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연락주신 PD님 맞으시죠.</div> <div><br></div> <div>어서오세요, PD님. 안 그래도 언제오나 기다리고 있었거든요.</div> <div><br></div> <div>오는 길이 힘들지는 않으셨죠?</div> <div><br></div> <div>안 그래도 갑자기 혹시 늦으시나 걱정했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아이요? </div> <div><br></div> <div>걱정마세요. 분명 PD님이 찾던 그런 종류의 아이일 것이라고 확신해요.</div> <div><br></div> <div>솔직히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광고 보고 '어머, 이건 딱 우리 아이잖아?'라고 생각했거든요.</div> <div><br></div> <div>분명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음? 아이는 지금 뭐하고 있냐고요?</div> <div><br></div> <div>아, 맞다. 그러고보니 우리 주인공을 안 불렀네요. 호호호, 제 정신도 참.</div> <div><br></div> <div>어서나오렴-! 엄마가 어제 말했지? 너를 보러 PD님 보러 오신다고.</div> <div><br></div> <div>엄마랑 PD님 실망시키지 말고 어서 나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죄송해요, 애가 수줍음이 조금 많아서요. 낯을 가리는 편이거든요.</div> <div><br></div> <div>아, 이제 나오네요. </div> <div><br></div> <div>네? 다리에 차고 있는 것 때문에 걷기 힘들어보인다고요?</div> <div><br></div> <div>얼마전에 키를 크게 하는 수술을 시켰거든요.</div> <div><br></div> <div>잘은 모르지만, 뼈를 부숴트린 다음에 다리 양 쪽이 핀을 박아서 조금씩 잡아 당기면</div> <div><br></div> <div>뼈가 다시 붙으면서 키가 몇 cm 훌쩍 크게 하는 수술이래요. </div> <div><br></div> <div>의사가 뭐라고 설명을 해줬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제가 의대 출신은 아니라 전문용어는 몰라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엄마가 얼굴 찡그리지 말랬지! 또 울면 이번에는 골프채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div> <div><br></div> <div>죄송해요. 조금 놀라셨죠? </div> <div><br></div> <div>잘은 모르지만 저 수술 받은 다음에 하도 아프다고 엄살을 부려서 벌을 줬거든요.</div> <div><br></div> <div>예전에는 그냥 손을 썼는데, 생각해보니까 만약 방송에 나간다면 얼굴이 부어 있으면 안되잖아요?</div> <div><br></div> <div>설마 등을 찍지는 않겠죠? 다행이다. 어제 울길래 벌로 우리 바깥 양반 골프채로 혼을 내줬거든요.</div> <div><br></div> <div>조금 멍자국이 있는데.....혹시 찍더라도 거기는 피해주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네? 저 수술을 왜 시켰나고요?</div> <div><br></div> <div>PD님도 참. 요즘 세상이 공부만 잘한다고 되는 세상인가요?</div> <div><br></div> <div>키가 늘씬해야 어딜 가도 기죽지 않죠.</div> <div><br></div> <div>요즘에는 작은 애들을 데리고 다니면 부모를 우습게 보는 사람 많아요.</div> <div><br></div> <div>저 사람은 집도 가난해서 자식도 제대로 못 컸나, 라구요.</div> <div><br></div> <div>요즘 저 정도는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이에요.</div> <div><br></div> <div>남들이 가장 먼저 보는 건 외모잖아요.</div> <div><br></div> <div>다 저 아이를 위해서 한 겁니다. 사랑하니까요.</div> <div><br></div> <div>엄마로서 우리 아이가 키가 작다고 기죽어하면 좋겠어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저도 키가 큰 아이를 데리고 다녀야 기가 살죠!</div> <div><br></div> <div>아픈게 대수인가요? 그건 잠깐이에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죄송합니다 제가 또 흥분했네요.</div> <div><br></div> <div>사실 의사도 이런 애한테는 하는게 아니라고 안내켜하더군요.</div> <div><br></div> <div>뭐 자기도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생각이 달라지겠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음흠음...일단 본론으로 넘어가서</div> <div><br></div> <div>이게 요즘 우리 아이가 공부하는 책입니다.</div> <div><br></div> <div>네. 토익이죠.