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책게시판은 독자, 작가 누구든 환영합니다.</span></div> <div>--------------------------------------------------------------------------------------------------------------</div> <div><br></div> <div>AM 6:50</div> <div><br></div> <div>딩댕동~ 굿모닝~ 빠빠빠 빠빰 빰빰빰빰!</div> <div>오늘도 어김없이 내 룸메이트의 알람소리에 신경질적으로 깨는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본인 알람이 울리면 좀 끄기라도 하면 그려러니 하지만 같이 산 3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알람을 끄는 것은 나였다, 어쩌다 한 번은 룸메이트의 은밀한 부위 근처에 핸드폰이 울리고 있어서 참 끄기도 뭣한 상황도 있었다.</div> <div>한껏 짜증을 담아 룸메이트 핸드폰 액정을 신경질적으로 꾹꾹 눌렀다. 알람을 끄고 보니 어제 룸메이트가 아침 일찍 약속이 있다고 혹시 못일어나면 깨워 달라고 한게 생각났다. 알람이 울리던 말던 꿈속을 헤매는 룸메이트에게 내일은 꼭 욕조에 빠트려 킥을 시도하리라 마음먹고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야...일어나 일찍 깨워달라며.."</div> <div><br></div> <div>"아....뭐야...아직 일곱시도 안됐잖아, 나 더 잔다."</div> <div><br></div> <div>남자주제에 생리라도 하는지 한껏 짜증을 내며 도로 눕는다. 나는 5분여를 더 흔들다가 드디어 얘가 림보에 빠졌구나 싶어 그냥 씻으러 몸을 옮겼다.</div> <div><br></div> <div>AM 8:30</div> <div><br></div> <div>머리를 감고 세수한 후에 아침을 대충 차려먹고 오늘은 무슨 잉여짓으로 하루를 보내나, 아침 티비는 볼게 없네 하며 방바닥에 누워 티비 채널을 돌리고 있을때였다.</div> <div><br></div> <div>쾅!-</div> <div><br></div> <div>"야 내가 오늘 약속있다고 깨워달라고 했잖아! 왜 안깨웠냐고!"</div> <div><br></div> <div>"뭔소리야...한 5분은 흔들어 깨운거 같다. 평소에 흔들침대에서 자냐, 흔드니까 더 깊게 자던데."<br></div> <div><br></div> <div>"아 그럼 깰때까지 계속 깨워 줘야지!! 아 클났네 나 간다!"</div> <div><br></div> <div>들고있던 리모컨으로 머리를 갖다 깨버릴까 생각했지만 저렇게 살다간 언젠가 한번 깨지겠지 생각하며 그냥 포기했다.</div> <div><br></div> <div>AM 9:00</div> <div><br></div> <div>까똑- 까똑-</div> <div><br></div> <div><(야) 오전 9:01</div> <div><(피시 ㄱㄱ) 오전 9:01</div> <div> 오전 9:02(ㅇㅇ)></div> <div><br></div> <div>중고등학교때 부랄친구였던 애가 요새 계속 피시방가자고 매일 조른다, 아마 자취가 아니어서 그런가 방학이라 할거도 없고 집에만 있기는 눈치보이고 해서 피시방에라도 가는가 싶었다, 나도 딱히 할게 없기에 대충 걸쳐입고 집을 나섰다.</div> <div><br></div> <div>AM 9:20</div> <div><br></div> <div>딸랑-</div> <div><br></div> <div>"야 거기 가라고!! 아 X발 진짜 X나못해!"</div> <div>"뭐 어쩌라고 X발! X같은놈아. 지도 X같이 XX하면서 XX!"</div> <div><br></div> <div>피시방에 들어서자 쾌적한 에어컨 느낌과 함께 변성기도 안 온듯한 애들이 입에는 성기라도 문 듯한 대화가 오고가는게 들렸다. 방학이라 9시 땡 치면 우르르 몰려와서 피시방을 점거하는듯 했다. 대충 자리를 잡아서 정액을 끊고 게임을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돌고래 새끼급 고주파를 쏘아대는 꼬맹이가 계속 거슬렸다.</div> <div><br></div> <div>"아 XX! 개XX! 왜사냐 X창 못하네!"</div> <div><br></div> <div>듣자듣자 하니 이제는 패드립까지 하고 있다. 아무래도 어른이 되어서 한마디 해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애한테 한마디 했다.</div> <div><br></div> <div>"야 엄마아빠 욕하고 그러면 안되지, 그리고 다른사람도 있으니까 좀 조용히좀 해라."</div> <div><br></div> <div>"뭐요! XX 이 피씨방 아저씨거에요? X나!"