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저보고 이만수 쉴드친다고 하시는데, 아니에요.

저도 이만수가 무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sk팬들과는 좀 다른 점에서 무능하다고 느껴요.

저는 감독 중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은 철학이 있어야죠. 그게 선수기용이든, 경기운영이든 장기적으로, 그리고 단기적으로 철학이 필요합니다.

김성근, 선동렬, 김경문, 로이스터는 물론 퇴출된 조범현 감독이나 김재박 감독도 철학은 있었죠.

어떻게 팀을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이요.

근데 이만수가 무능하다고 생각한 점은 철학이 없어 보이네요.

때문에 이만수 감독이 초반에 김성근 감독님과 다른 운영을 보여주겠다고 했을 때 솔직히 이 팀 망하겠구나 싶었습니다.

sk는 김성근 감독님식 운영에 최적화된 팀인데 바꾸면 하락세일게 뻔하죠.

왜냐하면 철학이 다른 감독으로 바뀌면 팀은 침체기를 겪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감독을 바꿔도 내부 승격을 많이 하는 거구요.(김기태, 류중일, 김진욱 감독같이)

근데 오히려 보여준 게 없죠. 왜냐하면 이만수 감독님은 철학이 없더라구요.

그게 오히려 초반엔 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덕분에 초반엔 꽤 많은 승을 챙겼죠.

그러나 악재를 겪으면서도 이제는 거의 퇴출을 앞두게 되었네요.

이렇게 되면 사실상 sk는 감독을 바꾼 이유가 거의 사라졌죠.

전임 감독의 플레이가 싫어서 감독을 바꿨는데 똑같은 플레이를 하고 있으니까요.

그 점에서 sk입장에서는 이럴거면 차라리 김감독님을 다시 부르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sk팬들과 다른 입장은, 분명 이만수가 무능력 하지만

7연패의 과정속에서는 이만수 때문만이 아닌 복합적인 이유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팀의 1,2,3 선발이 날라갔고, 승리조가 없는 팀은 질수밖에 없죠.

무엇보다 용병 둘이 없고(로페즈 퇴출, 마리오 부상)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화와 넥센의 차이는 용병 둘 아닌가요? 한화에 용병 둘이 넥센에 용병 둘만큼 역할을 해줬다면 한화가 이 정도는 아니겠죠.

기아만 봐도 지금 소사와 앤써니가 용병 역할 해줄 때와, 초반 라미레즈와 앤써니가 바보일 때를 비교해보면 천지차이거든요.

또한, 토종 에이스 김광현 부상은 이만수가 굴린 점도 있지만, 애초에 재발할 위험이 컸고

그리고 정우람을 비롯한 최정 등등의 자잘한 부상도 근 5년간 우승했던 팀의 과부하를 생각해보면 모두 이만수탓일순 없죠.

기아도 10년 때 급격한 과부하를 겪지 않았습니까?

무엇보다 이런 말이 나오는 건 김성근 감독이라면 뭔가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대단한 감독이긴 했죠.

그러나 진짜 sk가 지금 악재입니다. 이만수의 무능 이전에 팀의 패배의 원인은 악재에서 찾아야지 않나 싶네요.

3줄 요약.

이만수가 무능한 건 자기 철학이 없는 감독이기 때문.(굳이 바꾼 이유가 사라짐)

sk는 지금 역대급으로 악재가 많음.(09년 때보다 더 큼, 작년 기아의 후반기만큼의 악재)

때문에 이만수가 까이는 건 옳으나, 7연패가 모두 그의 탓만은 아니라고 생각함.

덧붙이자면, sk는 곧 올라올 겁니다. 마리오만 낫고, 로페즈 대체 용병만 와도 4강은 갈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