</div> <div><br></div> <div>물론 저도 다른 엄마처럼 욕심은 나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저는 다짜고짜 어려운 것을 가리키기 보다는</div> <div><br></div> <div>조금 대중적인 것을 천천히 가르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에 동의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어 교육을 어떻게 시작했느냐고요?</div> <div><br></div> <div>어렵지 않아요. 먼저 아이에게 영어 프로그램만 주구장창 보게 하는 겁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잘 가르친다는 영어 학원만 골라서 다니게 하는 거죠.</div> <div><br></div> <div>집에서요?</div> <div><br></div> <div>아.....저는 영어를 잘 몰라요. 그냥 학원에 다니게 하면 거기서 어떻게든 잘 해주겠죠.</div> <div><br></div> <div>일단 저는 공부는 학원에 맡기고 복습만 집에서 하게 했어요.</div> <div><br></div> <div>좋은 방법은, 집에서 한국어를 못하게 하는 겁니다.</div> <div><br></div> <div>만약 애 입에서 한국어가 나오면 일단 뺨을 한대 때려요. 충격요법인셈이죠. </div> <div><br></div> <div>뺨을 한대 맞고 어안이 벙벙할때, 화를 딱 내면 애는 번쩍 하고 기억하더군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집개로 입을 딱 막는거죠.</span></div> <div><br></div> <div>물론 집개는 그냥 시각적인 효과에요. 아, 나는 한국어를 쓰면 안되는구나. 이렇게 일종의 협박이죠.</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상태로 영어 문장만 100번이고 200번이고 쓰게 하는 거에요.</div> <div><br></div> <div>아무래도 토익에 실전으로 나오는 단어면 좋죠. 영어로 벌을 주는 셈이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솔직히 신체로 주는 타격은 그렇게 좋은 체벌이 아니에요. 효과가 거기서 거기거든요.</div> <div><br></div> <div>가장 좋은 방법은, 잠을 재우지 않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새벽이고 밤이고 몇 번 못재우면 애가 정말 죽기살기로 공부하거든요.</div> <div><br></div> <div>옛날 고사에 밤을 새서 공부했더는 현인들 이야기는 잘 아시죠?</div> <div><br></div> <div>우리 아이도 그렇게 공부시키는 겁니다. </div> <div><br></div> <div>잠을 못재우게 하면 정말 기를 쓰고 공부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엄마로서 얼마나 대견하던지.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이건....음.....혹시 개가 못짖게 하는 개줄이 있다는거 아세요?</div> <div><br></div> <div>그걸 살짝 개조한건데 사람 목에다가 채우면 진동을 감지하고 전기충격을 주지요. </div> <div><br></div> <div>물론 그냥 따끔한 정도에요. 몇번 시험삼아 채워봤는데 고작 옅은 화상 정도뿐이더군요.</div> <div><br></div> <div>저도 그래서 안심하고 채웠어요. 그 정도는 약만 바르면 고작이잖아요?</div> <div><br></div> <div>저는 엄마입니다. 우리 자식이 아픈걸 누가 좋아하겠어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아이를 위한 길이니까 어쩔 수 없죠.</div> <div><br></div> <div>울거나 말대꾸를 하면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힘드니까 일단 이걸 채우면 몇 시간은 잠잠해지더군요.</div> <div><br></div> <div>아이도 만족해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집중 교육을 시킬때만 쓰고 있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인터뷰요? 그거 꼭 해야 하나요?</div> <div><br></div> <div>우리 아이가 지금....음....혀 수술을 했거든요.</div> <div><br></div> <div>설소대라고 아세요? 혀 아래에 붙어 있는 그거요.</div> <div><br></div> <div>네. 그걸 잘라내서 혀가 길어지는 수술을 얼마 전에 시켰거든요.</div> <div><br></div> <div>혀가 길어지면 영어 발음을 잘한다고 하더군요. </div> <div><br></div> <div>다른 엄마들은 이미 다 시켰던대요? 우리 아이만 뒤쳐지게 둘수는 없잖아요.</div> <div><br></div> <div>어쨌든 그래서 우리 아이는 아무 말도 못해요.</div> <div><br></div> <div>차라리 절 인터뷰 하시죠. 저는 우리 아이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너는 이제 들어가렴. 엄마는 여기서 PD님이랑 이야기 좀 해야겠다.</div> <div><br></div> <div>어디긴 어디야, 네 공부방이지.</div> <div><br></div> <div>아, PD님 저거 보이시죠?