</div> <div><br></div> <div>말이 안통했다, 요새 피시방을 밥먹듯 드나들어서 피시방 주인 아저씨랑 안면도 트고 해서 직접 얘기해서 그 초딩은 내쫓았지만 찝찝한 기운이 가시질 않아 2시간 남은걸 그냥 끄고 나왔다.</div> <div><br></div> <div>PM 00:30</div> <div><br></div> <div>"아..그 초딩만 아니었어도 진짜, 개짜증나네. 2시간이나 남았는데."</div> <div><br></div> <div>"교육이 덜 됐나보지, 밥이나 먹으러 가자."</div> <div><br></div> <div>우리는 근처에 있는 냉면집으로 향했다.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으로 소개한 곳 중 우리집 근처에 하나 있어서 기억해둔 곳이다.</div> <div>문을 열고 들어가니 맛집이라고 소문난 것 치고는 생각보다 가게가 휑했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데 한참이 지나도 주문을 받으러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기다리다 못해 주인을 부르니 뚱한 표정으로 와서 주문을 받는다. 물냉면 두개를 시키고 또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냉면이 나왔다, 근데 겨자니 식초니 소스를 아무것도 주지를 않는다. 주인에게 소스는 주지 않냐고 묻자 주인은 간은 해 놨다며 그냥 먹으라고 했다. 나는 식초 많이 뿌려 먹는다고 얘기하니. 투덜대며 식초를 던지듯이 갖다 준다. 뭐...맛만 있으면 됐지 라고 생각하며 꾸역꾸역 먹었다, 맛은 인스턴트 맛 자체였다. 얼마전에 냉면이 먹고싶어 먹은 둥X냉면보다 맛없으면 없었지 맛있지는 않았다.</div> <div><br></div> <div>"아저씨 이거 괜찮은 거에요? 머리카락이 들어가 있는데."<br></div> <div><br></div> <div>친구가 먹다가 식겁해서 한마디 했다.</div> <div><br></div> <div>"손님 머리카락일수도 있잖아요 그냥 건져서 빼고 먹어."</div> <div><br></div> <div>그날 정말 좋아하는 냉면을 반이나 남기고 돌아왔다. 나중에 알아보니 페이스북 페이지는 돈 몇 푼 쥐어주면 광고해주는 광고 업체였다. 그땐 그냥 좋아요만 누르고 갔지만 지금 보니 댓글에는 오만가지 욕이 써져있었다.</div> <div><br></div> <div>PM 01:50</div> <div><br></div> <div>"나 왔어."<br></div> <div><br></div> <div>"어 왔어? 들어가서 유니폼 입고 인수인계 하자."</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최근들어 짝사랑 중인 카페 알바생 여자애다. 사적으로 카톡도 꽤 나눴고 친한 사이라고 생각중이었다. 정말 일상의 활력소 같은 그녀다.</div> <div>인수인계를 하고 카운터를 본지 몇 시간 후. 얼굴이 불그락푸르락 해진 어떤 아줌마가 다가와서 소리쳤다.</div> <div><br></div> <div>"아니 일을 왜 이런식으로 하는거야!! 똑바로 안해!!"</div> <div><br></div> <div>다짜고자 영수증 하나만 들이대며 무슨 말 할 틈도 없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br></div> <div><br></div> <div>"손님 진정하시고 무슨 일이신데 그러세요?"</div> <div><br></div> <div>"아니 여기 허니브레드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를 서비스로 준다고 저기에 써붙여 놨는데 여기에는 왜 결제돼있냐고!! 지금 나 나이 먹어서 모를줄 아는거야?"</div> <div><br></div> <div>영수증을 확인해보니 행사 일자보다 하루 전 거였다.</div> <div><br></div> <div>"손님 행사는 7월 15일부터 시작했구요, 손님은 14일에 주문하셔서 그렇습니다."</div> <div><br></div> <div>최대한 웃는 낯으로 얘기 해 드렸지만 아랑곳않고 그 여성분은 꽥꽥 소리를 질러댄다.</div> <div><br></div> <div>"아니 그럼 다음날부터 행사를 한다고 미리 말해줬어야지! 그리고 하루 정도는 그냥 줄 수 있는거 아냐?!"</div> <div><br></div> <div>사태의 심각성을 보고 매니저가 뛰쳐나와 아메리카노 값을 주고 상황을 무마시켰지만 그 여자는 카페 밖을 나갈때까지 우리에게 욕을 퍼부었다.</div> <div><br></div> <div>PM 10:00</div> <div><br></div> <div>"수고했어 오늘 좀 안좋은 일도 있었고...하여튼 퇴근해, 점장님한테는 내가 말해놓을게."