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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없는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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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1234
    작성자 : 내일은없는놈
    추천 : 5
    조회수 : 291
    IP : 14.44.***.127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8/11 22:18:34
    http://todayhumor.com/?readers_21234 모바일
    [등신백일장]고구마맛 하루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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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게시판은 독자, 작가 누구든 환영합니다.
    --------------------------------------------------------------------------------------------------------------

    AM 6:50

    딩댕동~ 굿모닝~ 빠빠빠 빠빰 빰빰빰빰!
    오늘도 어김없이 내 룸메이트의 알람소리에 신경질적으로 깨는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본인 알람이 울리면 좀 끄기라도 하면 그려러니 하지만 같이 산 3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알람을 끄는 것은 나였다, 어쩌다 한 번은 룸메이트의 은밀한 부위 근처에 핸드폰이 울리고 있어서 참 끄기도 뭣한 상황도 있었다.
    한껏 짜증을 담아 룸메이트 핸드폰 액정을 신경질적으로 꾹꾹 눌렀다. 알람을 끄고 보니 어제 룸메이트가 아침 일찍 약속이 있다고 혹시 못일어나면 깨워 달라고 한게 생각났다. 알람이 울리던 말던 꿈속을 헤매는 룸메이트에게 내일은 꼭 욕조에 빠트려 킥을 시도하리라 마음먹고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야...일어나 일찍 깨워달라며.."

    "아....뭐야...아직 일곱시도 안됐잖아, 나 더 잔다."

    남자주제에 생리라도 하는지 한껏 짜증을 내며 도로 눕는다. 나는 5분여를 더 흔들다가 드디어 얘가 림보에 빠졌구나 싶어 그냥 씻으러 몸을 옮겼다.

    AM 8:30

    머리를 감고 세수한 후에 아침을 대충 차려먹고 오늘은 무슨 잉여짓으로 하루를 보내나, 아침 티비는 볼게 없네 하며 방바닥에 누워 티비 채널을 돌리고 있을때였다.

    쾅!-

    "야 내가 오늘 약속있다고 깨워달라고 했잖아! 왜 안깨웠냐고!"

    "뭔소리야...한 5분은 흔들어 깨운거 같다. 평소에 흔들침대에서 자냐, 흔드니까 더 깊게 자던데."

    "아 그럼 깰때까지 계속 깨워 줘야지!! 아 클났네 나 간다!"

    들고있던 리모컨으로 머리를 갖다 깨버릴까 생각했지만 저렇게 살다간 언젠가 한번 깨지겠지 생각하며 그냥 포기했다.

    AM 9:00

    까똑- 까똑-

    <(야) 오전 9:01
    <(피시 ㄱㄱ) 오전 9:01
                                오전 9:02(ㅇㅇ)>

    중고등학교때 부랄친구였던 애가 요새 계속 피시방가자고 매일 조른다, 아마 자취가 아니어서 그런가 방학이라 할거도 없고 집에만 있기는 눈치보이고 해서 피시방에라도 가는가 싶었다, 나도 딱히 할게 없기에 대충 걸쳐입고 집을 나섰다.

    AM 9:20

    딸랑-

    "야 거기 가라고!! 아 X발 진짜 X나못해!"
    "뭐 어쩌라고 X발! X같은놈아. 지도 X같이 XX하면서 XX!"

    피시방에 들어서자 쾌적한 에어컨 느낌과 함께 변성기도 안 온듯한 애들이 입에는 성기라도 문 듯한 대화가 오고가는게 들렸다. 방학이라 9시 땡 치면 우르르 몰려와서 피시방을 점거하는듯 했다. 대충 자리를 잡아서 정액을 끊고 게임을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돌고래 새끼급 고주파를 쏘아대는 꼬맹이가 계속 거슬렸다.

    "아 XX! 개XX! 왜사냐 X창 못하네!"

    듣자듣자 하니 이제는 패드립까지 하고 있다. 아무래도 어른이 되어서 한마디 해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애한테 한마디 했다.

    "야 엄마아빠 욕하고 그러면 안되지, 그리고 다른사람도 있으니까 좀 조용히좀 해라."

    "뭐요! XX 이 피씨방 아저씨거에요? X나!"

    말이 안통했다, 요새 피시방을 밥먹듯 드나들어서 피시방 주인 아저씨랑 안면도 트고 해서 직접 얘기해서 그 초딩은 내쫓았지만 찝찝한 기운이 가시질 않아 2시간 남은걸 그냥 끄고 나왔다.

    PM 00:30

    "아..그 초딩만 아니었어도 진짜, 개짜증나네. 2시간이나 남았는데."

    "교육이 덜 됐나보지, 밥이나 먹으러 가자."

    우리는 근처에 있는 냉면집으로 향했다.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으로 소개한 곳 중 우리집 근처에 하나 있어서 기억해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맛집이라고 소문난 것 치고는 생각보다 가게가 휑했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데 한참이 지나도 주문을 받으러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기다리다 못해 주인을 부르니 뚱한 표정으로 와서 주문을 받는다. 물냉면 두개를 시키고 또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냉면이 나왔다, 근데 겨자니 식초니 소스를 아무것도 주지를 않는다. 주인에게 소스는 주지 않냐고 묻자 주인은 간은 해 놨다며 그냥 먹으라고 했다. 나는 식초 많이 뿌려 먹는다고 얘기하니. 투덜대며 식초를 던지듯이 갖다 준다. 뭐...맛만 있으면 됐지 라고 생각하며 꾸역꾸역 먹었다, 맛은 인스턴트 맛 자체였다. 얼마전에 냉면이 먹고싶어 먹은 둥X냉면보다 맛없으면 없었지 맛있지는 않았다.