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공부 방인데요,</div> <div><br></div> <div>밖에서 잠그면 안에서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열 수 없대요.</div> <div><br></div> <div>그래서 비싼 돈을 주고 샀어요. </div> <div><br></div> <div>애, 어서 들어가래도! 자꾸 늦장부리면 오늘 저녁도 굶을 줄 알아!!!!</div> <div><br></div> <div>자꾸 말이 늦어지네요. 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우리 애가 좁은 곳을 무서워해서요. 뭐, 여느 애들이나 마찬가지지만.</div> <div><br></div> <div>그래도 저기 넣어 두고 문을 탁 하고 닫으면 몇 시간이고 공부만 시킬 수 있으니 정말 최고에요.</div> <div><br></div> <div>그 사이에 저는 자유롭게 헬스장이나 카페나 드라마를 볼 수 있거든요.</div> <div><br></div> <div>정말 주부를 위한 발명품인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방송은 언제 나가나요?</div> <div><br></div> <div>후, 엄마로서 사는 것은 정말 힘들지만 이렇게 알아주는 곳이 있다니 조금은 기쁘네요.</div> <div><br></div> <div>남들 눈에는 조금 버거워 보일지라도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는 다 당연한겁니다.</div> <div><br></div> <div>오히려 앞서가는 거죠. 그러지 않으면 무시 당해요.</div> <div><br></div> <div>전부 우리 아이를 사랑해서 그런 거랍니다.</div> <div><br></div> <div>사랑해서 하는 거니까 뭘 해도 다 괜찮은 거에요. 모르시겠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암튼 '7살 영어 신동을 찾아라!' 프로그램은 우리 아이를 위해 존재한다고 확신해요.</div> <div><br></div> <div>테스트는 언제인가요? 영어 시험 범위는요?</div> <div><br></div> <div>후, 나 벌써 긴장된다.</div> <div><br></div> <div>어쨌든 그 프로그램에 나오면 전국민이 저를 영재의 부모로 생각하고 부러워하겠죠?</div> <div><br></div> <div>혹시 그거 개인 블로그나 SNS에 올려도 되요?</div> <div><br></div> <div>가까운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자랑 좀 하려구요.</div> <div><br></div> <div>솔직히 영재 부모가 된다는 일이 보통 일은 아니잖아요? 아마 다들 대단하다고 생각할거에요.</div> <div><br></div> <div>어쩌면 영재를 키웠다고 잡지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을지도 몰라요! </div> <div><br></div> <div>나중에 '영재, 난 이렇게 키웠다' 라는 제목의 책도 쓰게 될지 모르겠네요. 하하하. </div> <div><br></div> <div>또 프로그램에 나가면 나중에 대학 갈때 조금 인센티브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모든 건 전부 우리 아이를 위해서에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전 우리 아이를 정말 사랑하거든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랑해서 그런 거에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작가의 한마디 <span lang="en-us">: </span></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사랑해서 그랬다.</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부모의 입에서 나온 말 중에 이보다 잔인한게 있을까요.</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span lang="en-us">[</span>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span lang="en-us">.]</span></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span lang="en-us">[우리는 소녀상을 지킬 것입니다</span><span lang="en-us">.]</span></font></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 </font>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div></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max-width:100%;color:#454545;"><font size="2"><span lang="en-us">[</span>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span lang="en-us">.]</span></font></div></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br></div>