리액션을 맡길 친구가 없어진 거에요. 무조건 웃어줄 친구가 하나는 필요한데, 이제 없어진 거죠.</p><p>친구들끼리 대화할때도 말잘하는 애들만 모아놓으면 오히려 덜 웃기듯이요.</p><p>그래서 차차 리액션을 담당할 친구들을 찾게 된 거죠.</p><p><br></p><p>원래 제 7의 멤버로 거론되었던 김구라, 지상렬, 김제동이 모두 무도에 입성하지 못한 이유가 그것입니다.</p><p>이들은 리액션보다는 주재미를 주는 멤버고, 그런 멤버들은 이미 무도에 충분했거든요.</p><p>때문에 태호피디입장에서는 리액션을 맡아줄(그것도 평생) 그런 희생적인 멤버가 필요했던 겁니다.</p><p><br></p><p>처음 타겟은 김현철이었는데, 예상보다 리액션이 좋지 못했죠. 그래서 탈락하고 전진이 들어가게 됩니다.</p><p>문제는 전진이 처음에 보여준 거랑 달리 진짜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았다는 점입니다.</p><p>그래서 영입한 게 길이었고, 길은 리액션에 충실하면서 간간히 웃겨주는 역할을 초반에 잘 수행합니다.</p><p>때문에 태호피디는 본격적으로 길을 영입한거죠.</p><p>그리고 길은 초반의 정형돈처럼 재미없는 캐릭터, 리액션 캐릭터의 롤을 맡게 된 겁니다.</p><p><br></p><p>물론 초반의 정형돈에 비교해도 너무 재미없다,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을 하실 수 있습니다.</p><p>그리고 실제로 흐름을 끊기도 하죠. 그러나 초반의 정형돈과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p><p>왜냐하면 길은 정형돈과 달리 영입된 멤버입니다. 분위기도 모르고, 게다가 무도내에서 이미 다져진 인기도 없이 시작하는 겁니다.</p><p><br></p><p>예를 들어볼까요? 마치 나가수에 비유하자면,</p><p>인순이, 임재범, 박정현 등등이 나가수에서 5년 넘게 계속 남아있는 가운데 길이 들어갔다고 칩시다.</p><p>이미 가수들은 인기를 공공히 하고 팬층이 생겼는데 길이 들어간 겁니다. 당연히 분위기도 생소하고, 여러모로 불리할 수밖에 없죠.</p><p>게다가 맡은 롤자체도 튀는 역할이 아니라 고작 리액션이라면 더욱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p><p><br></p><p>때문에 길이 있는게 오히려 저는 무도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길이 빠진다면 과연 무도가 재밌을까요?</p><p>글쎄요. 지금 박명수가 건들 수 있는 건 길뿐이고, 프로그램상 강약 조절할 수 있는 멤버도 길뿐입니다.</p><p>때로는 악역도 필요한 법이죠. 그 악역을 길이 맡은 거구요.</p><p><br></p><p>뜨형에서 노유민은 길보다 훨씬 더 심했습니다. 그리고 pd진은 과감하게 노유민을 내쳤죠.</p><p>그리고 나서 뜨형이 더 재밌었졌나요? 예능은 단순한 가감이 아닙니다. 재미없는 멤버를 내친다고, 딱 그만큼 더 재밌어지진 않더군요..</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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