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렸을 적에, 항상 모험이라던가, 공주라던가 등등 환상의 세계에대한 꿈을 꾸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폐허가 된 도시에서 내가 뭔가에 쫓기는 꿈을 꾸는 겁니다.

어린 저는 어딘가 한구석에 숨어있었습니다. 덜덜 떨면서요. 주위가 조용해질때쯤, 조심히 밖을 내다보면 그들이 있었습니다. 

십자 눈을 가진 광대.

그 눈이 슬쩍 뜨일때면, 공포에 휩싸여 벌떡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때 한창, 맥*날드의 피에로 광고가 하던 때였는데, 저는 그 둥근 눈 조차도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그 광고가 할땐 눈을 가리고 광고가 끝나길 기다렸죠.

꿈의 내용은 꾸면 꿀수록 길어졌습니다. 꿈에서 저는 혼자였습니다. 도망쳤습니다. 그들이 가늘게 뜬 눈을 뜨고, 그들 특유의 하하하하! 가벼운 웃음소리가 지나간 곳은 사람들이 모두 그들처럼 변해있었습니다.

마침내, 도망칠 곳이란 집밖에 없는 어린 제가 집에 도착했을 때. 부모님이 보이고 안심했을 때. 그들이 제 부모님의 등뒤에 서 있었습니다.

저는 방에 있던 동생을 데리고 나와 도망쳤습니다. 무너진 빌딩뒤에 숨어서, 저는 헉헉, 숨을 몰아쉬며 제 동생의 손을 꼭 잡고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을 돌아보며, 동생을 안심시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수야, 우린 괜찮을거야.

동생과 잡고있던 손에서 제 눈이 올라갔습니다. 그곳엔, 머리를 직각으로 기울이던 어린 십자눈의 광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