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주구장창 이야기하는게,
문대표가 잘못한 건 없지만,
야권 지도자라는 게 잘못한 게 없어서 이길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거죠.
야권 지도자는 합리적으로만 해서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매우 어려운 자리 같아요.
어제 새벽 1시에 문대표가 안철수를 찾아갔다고 들었습니다.
대화를 하지 않은 안철수를 욕할 건 아닙니다.
어쨌든 그 시간에 방문은 예의가 아니니까요.
물론 문대표도 욕먹을 일은 아니죠.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던 거니까요.
다만 항상 한 타이밍 늦는 타이밍입니다.
저는 그게 항상 불만이고 아쉽습니다.
제가 안철수 혁신안 별 차이도 없으니 그냥 받아주는 게 좋다고 했을 때,
오유에 어떤 분이 왜 혁신안을 받으면 안되는지 올려주셨죠.
근데 문대표가 결국에는 받았습니다.
만약 처음에 제안했을 때 받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상황이 좋았을 겁니다.
문대표도 어쩔 수 없어서 받은 모양새가 아니라, 배포있게 받은 모양새일 거고,
안철수도 지금처럼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가 아니라, 자기 의견을 관철시키는 모양새였겠죠.
혁신위원장도 그렇습니다.
안철수가 그걸 할 리가 없죠. 문대표 밑에 들어가는 건데.
그냥 처음부터 문안박 공동대표를 제안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그래도 안철수가 안받았다면 답이 없겠지만요.
이제 탈당을 막을 방법은 전대 하나 뿐인데,
이제와서 받는 건 저도 반대입니다.
만약 받으려면 차라리 처음에 제안했을 때, 이러이러한 거 고쳐서 후딱 하자고 했으면 모를까
이제와서 받으면 문대표가 완전히 무너지죠.
결과적으로 그럼 안철수 탈당을 막아도 의미없어지는 일입니다.
안철수에 대해서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이 사람은 참 쉽다는 겁니다. 어쨌든 명예만 주면 되는 사람이니까요.
안철수는 대선도 명예 때문에 하는 거고, 그 외 모든 일도 자기 이름값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의보다 앞서서요.
그래서 안철수가 어떻게 나를 새누리당 취급할 수 있냐는 말을 한 걸 보니,
안철수도 이미 많이 화가 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갈등 봉합은 어려워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안철수는 자기 이름값 때문에라도 탈당을 강행할 거 같습니다. 결국 치킨 게임을 끝까지 하겠다는 거죠.
대의보다도 자신의 이름이 더 중요하니까요.
결과적으로 문대표는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했음에도,
진보는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게 될 거 같네요.
이미 탈당한 안철수를 탓한다고 이게 해결될 일도 아니고,
새누리가 자폭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겠죠.
제 예상이 틀리고 어떻게든 탈당은 취소되기를 바라지만,
분위기가 너무 나빠서 안타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