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실 김구라가 정말 악당 역할을 제대로 해줬습니다. <div>시청자가 원하는 그림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생각하네요.</div> <div>거기에 맞춰 같이 악당 보조역할을 맞춘 뇌섹남팀들도 대단했고,</div> <div>모자라지만 정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어벤져스도 프로 방송인 다웠죠.</div> <div><br></div> <div>그래서 생각나는 게 지니어스입니다.</div> <div>사실 지니어스에서 김구라는 맛탱이로 아직도 회자되고 있지만,</div> <div>김구라가 없었으면 재미없게 흘러갔겠죠.</div> <div>김구라는 거기서도 악역을 자처합니다.</div> <div>머리를 굴려서 내가 여기서 악역을 맡아야 프로그램이 산다는 걸 눈치챘을 겁니다.</div> <div>실제 초반에는 김구라가 갑자기 악역을 맡으면서 프로그램이 살았죠.</div> <div><br></div> <div>한계는 여기서 나타납니다.</div> <div>김구라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역할까지 고정해 버린 거죠.</div> <div>김구라가 생각한 홍진호와 김풍의 사이즈는 많이 봐줘야 악당보조.</div> <div>따라서 김구라는 정확하게 홍진호를 악당보조로 이용하려고 하죠.</div> <div><br></div> <div>문제는 홍진호가 그걸 거부한데 있습니다.</div> <div>김구라가 상금 때문에 맛탱이라는 말을 쓰면서 어거지를 부렸을 거 같지는 않습니다.</div> <div>아마 김구라는 자기가 최종 보스고, 홍진호는 악당보조니 여기서는 자기가 살아야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div> <div>프로그램을 위해 그게 옳다고 여겼겠죠.</div> <div>그런데 홍진호가 그걸 거부한 겁니다. </div> <div>김구라의 플랜이 다 깨져 버리는 순간이죠.</div> <div>악당보조가 악당을 위해 죽는 게 아닌, 악당 보조가 악당을 죽여버리는 시나리오니까요.</div> <div><br></div> <div>위에서 한계라고 말한 건,</div> <div>악당보조일 줄 알았던 홍진호가 사실은 영웅이었던 거죠.</div> <div>그 후 수많은 난관을 영웅처럼 이겨내며, 김구라가 예상했던 플랜보다 더 재밌게 만들어 버리죠.</div> <div><br></div> <div>김구라가 여러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데 비해서, 거대 히트작이 몇 개 없는 이유를 알 거 같더군요.</div> <div>김구라의 능력은 매우 대단합니다. </div> <div>시청자 취향을 정확히 저격해서 매우 좋은 프로그램을 정확하게 찍어내죠.</div> <div>자기 역할을 매우 정확히 찾아서 수행하는데, 그건 같은 대상후보인 박명수에게는 절대 기대할 수 없는 능력입니다.</div> <div>문제는 그렇기 때문에 그 이상이 나올 수 없는 거죠. 모두 어찌보면 예측가능한 범위 내에 있으니까요.</div> <div>예전 신정환같이 김구라의 예측을 부시면서 웃겨줄 사람이 있거나,</div> <div>그게 아니면 라스처럼 김구라에게 정확히 맞춰줄 수 있는 멤버들이 없으면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없는 겁니다.</div> <div><br></div> <div>본의아니게 한계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는데,</div> <div>어쨌든 능력부분에서 오늘 제일 무도에서 고생한 건 역시 김구라가 아닐까 싶습니다.</div> <div>뜨형에서도, 세바퀴에서도 김구라는 항상 상황에 맞는 포지션을 보여줬죠.</div> <div>그게 자기 이미지를 조금 해치더라도 개의치않기 때문에 김구라 방송이 재밌을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