</div> <div><br></div> <div>매니저가 풀죽은 나를 다독여주며 기분을 풀어줬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먹을까 해서 집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div> <div><br></div> <div>"엄마 나 이거먹을게!!"</div> <div><br></div> <div>멀리 과자가 있는데서 어떤 아이가 엄마가 있는데도 과자를 뜯으며 진열대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알바는 어찌할 줄 모르고 애꿏은 포스기만 두드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엄마 되는 사람은 음료수를 고르고 있었는지 음료수 냉장고 앞에 있었다.</div> <div><br></div> <div>"어후 뭐이리 음료수가 미지근해? 안에 있는걸로 빼야겠네."</div> <div><br></div> <div>우르르 쨍그랑!-</div> <div><br></div> <div>오만 음료수가 흩뜨러지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같이 바닥에 떨어진 몇몇개의 캔들이 찌그러지고 병 음료수가 깨지며 바닥은 난장판이 되었다. 그 와중에도 엄마라는 사람은 안쪽에 알로에 음료수를 마시려는 듯 손을 더 깊게 넣었다.</div> <div>알바생이 후다닥 달려와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하지만 모자는 아랑곳 않고 계산대로 왔다.</div> <div><br></div> <div>삑-</div> <div><br></div> <div>"어...왜 이게 안찍혀."</div> <div><br></div> <div>알바생이 당황한듯 이미 뜯은 과자봉지의 바코드를 애쓰며 찍으려 하고있었다. 아무래도 아이가 바코드를 긁었는지 뜯을때 같이 잘렸는지, 인식이 안되는거 같았다.</div> <div><br></div> <div>"아니 빨리 안해요? 무슨 알바가 이래."</div> <div><br></div> <div>엄마는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였다. 알바는 그저 죄송하다고만 하며 열심히 바코드를 찍다가 결국 그냥 새걸로 찍어서 계산했다.</div> <div><br></div> <div>"2500원입니다...하..."</div> <div><br></div> <div>음료수 냉장고 앞의 전쟁터를 생각하며 알바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div> <div><br></div> <div>"아니 지금 한숨 쉰 거에요?"<br><br></div> <div>뜬금없는 엄마의 공격.</div> <div><br></div> <div>"아니 그게 아니라..."</div> <div><br></div> <div>"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이 알바 못쓰겠네 손님이 물건 좀 어지럽히고 뭐라 했는데 그걸로 한숨을 쉬어? 기껏 편의점 알바생인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어?!"</div> <div><br></div> <div>말릴 틈도 없이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다급히 말리려고 카운터로 가보니 상당히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div> <div><br></div> <div>아들은 피시방에서 본 그 초딩, 엄마는 오후에 카페에서 진상떤 그 여자였다. 여자가 또 고래고래 쌍욕을 하고 떠나고 알바는 눈물을 찔끔거렸다.</div> <div><br></div> <div>PM 10:50</div> <div><br></div> <div>아이스크림을 두개 사서 알바에게 한개 주고 자취방으로 돌아오니 룸메가 쪽지를 써 놨다.</div> <div><br></div> <div>'내일 약속있으니까 혹시 못 일어나면 깨워줘, 또 못일어나면 네 탓이다 끝까지 깨워줘.'</div> <div><br></div> <div>짜증을 뒤로하고 씻고 누워서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오늘 카페에서 진상 손님 얘기나 하려고 카톡을 보내려고 폰을 켰다.</div> <div><br></div> <div>그녀의 프로필 사진은 매니저 형과 같이 찍힌 사진이었고 상태메세지는 "오늘부터 1일~♥" 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끝-</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000003814697px;">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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