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이 영화가 한국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박스 오피스 성적을 보인다면 <div>전적으로 마케팅 승리다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이런 전례로는 어바웃 타임이 있었지요.</div> <div>실상은 아들과 아버지로 이어지는 '가족적인 전통과 그것을 유지하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영화였지만</div> <div>마치 로맨틱 영화인 양 포장해서 대박을 터트린...</div> <div><br></div> <div>호평이 많길래,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로는 감독이 누구다 하는 정도만 알고 보러 갔습니다.</div> <div>여러가지 영화적 기법을 충실히 사용하면서 또 그런 기법인 척하면서 속이는 기법도 쓰는 것이</div> <div>즐겁더군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영화가 끝나서 나오는 관객들의 표정이</div> <div>'어 이거 뭐지.'거나</div> <div>'오오~ 역시...'일 때</div> <div>혼자</div> <div>'ㅋㅋㅋ 미친... ㅋㅋㅋ'하면서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제게 이 영화는 극도의 sick joke를 사용하는 영화였습니다.</div> <div>이건 행아웃 시리즈나 19곰 테드가 사용하는 toilette joke와는 다른 느낌이죠.</div> <div>뭐랄까... 후줄근한 라운드 티에 반바지 입은 흑형이 스냅백 뒤집어 쓰고 와서</div> <div>'yo whassup bro, I gotta sick joke, da ya wan' some?'하면서 들려주는 이야기...</div> <div>그래서 이야기의 내용은 전적으로 흑형들이 나눌 법한 sick joke의 규칙을 따라갑니다.</div> <div>이건 감독이자 각본가가 누구인지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만합니다만...</div> <div>여기서 이 영화가 놀라운 점은 '퍼니 게임'이래 영화적 문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div> <div>누구나 한 번쯤은 하기 마련인 '소외'의 '교활한' 활용을 정말이지 성공적으로 해낸다는 점입니다.</div> <div>심지어 한국의 관객들은 마케팅에 의해 이미 오도되었기 때문에</div> <div>그 소외의 활용에 덜컥 걸리며 끌려갑니다.</div> <div>원래 그런 의도로 구성된 구조이니 놀랄 바는 아닙니다만 마케팅과의 시너지와 더불어</div> <div>영화를 보고난 뒤가 더 즐거운 영화가 하나 더 생겼군요.</div> <div><br></div> <div>주말에 영화 하나를 본다면 뭘 볼까 고민하시는 분들...</div> <div>get out 보세요. 재밌더군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