    "아저씨 이거 괜찮은 거에요? 머리카락이 들어가 있는데."

    친구가 먹다가 식겁해서 한마디 했다.

    "손님 머리카락일수도 있잖아요 그냥 건져서 빼고 먹어."

    그날 정말 좋아하는 냉면을 반이나 남기고 돌아왔다. 나중에 알아보니 페이스북 페이지는 돈 몇 푼 쥐어주면 광고해주는 광고 업체였다. 그땐 그냥 좋아요만 누르고 갔지만 지금 보니 댓글에는 오만가지 욕이 써져있었다.

    PM 01:50

    "나 왔어."

    "어 왔어? 들어가서 유니폼 입고 인수인계 하자."

    최근들어 짝사랑 중인 카페 알바생 여자애다. 사적으로 카톡도 꽤 나눴고 친한 사이라고 생각중이었다. 정말 일상의 활력소 같은 그녀다.
    인수인계를 하고 카운터를 본지 몇 시간 후. 얼굴이 불그락푸르락 해진 어떤 아줌마가 다가와서 소리쳤다.

    "아니 일을 왜 이런식으로 하는거야!! 똑바로 안해!!"

    다짜고자 영수증 하나만 들이대며 무슨 말 할 틈도 없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손님 진정하시고 무슨 일이신데 그러세요?"

    "아니 여기 허니브레드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를 서비스로 준다고 저기에 써붙여 놨는데 여기에는 왜 결제돼있냐고!! 지금 나 나이 먹어서 모를줄 아는거야?"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행사 일자보다 하루 전 거였다.

    "손님 행사는 7월 15일부터 시작했구요, 손님은 14일에 주문하셔서 그렇습니다."

    최대한 웃는 낯으로 얘기 해 드렸지만 아랑곳않고 그 여성분은 꽥꽥 소리를 질러댄다.

    "아니 그럼 다음날부터 행사를 한다고 미리 말해줬어야지! 그리고 하루 정도는 그냥 줄 수 있는거 아냐?!"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 매니저가 뛰쳐나와 아메리카노 값을 주고 상황을 무마시켰지만 그 여자는 카페 밖을 나갈때까지 우리에게 욕을 퍼부었다.

    PM 10:00

    "수고했어 오늘 좀 안좋은 일도 있었고...하여튼 퇴근해, 점장님한테는 내가 말해놓을게."

    매니저가 풀죽은 나를 다독여주며 기분을 풀어줬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먹을까 해서 집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

    "엄마 나 이거먹을게!!"

    멀리 과자가 있는데서 어떤 아이가 엄마가 있는데도 과자를 뜯으며 진열대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알바는 어찌할 줄 모르고 애꿏은 포스기만 두드리고 있었다.

    엄마 되는 사람은 음료수를 고르고 있었는지 음료수 냉장고 앞에 있었다.

    "어후 뭐이리 음료수가 미지근해? 안에 있는걸로 빼야겠네."

    우르르 쨍그랑!-

    오만 음료수가 흩뜨러지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같이 바닥에 떨어진 몇몇개의 캔들이 찌그러지고 병 음료수가 깨지며 바닥은 난장판이 되었다. 그 와중에도 엄마라는 사람은 안쪽에 알로에 음료수를 마시려는 듯 손을 더 깊게 넣었다.
    알바생이 후다닥 달려와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하지만 모자는 아랑곳 않고 계산대로 왔다.

    삑-

    "어...왜 이게 안찍혀."

    알바생이 당황한듯 이미 뜯은 과자봉지의 바코드를 애쓰며 찍으려 하고있었다. 아무래도 아이가 바코드를 긁었는지 뜯을때 같이 잘렸는지, 인식이 안되는거 같았다.

    "아니 빨리 안해요? 무슨 알바가 이래."

    엄마는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였다. 알바는 그저 죄송하다고만 하며 열심히 바코드를 찍다가 결국 그냥 새걸로 찍어서 계산했다.

    "2500원입니다...하..."

    음료수 냉장고 앞의 전쟁터를 생각하며 알바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니 지금 한숨 쉰 거에요?"

    뜬금없는 엄마의 공격.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이 알바 못쓰겠네 손님이 물건 좀 어지럽히고 뭐라 했는데 그걸로 한숨을 쉬어? 기껏 편의점 알바생인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어?!"

    말릴 틈도 없이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다급히 말리려고 카운터로 가보니 상당히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아들은 피시방에서 본 그 초딩, 엄마는 오후에 카페에서 진상떤 그 여자였다. 여자가 또 고래고래 쌍욕을 하고 떠나고 알바는 눈물을 찔끔거렸다.

    PM 10:50

    아이스크림을 두개 사서 알바에게 한개 주고 자취방으로 돌아오니 룸메가 쪽지를 써 놨다.

    '내일 약속있으니까 혹시 못 일어나면 깨워줘, 또 못일어나면 네 탓이다 끝까지 깨워줘.'

    짜증을 뒤로하고 씻고 누워서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오늘 카페에서 진상 손님 얘기나 하려고 카톡을 보내려고 폰을 켰다.

    그녀의 프로필 사진은 매니저 형과 같이 찍힌 사진이었고 상태메세지는 "오늘부터 1일~♥" 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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